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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답을 구하다
되풀이되는 담배꽁초, 쓰레기 투척 해결 방안 시민들에게 듣다
2024-05-03 17:03:31최종 업데이트 : 2024-05-08 10:53:35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줍깅에 앞서 선배 시민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줍깅에 앞서 선배 시민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소환지 선배시민들, 오늘도 담배 꽁초를 줍는다

매월 1회, 첫째 주 목요일에 있는 광교노인복지관 소환지(소중한 환경 지킴이) 줍깅(지역환경정화 봉사활동) 활동이 지난 2일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4개 조로 나뉘어 광교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경기도청 주변, 산의초등학교 주변, 롯데아울렛 주변, 이의 119 안전센터 주변 등 광교의 메인 스트리트를 돌며 줍깅을 했다.


매달 해온 터라 '얼마나 변화가 일어났을까'를 은근 기대하며 각자의 위치로 간 선배 시민들의 탄성과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도대체 이게 뭐야", "정신들이 있는 것들이야~", "누구야?", "나 원 참" 등등, 자신한테 하는 말인지, 나무람인지 알 수 없는 중얼거림 들이다.

 

요즘은 바깥 활동을 하기에 좋은 날씨이기에 음료수 플라스틱 통이나 캔들이 더 많이 나뒹굴고, 담배꽁초가 특히 많다. 키 작은 경계수(境界樹)들이 제법 짙은 녹음을 드리워 경계수 안쪽이 마치 쓰레기장 같다. 위에 열거한 쓰레기들이 자기 좀 꺼내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 같다.

특히 경계수 안에 압도적으로 많이 투기 된 쓰레기와 담배 꽁초를 힘 들여 꺼내고 있다.

특히 경계수 안에 압도적으로 많이 투기 된 쓰레기와 담배 꽁초를 힘들여 꺼내고 있다.

쓰레기가 쌓인 주변에는 테이크아웃 카페, 약국, 횟집, 고깃집, 국수집 등등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이 있다. 아마도 이런 상가 주변들의 모습들을 많이 보셨으리라. 자세히 보면 손가락 한 마디, 두 마디만 한 담배 꽁초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소복히 쌓여 있다.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자세히 보면 예쁘다"고. 이곳은 다르다. 자세히 볼수록 아름답지 않다. 생각 없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이들이 쌓은 쓰레기 더미로 고령 봉사자들의 손과 발은 쉴 틈이 없다.

집게로도 잡히지 않는 담배 꽁초를 소환지 회원들이 손으로 줍고 있다.

.집게로도 잡히지 않는 담배 꽁초를 소환지 회원들이 손으로 줍고 있다. 

주변 가게 사장님들 한테 물었다.

광교노인복지관 주변의 여러 가게 사장님들한테 물었다. 주변 환경을 더 깨끗하게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없애는 방법이 있을까? 어떻게 시민들이 협조를 하면 나아질까를 고민하면서 물었다. 공론화를 통하여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커피와 음료를 파는 카페 사장(여, 40대)은 "현재 광교에 공사 구간이 많다 보니 건설 부자재 쓰레기나 어디서 나오는지 담배꽁초도 많다. 공사가 다 끝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 사항까지 포함해서 말해 준다.

 

주변 약국의 약사(여, 30대)는 "통장님께 건의드려 끽연자 들을 위한 전용 부스 설치 및 쓰레기통을 비치해 쓰레기 투기를 방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담배를 피고 있는 행인(남, 30대)과의 인터뷰에서는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곱지 않은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담배 꽁초를 스스로 뒤처리하긴 하지만 때로는 후미진 곳에 버린다"고 고백하였다. 담배 꽁초 전용 쓰레기통 비치는 어려운건지? 반문하였다.

 

한창 이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잠시 휴식 중 맛있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삿짐센터 직원(남, 40대)은 차 안의 담배 재떨이를 보여주면서 "담배 꽁초는 이렇게 스스로 잘 처리한다.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며 겸연쩍은 웃음을 남긴다.

담배 꽁초 투척의 범인을 잡기 위해 이삿짐 트럭 기사님 한테도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답은 그 반대였다.

담배 꽁초 투척의 범인을 잡기 위해 이삿짐 트럭 기사님한테도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답은 그 반대였다.

꽁초 처리 답이 없는 솔루션, 공중 도덕을 지키는 것만이 해답이다

이번 취재를 통하여 주변 상인들의 얘기도, 기호 식품인 담배를 피는 흡연자들의 애환도 들어 보았다. 담배를 피운 후 꽁초를 버릴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 담배 꽁초 전용 쓰레기 통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하소연도 있었다.

 

또 다른 상가는 쓰레기통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쓰레기들이 쌓일 테고, 담배 연기가 가게 안으로 들어와 다른 불만이 생긴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다들 이해관계가 얽힌 자기들만의 입장 차가 분명했다.

 

경기도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도청이 있고, 의회, 법원, 119 안전센터 등 공공 기관이 밀집해 있는 광교에서 기본적인 도덕이 지켜지지 않고 남에게 민폐를 끼쳐 민원이 자꾸 발생한다면 이곳의 직장인, 거주민 또한 불편한 마음만 쌓여갈 것이다.

이의 119 안전센터 맞은편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손바닥 정원 앞에서 한 봉투씩 주운 쓰레기를 들고도 보이는 쓰레기를 줍느라 자리를 뜨지 못하는 어르신들`

이의 119 안전센터 맞은편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손바닥 정원 앞에서 한 봉투씩 주운 쓰레기를 들고도 보이는 쓰레기를 줍느라 자리를 뜨지 못하는 어르신들
줍깅을 마치고 캔, 플라스틱, 담배꽁초, 일반 쓰레기 등 분리 작업을 하는 소환지 어르신들줍깅을 마치고 캔, 플라스틱, 담배꽁초, 일반 쓰레기 등 분리 작업을 하는 소환지 어르신들
 

그래서 해답은 그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배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가지 말라는 곳은 가지 말고,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곳에서는 절대 피우지 말고, 담배 꽁초를 버리면 안되는 곳에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이 실천과 자각만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가장 중요한 방법이고 방안이다. 우리들의 민도를 높여가는 것만이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쭈그리고 앉아 담배꽁초를 줍는 사회를 부끄러워 할 필요가 있다.

이난희님의 네임카드

소환지, 소중한환경지킴이, 광교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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