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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대중음악의 신화 들국화를 찾아서' 강의 열려
대한민국 대중음악사 왕중왕을 기리다
2024-03-29 17:36:42최종 업데이트 : 2024-03-29 19:29:03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학습관 밖의 봄풍경

글로벌평생학습관 봄 풍경

 

봄비가 초록초록 나리는 지난 3월 26일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대중음악의 신화를 만나다' 3번째 강의가 열렸다. '대중음악을 통해 바라본 우리네 삶과 이야기'란 테마로 3회에 걸친 강좌를 마련하였는데 마지막 그룹으로 [들국화]를 조명해 보는 시간이었다. 강사는 대중음악평론가로 '음악편애' 등 5권의 저서와 개성있고 예리한 비평이 빛나는 서정민갑 강사의 강의였다.  

3회차로 구성된 '대중음악의 신화를 찾아서' 강좌는 우리 대중 음악사에 걸출한 3인의 스타를 통해 우리 역사의 뒤안길을 회상해 보고 각자 개인사와 맞물리는 역사성도 반추해 보며 서정성을 키워가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강연 포스터

강연 포스터


우리가 보통 문학이나 음악을 이야기할 때 신화적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보통을 뛰어넘는 어떤 형이상학적인 신드롬, 거기에 권위와 카리스마까지 발산할 때 신화라 부를수 있을까? 우리나라 문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신화에 가까운 도서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박경리의 토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그 모든 작품을 제치고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다수의  문학평론가들에 의해 최고의 도서로 선정되었다는 건 신문에서 보았다.

산업사회의 그늘 속에 놓인 1970년대 도시빈민의 핍진한 삶과 애환을 다루어 많은 사람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고 마음을 울렸다.

서 강사는 영화 이야기도 언급을 한다. 모든 예술은 궁극적으로 통한다고 했던가? 그럼 영화는 어떤가? 지금 우리나라의 k-무비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으로 촉발된 우리만의 독특한 감성과 정서가 전 세계적으로 통하며 울림을 주고 있다니 이 또한 반가운 일이다.
 

위대한 뮤지션의 탄생

그렇다면 시시때때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정서에 보탬되는 음악을 다루는 뮤지션의 제왕은 누구일까.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음악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신중현도 아니고 김민기, 조용필도 아니고 이문세도 아니고 그룹 '들국화'란다.
 

여러 음악평론가들이 한국 100대 음반을 10년 주기마다 4회 선정했는데 들국화 1집이 1위를 3번하고 나머지 한 번이 2위였다니 가히 기염을 토하는 정도다. 그야말로 들국화는 전설의 그룹이 된 것이다. 

주요멤버들

주요 멤버들

주요 멤버들의 활약

서강사는 영상을 곁들이며 주요 멤버들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들국화는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 주찬권 이 4명이 메인으로 주축이 되어 결성되었다. 그중 들국화의 메인 보컬이자 작곡가는 전인권이다.

그럼 전인권의 초보시절부터 돌아가 들국화의 계보를 보자. 전인권은 전인권의 형이 먼저 노래를 시작해서 원래 꿈은 미술이었는데 형을 따라 노래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한다. 

 

전인권(1954년생)이 최초 음반 작업에 들어간 건 '따로 또같이'란 그룹의 지구레코드 1집 앨범이다. 1979년. '맴도는 얼굴'같은 노래를 불렀다. 멤버 중엔 강인원도 있었다. 이름없는 뮤지션으로 밤무대같은 데서 노래하다 80년에 허성욱을 만나고 83년에 최성원을 만난다. 최성원은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의 아들이고 물리학을 공부한 수재다. 이렇게 셋이서 이태원의 라이브바에서 활동을 했고 마지막으로 주찬권씨가 합류 빛나는 4인조가 결성되었다.

외국명반과 대등한 들국화 1집

국내 100대 명반 중 1위의 영예에 빛나는 들국화 1집


전인권은 보컬, 기타, 작사작곡을 맡았고 선배 뮤지션으론 조동진을 좋아했다고 알려진다.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 다섯 차례의 마약 투약과 철창행, 이혼한 전 부인에 의한 정신병원행, 순탄치 않은 인생사. 그러나 그것들이  다 어쨌단 말인가. 그러한 흠결과 상처에도  전인권의 천재성은 전혀 빛이 바래지 않았다.
 

최성원은 베이스기타, 건반, 코러스, 작사작곡을 맡고 영국의 록그룹 퀸을 좋아했다고 한다. 나중에 '패닉'의 이적을 길러내기도 한다. 허성욱은 피아노 건반을 맡고 주찬권은 드럼과 작사작곡을 맡았는데 성격도 유해서 멤버들끼리 트러블이 있을때도 접착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룹의 해체와 재결합 등의 과정에서 최구희, 조덕환, 손진태 등도 들고나고 했지만, 그들도 찬란한 보석같은 존재로 들국화는 대중 앞에 존재감을 발산하게 된다.

