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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 일부러 홍보를 안하는 걸까?
대형 극장에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아...
2014-03-27 09:24:58최종 업데이트 : 2014-03-27 09:24: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어제 저녁 9시에 동수원 cgv로 영화를 관람하려 갔다. 
아무런 생각이 없이 가서 9천원짜리 표를 끓고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잠시 뉴스를 읽고 있는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바로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럼 바로 오늘인데? 극장 매표소에는 어떠한 홍보 문구나 현수막도 없었다. 
아니, 표를 끊을 때 직원들이 이야기를 해주지도 않았다. 알고 보니 극장에서 '문화가 있는 날'에 적용되는 할인 시간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6시에서 8시까지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 이미 8시가 지났으니 당연히 할인 시간에 해당하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뭔가 속은 기분이 든다. 
8시 전에 표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조금 더 일찍 극장을 방문했을 텐데. '문화가 있는 날'은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전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1월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을 꼬박꼬박 챙겨가면서 일부러 공연을 보고,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렇다면 조금 더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등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지역의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고궁 등은 '문화가 있는 날'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극장이나 뮤지컬, 음악회 등의 상업 시설에서는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극장에서는 어제 '문화가 있는 날'에 할인되는 시간대에 볼 영화가 평소 12개 중 4편 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는 할인이 이루어지지 않는 R석의 자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로의 공연 중에서는 80개 중 5개만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제대로 시행을 따르지 않는 곳은 주로 극장, 공연장 등이다. 
매출이 이익으로 직결된 곳이기 때문이다. 

'문화가 있는 날' 취지는 좋다. 가족과 함께 문화 예술을 일상에서 즐기고,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그렇지만 정책은 그렇게 펴면서 막상 실행하는 기관에서 꺼려한다면 이용하는 시민들은 얼마나 불편하고, 속은 기분이 들겠는가. 

앞으로 '문화가 있는 날'을 적극 국가에서 알리고, 참여하는 기관도 늘리겠다고 말한다. 시행 첫 해이니만큼 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도 '문화가 있는 날'이 말뿐인 단발성 행사나 정책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 일부러 홍보를 안하는 걸까? _1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 정해놓았다
 
아쉬운 점은 수요일로 국한지어 놓아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는 혜택들이 많다는 점이다. 금, 토, 일 중 하루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아이들과 주부들의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할인 시간대가 한정되어 있어서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말도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문화가 있는 날'을 정착시키고, 사람들에게 예술을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면 좋겠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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