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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한마당 ‘제2회 수원 글로벌 춤 축제’
다양한 춤과 춤꾼들,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나
2018-10-23 16:08:09최종 업데이트 : 2018-10-23 16:04:20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제2회 수원글로벌 춤 축제'에 참가한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제2회 수원글로벌 춤 축제'에 참가한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좋다! 한 마디로 한 자리에서 멋진 춤꾼들과 많은 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전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기회가 그리 흔하지 않다. 한 사람의 춤꾼이 여는 춤판은 그동안 많이 보았다. 하지만 많은 춤꾼들이 한 무대에 교대로 올라가 멋진 춤을 이어가며 보여주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그렇게 많은 춤꾼들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는 경우는 상당한 관람료와 대형 무대가 아니면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오후. 남문로데오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열린 '제2회 수원글로벌 춤 축제'는 대형 무대도 아니고 비싼 입장료를 내고 입장을 하지 않았어도 귀한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올해 2회째인 수원글로벌 춤 축제는 수원에서 오래도록 춤을 추며 많은 후학들을 길러낸 장정희 무용단의 대표 장정희 선생이 추진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한 춤 제전이다. 지난해는 장정희 선생이 자비를 들여 '제1회 수원 글로벌 춤 축제'를 열었고 올해는 수원시 일부 보조를 받아 개최했다.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강선영 류 태평무를 추고 있다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강선영 류 태평무를 추고 있다

흥과 한이 습합된 우리 춤 축제

우리 춤은 흥과 한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한을 흥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고, 흥에서 더욱 깊은 한을 도출해 낼 수 있다고 한다. 하기에 우리 춤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한과 흥이 습합된 춤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를 들 정도로 우리 춤은 다양성을 띠고 있다. 그런 우리 춤의 다양성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무대가 바로 로데오거리 청소년공연장에서 열린 것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춤꾼들은 다양했다. 주최와 주관을 글로벌 춤 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장정희)가 하고 남문로데오상인회와 샤샤난타팀, 뉴저지 한을 무용단, 송파 난 무용단, 손희경 무용단, 소담 무용단, 장정희 무용단, 춤 집단 MIN무용단 등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춤 또한 다양했다.

첫 째로 북놀이&베바, 헝가리무곡(난타 샤샤 대표 송민정), 강선영류 태평무(한울 무용단 정태희 대표 외)와 봄, 그 향기 따라(춤 집단 MIN 주니어무용단 대표 오민경), 검무(송파 난 무용단 대표 전혜란), 한영숙 류 살풀이(손희경 무용단 대표 손희경), 소고춤(춤 집단 MIN 주니어 무용단), 진쇠춤(송민정), 수건흥춤(뉴저지 한울 무용단 대표 정태희), 흥에 겨워(소담 무용단 대표 김귀님), 장구춤(장정희 무용단), 진도북춤(송파 난 무용단) 등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  
MIN 쥬니어 무용단이 '봄, 그 향기 따라'를 추고 있다

MIN 주니어 무용단이 '봄, 그 향기 따라'를 추고 있다


장정희 무용단이 멋들어진 장고춤을 추고 있다

장정희 무용단이 멋들어진 장고춤을 추고 있다

관람예절을 지키는 것은 공연예절의 첫째

어떤 공연을 보던지 우리 전통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공연자와 관객이 상응하는 '추임새'라는 것이다. 추임새란 공연자가 멋들어진 공연을 할 때 관객이 간단한 일종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소리를 말한다. '좋다'거나 '얼씨구' 등의 소리로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공연자의 흥을 상승시키는 소리이다.

그런데 이 추임새는 박자와 절주에 맞아야 한다, 들어갈 때 정확하게 들어가고 나올 때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 추임새는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추임새를 잘못 사용하면 공연자의 호흡을 끊어놓거나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기에 관중은 추임새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서는 추임새가 아닌 쉬지 않고 괴성을 질러대는 관객이 있어 '옥에 티'가 되어버렸다.  

더욱 요즈음은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마구 사진을 찍는다고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그 역시 공연자와 관중 사이를 순간 나누어버리기 때문이다. 꼭 사진촬영을 해야 한다면 관중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동선을 스스로 택해 촬영을 해야 한다. 이날 역시 한 두 사람이 계속 무대 앞으로 오락가락하고, 무대 가까이까지 나가 촬영하느라 관람객들의 시야를 막아버렸다.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손을 잡고 춘 집단 춤인 '강강수월래'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손을 잡고 춘 집단 춤인 '강강수월래'

내년에는 '제3회 수원글로벌 춤 축제'를 외국의 무용단까지 초청하겠다고 관계자는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런 옥에 티가 계속된다면 국제적인 망신을 할 것이 자명한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이런 기본적인 공연예절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날 끝판에 북소리에 맞춰 공연자와 관객들이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춘 것은 압권이었다. 우리 공연의 막바지에 많이 나타나는 뒤풀이 형태의 다함께 몸을 부딪치며 하는 이런 연희가 있기 때문에 우리 전통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2019년 제3회 수원 글로벌 춤 축제는 '옥에 티'가 없는 성숙한 관객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글로벌 춤 축제, 청소년문화공연장, 로데오거리, 우리춤, 장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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