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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세! 조오타! 어영차!” 길마재 줄다리기 현장
전통놀이로 하나되는 화성문화제 축제현장…함성소리 울려퍼져
2019-10-06 23:24:02최종 업데이트 : 2019-10-07 14:19: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화성문화제의 볼거리 '길마재 줄다리기' 270년의 역사라니!

화성문화제의 볼거리 '길마재 줄다리기' 270년의 역사라니!

길마재 줄다리기는 하동(자연지명 길마재) 일대에서 전승되는 대동굿으로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바라며 정월대보름 다음날 시작하여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한 놀이이다. 이는 270여 년 전부터 전해오며 수원시 향토유적 제10호로도 지정되어 수원문화원에서 발굴, 매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서는 수원문화원, 광고 1.2동 주관으로 길마재 줄다리기 시연이 펼쳐졌다. 시민 모두가 줄다리기를 하며 하나되어 놀이를 통해 단결하고 화합하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 특히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수원 광교 지역에서만 전해내려오는 길마재 줄다리기는 보통 줄다리기와는 형식과 방법이 조금 다르다. 길마재 줄다리기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수원시 하동(길마재)과 용인 독바위 일대 전염병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돌림병을 퇴치하는 의미로 마을 전체 주민들이 음력 정월 대보름밤에 모여 줄다리기를 한 것이 기원이다. 그러다가 풍년이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길마재 줄다리기 시현을 관람하다

길마재 줄다리기 시현을 관람하다

흥겨운 풍물패의 장단에 따라서 장대흥 선생 묘 앞에서 펼쳐지는 길마재 줄다리기는 서쪽의 암줄과 동쪽의 수줄이 나뉜다. 사람 몸통 만큼이나 두껍게 꼬아 엮은 볏짚 줄을 다함께 잡아당기며 시민들의 화합과 수원시의 융성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다. 양은 태양, 음은 달을 뜻하고 남녀의 성기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새끼줄을 만들어서 줄다리기를 한다. 암줄 수줄 중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의미에서 암줄이 이기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길마재 줄다리기를 하는 광교1,2동 주민들

고유의 민속놀이를 화성문화제에서 꾸준히 복원, 재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속학자 소병구 박사가 진행한 줄다리기 시연은 광교1,2동 시민 뿐 아니라 화성행궁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더욱 흥미진진했다. 장대흥 선생 묘 앞에서 술을 올리고, 무덤 앞에서 일배, 재배를 하면서 절을 했다. 그리고 암줄과 수줄의 합궁식이 거행된다. 합궁식을 통해서 국운이 좋길 바라며, 개인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화성행궁이라는 정치적이면서 역사적인 장소에서 수백년 전 길마재 사람들이 행했던 줄다리기를 재현하니 뭔가 뜨거운 감격이 느껴졌다.
 
"얼쑤, 조오타. 백주대낮에 합궁식을 하는구나. 줄들이세! 숫줄이 암줄 자궁안으로 들어간다. 암줄이 이길까, 수줄이 이길까. 어영차! 조오타! 얼씨구!" 
전국,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길마재 줄다리기

전국,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길마재 줄다리기, 자부심을 가져야

이런 추임새에 따라 줄다리기 시연이 이뤄지면서 모두가 어느 편이 이길까 긴장을 하면서 지켜보았다. 원래 길마재 줄다리기는 논 다섯마지기에 해당하는 볏짚으로 갖고, 50~70m의 줄을 만든다. 암줄과 수줄 모두 합치면 120~130m가 된다. 또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특성이 있다면 '장대흥묘' 라고 불리는 묘소 앞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장대흥묘줄다리기 혹은 장장묘줄다리기, 장작묘줄다리기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웠다.
 
길마재 줄다리기가 행해지던 이의동 독바위 근처는 이제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신도시로 이뤄져 과거 살던 원주민들이 거의 사라졌다. 장소가 사라졌다고 해서 역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길마재 줄다리기와 같은 행사는 길이 보존해야 할 우리 문화유산이다.
 
삼세판의 경기를 통해서 결국 암줄이 이겼다. 대체로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들고, 운이 좋다고 한다. "어영차, 당기세, 당기세. 조오타!" 라고 외치면서 모두의 바람과 염원을 담아 줄을 당겼다. 힘과 마음을 모아 줄을 당기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었다.
 
"논 다섯마지기 벼의 볏짚으로 만든 줄다리기의 줄이 끊어졌습니다. 암줄이 승리했으며 이 줄을 따다가 집에 가져다 놓으면 좋은 기운이 있다고 예로부터 전해졌습니다. 오늘 수고해주신 광교1,2동 주민들과 참여해주신 시민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맺음말을 하며 길마재 줄다리기 시연은 끝이 났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6일로 마무리가 되었다. 능행차 및 일부 행사가 축소되어 진행된 축제이지만 소소하고 알찬 재미가 있었다. 이번 화성문화제를 통해서 길마재 줄다리기는 처음 보았다. 경기도 수원이라는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이러한 유형의 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오래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역 축제에서 현대적이고 세련된 행사도 좋지만, 길마재 줄다리기처럼 270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뜻깊은 시간이 감동적인 자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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