 

주옥같은 음반들

서강사는 이번엔 PPT로 음반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들국화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록밴드로 부상한게 1985년도에 빛나는 1집을 내어놓는데 이게 그만 신화적 앨범이 되고 만다. 매스컴을 타지않고 언더그라운드로 소리소문없이 그들의 명성은 신비감 있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폭발하는 듯한 천재성은 1집 성공과 인기에 힘입어 라이브앨범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1986년에 발표한 2집은 부진하고 3집까지 불황을 겪는다. 그러나 우리 노래 전시회 음반, 전인권 허성욱의 컴필레이션 앨범, 들국화 4집, 전인권을 비롯한 멤버 개인들이 솔로 앨범도 내고 활발한 할동을 이어간다.
 

1989년도부터 몇 차례 약물 파동을 겪고 지지부진 슬럼프도 겪다가 전인권의 목소리가 돌아와 2012년 기적같이 그룹을 재결성해 힘차게 도약하는가 싶더니 2013년 주찬권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다.
그후 전인권은 최성원과 갈등 끝에 솔로로 활동하게 된다.

서정민갑 강사

서정민갑 강사

레전드 들국화

그들의 음악세계를 논할때 '그것만이 내세상'과 '행진'이 꼭 들어 있다. 내 인생 내가 살아야겠다는 전인권의 보컬과 폭발하는 부분에서의 멜로디, 아름답고 격렬한 멜로디. 신들린 듯한 기타 연주, 허성욱의 건반, 산울림같은 주찬권의 비트 있는 드럼, 이 모든게 용암처럼 끓어오르며 넘치고 어우러졌을때 한국적 록음악의 제왕은 탄생하였다.
들국화의 음악은 록이면서 포크이기도 했고 연주력이나 선율도 훌륭했으며 시대적 상황까지 반영하고 있었다.

들국화. 신중현이 들국화를 '신화'라고 지칭했고 모두는 그렇게 따라불렀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이 남이 뛰어 넘을수 없는 천재성과 예술적 가치들을 지녔기 때문에 빛나보이는 게 아닐까. 우리 음악계의 대부격이랄수 있는 신중현이 최고라고 인정하고 초창기 그룹 시나위멤버였던 서태지도 들국화를 최고라고 인정했단다.

주요 멤버들 중 허성욱은 일찍 1997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죽고, 주찬권도 타계하고 조덕환도 타계하고 이제 전인권 최성원만 남았으나 둘은 사이가 좋지 않다. 최성원은 현재 활동을 쉬고 있다.

학습관 커피숍

  쾌적한 학습관 커피숍에서 스터디하는 시민들


2시간의 강연을 들은 김현주 수강생은 "음악을 많이 좋아해서 90년대에 콘서트를 정말 많이 다녀봤는데, 전인권 씨는 정말 실망시키지 않고 노래가 멋졌다. 폭발적인 현장감과 함께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또다른 수강생은 "밤새 야근하고 아침 9시에 퇴근해서 강의를 들었다"라며 "아들이 컴퓨터 음악을 하는데 줌 강의 때는 아들하고 같이 듣겠다"라며 반색을 한다.
 

마지막으로 서정민갑 강사는 들국화의 노래는 개개인 각자에게 어떤 존재였나 물었다.

클래식이나 외국뮤지션만 좋아하던 필자에게 부활, 산울림, 015B, 강산에 등 몇 안 되는 괜찮은 국내 뮤지션 중 들국화는 최고 반열의 그것이었다. 락, 팝, 포크, 한국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통합하고 80~9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제패한 뮤지션으로 기억된다.
 

2시간 동안 우리 가요계의 역사를 알려주며 간간히 들려 주는 웅숭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빗소리에 감기는 듯 정답게 들린다.
 

서정민갑 강사는 "우리나라 음악도 퀸, 비틀즈 등 외국 유명 뮤지션 못잖게 세련되고 멋진 음악을 많이 만들어냈다"며 "그 음악들을 존중하고 두고두고 사랑해야 하지 않겠냐"고 설파한다.

음악감상 반, 강사의 내레이션 반으로 각자의 마음속에 무엇이 새로이 충전되는 시간이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필자도 모르던 걸 새로이 안 사실도 있고 그날 처음 듣는곡도 있었고 2009년 분당라이브 영상 등 귀한 영상 장면도 여러 편 보았다. 무엇보다 비오는 날 레코드가 돌아가는 화면을 보며 음악을 듣는 자체가 감미로운 힐링이었다.

우리 음악, 우리 영화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주고 대접해 줄 때 음악이든 무엇이든 빛이 날 것이란 생각이다. 멋과 흥이 넘쳐나는 우리 대중음악, 우리노래를 더욱 사랑해야겠다. 강연을 듣고 나오니 비가 그치고 활짝 개인 쨍한 오후가 기다리고 있었다.

4,5,6월 줌 강의 포스터

4, 5, 6월 줌 강의 포스터


한편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는 4월부터 '90년대의 음악'이란 제목으로 서정민갑 강사의 온라인 줌 강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면 강의를 놓친 시민들의 많은 참여바란다.

또 오는 4월부터 '18기 뭐라도 학교'가 2개월 과정으로 개강하는데, 본 강좌는 방문 접수이다.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강좌들이 고급한 문화 시민의 덕후 생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81번길 2

 • 문의 : 031-248-9700

 • 줌 강의 신청 :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홈페이지(https://learning.su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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