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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 자원봉사계의 역할 모색 토론회에 다녀와서
2014-03-24 08:48:30최종 업데이트 : 2014-03-24 08:48:30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지난 21일 오후 '통일시대, 남북한 사회통합을 위한 자원봉사계의 역할모색' 이라는 주제로 한국자원봉사포럼의 2014년 정책포럼이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 이라는 화두와 함께 이후 통일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자원봉사포럼에서도 시민사회 자원봉사 부문에서의 통일담론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번 포럼은 자원봉사자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이며, 자원봉사적 방식의 통일준비를 위해 우리가 할 역할은 무엇인지 탐색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조강연의 북한대학원 대학교 이우영 교수, 발제의 성공회대 NGO대학원 박상필 교수, 동국대학교 북한연구소 김일한 박사, 토론에는 중앙자원봉사센터 구자행 센터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홍상영 사무국장, 남서울대학교 이창호 교수가 참여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이우영 교수는 '통일의 길, 우리민족 사회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이라는 주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 혹은 이중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지금까지 통일을 이야기한 방식에서 주로 정치구조의 차원, 체제이념의 차원에서 이야기된 점, 남북관계는 항상 제로섬 관계인 점, 통일문제는 항상 체제와 구조의 문제라는 점, 국제정치적 맥락에서도 통일이 이야기된 점, 통일담론의 기본 토대는 합리적 사고가 아닌 정서적 당위에 있었다는 점, 지금까지 통일담론을 주도한 세력은 분단체제의 수혜자인 점 등을 말했다.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기존 통일담론이 통일에 기여하기는 커녕 분단구조의 극복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새로운 통일담론을 내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단계적이고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데 사회문화공동체 형성에서 시민사회가 중심(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시대, 자원봉사계의 역할 모색 토론회에 다녀와서   _1
통일시대, 자원봉사계의 역할 모색 토론회에 다녀와서 _1

발제를 맡은 박상필 교수와 김일한 박사는 각각 '통일을 위한 자원봉사 참여의 의미와 시민사회의 임파워먼트' , '통일시대의 자원봉사,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 남북한 사회통합을 위한 시민사회, 자원봉사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각자 통일 방안에 대한 차별화된 발제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통일이 되면 분단의 해체로 인한 긴장 및 국방비용의 감소, 경제영역의 확장, 북한이 가진 자원과 노동력이 가진 잠재력, DMZ 효과, 최소한 아시아 혹은 태평양의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 등을 말하며 경제적으로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 정치적 혁신과 인도적 교류 부분에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간의 신뢰와 다층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며 우리중심, 한민족중심, 정치협상중심, 북한붕괴 지향의 원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대로 상호주체의 원리, 주변국의 협력, 민간교류의 확대, 북한의 개방과 성장 유도, 정서적 연대는 지향해야한다 주장했다. 또, 그는 시민사회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정책으로는 북한지원공동체의 설립, 아시아시민사회기금의 설치, 남북NGO연대회의의 결성, 동북아안보NGO회의의 결성, 민주시민교육의 실행, 자원봉사정상회의 개최 등을 언급했다. 특히 자원봉사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학생, 노인 등이 포함된 일반시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함은 물론 전략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북한에 대해 몇 년 연구했음에도 불구 자원봉사와 관련한 키워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자원봉사도 일종의 투자라며 '맨 땅에 헤딩' 같은 결과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소신 밝혔다. 그는 몇 개의 그래프 자료 중 남북 인적왕래 현황 그래프에서 실질적으로 민간인들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며 남북한 사이의 대화 단절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설명했다. 또, 자원봉사계가 통일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통일교육과 남북한 사회통합을 위한 남북한 민간영역의 접촉면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이번 포럼에 참석한 참석자들에게도 도움을 호소했다. 

사실 김 박사의 발표는 전체적으로 실질적, 현실적인 입장에서 진행된 것 같았다. 새로운 정책들이나 담론들을 짜면 뭐하겠는가. 통일에 대한 인식이 약하면 그의 말대로 '맨 땅의 헤딩' 이 맞다. 그의 말대로 우리부터 통일에 대한 닫힌 인식을 바꿔야할 것이다. 

통일시대, 자원봉사계의 역할 모색 토론회에 다녀와서   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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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맡은 구자행 센터장은 자원봉사계의 입장에서, 홍상영 사무국장은 NGO의 입장에서, 그리고 이창호 교수는 학계의 입장에서 이번 발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구 센터장은 서로의 토론 내용에 대해 특별히 다른 의견은 없다며 앞으로 통일담론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두르진 않되 통일의 대상이면서 또 하나의 실체인 북측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더 많은 자원봉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사무국장은 북한을 여러 번 다녔던 경험으로 북한 접촉 횟수에 따른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강조하며 통일 이후보다 통일 과정을 준비하자고 자원봉사계가 사회통합을 위한 통일준비와 과정에 우리사회의 평화, 공존, 협력의 감수성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야한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반대로 두 명의 발표자가 낙관적 입장으로 접근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조심히 언급하며 자원봉사계가 남북한 통일논의에 참여하기보다 각 시나리오별 통일과정 및 그 이후의 상황에 대비한 각 군, 민방위 조직 운영 등의 훈련 대비 시스템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로 어긋나는 그들의 입장에 기자는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공감도 되었다. 몇 년 만에 이루어진 이산가족 상봉, 북한의 경계 강화 등을 생각한다면 이 교수의 말대로 그들이 내세운 플랜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전체토론 및 플로어 질의 응답시간에서 포럼 개최 자체까지 의미가 없게 느껴질 날카로운 질문, 이어지는 Q&A 시간에서 회원 및 내빈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들었을 때도 '여기서도 이렇게 어긋나는데' 하며 포럼 자체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개인적으로는 포럼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보며 김일한 박사의 발제에서처럼 남북한 사회 통합을 위한 통일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통일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계와 통일, 낯선 조합이지만 열심히 준비해준 기조강연자, 발제자, 토론자들을 보며 통일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져본다.

 

경기문화재단, 통일시대,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한국자원봉사포럼, 시민기자공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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