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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송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 열려
2019-11-26 15:39:32최종 업데이트 : 2019-11-26 15:39:1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수원시립교향악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수원시립교향악단. 사진/수원시립교향악단

한해의 끝자락인 연말이 되면 거리에서는 온통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진다. 마음도 싱숭생숭 해지고 하루가 멀다 하고 송년회 등 바쁜 날이 계속되고 피로도 쌓여간다. 총알같이 지나간 가을의 정취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올 한해는 어떻게 지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도 하는 때이다.

나름대로 연초에 계획했던 일을 얼마나 실행에 옮겼는지 평가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실천하기 어려운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연륜을 통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연륜을 빙자한 비겁함이요,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1년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의미이며 가치 있는 일이다.

연말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 하나가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이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종교를 떠나서 인류 보편적인 정서에 부합되며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기 때문이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 9번은 4악장이 독일 시인 실러(F. Schiller, 1759-1805)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이 나오기 때문에 '합창'이란 부제가 붙었다.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부천시립합창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부천시립합창단. 사진/수원시립교향악단

합창 교향곡은 1824년 초연되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베토벤은 자신이 만든 음악을 악보를 통해서 볼 수 있을 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를 들을 수는 없는 상태였다. 신비스럽게 시작하는 1악장, 활기차고 열광적인 2악장, 성악곡과 같은 유려한 멜로디의 아다지오 3악장,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는 4악장까지 숨 쉴 틈 없이 가슴 벅차게 이어진다.

4악장에서는 베이스 독창자가 "오, 벗이여! 이런 곡조는 아니오! 더 즐겁고 환희에 찬 곡조를 노래합시다"라고 노래한다.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독창 및 혼성 4부 합창, 대규모 합창단의 합창으로 환희의 송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진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수원시립합창단 / 사진제공 수원시립합창단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수원시립합창단. 사진/수원시립합창단

베토벤 당시에는 교향곡에 성악 사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9번 교향곡은 음악사에서 혁명적인 음악으로 후대 작곡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몇 년 전부터 즐겨듣는 말러(G. Mahler, 1860-1911)의 교향곡을 들어보면 대부분 성악이 포함되어 있는데 베토벤 이후 교향곡에 성악을 사용한 음악적 완성을 보는 느낌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d단조, 작품번호 125' 자필악보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중 하나이며,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고 웅장한 구상을 가진 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교향곡이 19세기와 20세기 음악사에 미친 영향은 매우 지대하고 강력해  교향곡이라는 장르에만 머물지 않는다. 4악장의 환희의 송가는 세계 모든 국가와 민족 사이의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합창 교향곡이 지닌 이러한 상징적인 힘을 강조하면서 많은 오케스트라가 전통적으로 제야에 이 곡을 연주하고 있다. 이러한 인류의 기억과 의식은 교향곡 제9번이 지니는 의미를 증언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 중요성, 고유성, 대체 불가능성에 부합해」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것이다.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출연진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할 출연진들

12월 3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라이네케(C. Reinecke, 1824-1910)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 작품 283'과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연주된다. 플루트는 조성현이 연주한다. 최희준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소프라노 서선영, 알토 김정미, 테너 신상근, 베이스 양준모, 수원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연주한다.

수원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서둘러야 장엄한 서사시를 감상하며 감동 받을 수 있다. 25일 현재 R석은 매진이고 S석 28매, A석 165매가 남아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클래식 아카데미는 29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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