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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있는 옷 있으세요?
2014-03-25 11:03:29최종 업데이트 : 2014-03-25 11:03: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매주 월요일 '내 인생의 글쓰기' 수업이 수원평생학습관 204호에서 열립니다. 
이번 학기는 정말 다양한 연령과 직업대의 수강생들이 오셨습니다. 퇴직하신 공무원, 교감선생님, 교수에서부터 현직 경찰관과 학원원장님, 약초 전문가, 주부 등 3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을 넘나드는 구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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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글쓰기수업모습
 
글쓰기를 배우는 각각의 이유와 목적이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한 학기의 수업 내용도 다양하게 구성하여 모든 이들에게 만족감을 주려고 애씁니다. 특히 글쓰기의 소재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소재발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나의 옷 이야기'를 테마로 하였습니다. 내 옷장에 걸린 옷 중에서 추억이 깃든 옷, 의미가 있는 옷을 실제로 입고 와서 소개하고 글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한 사람씩 자신이 입고 나온 옷을 소개하면서 가지각색의 이야기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심코 매일 입는 옷으로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참 많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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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옷에 대한 사연을 설명하는 수강생
 
"이 옷은 제가 남편 다음으로 가슴이 설레었던 남자, 손석희 아나운서 때문에 샀던 고급 바바리에요. 손석희 아나운서를 너무 좋아하여 사연을 보내기도 하고, 방송을 꼭 챙겨보곤 했답니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매번 교복처럼 즐겨 입고 나왔던 곤색 바바리를 사기 위해서 오래오래 돌아다녀서 겨우 구한 거에요. 제 삶의 열정이 묻어나있는 듯하여 아껴입지요." 

"이 옷은 2005년 군대 제대한 후 옷장에 입을 것이 하나 없어서 급히 샀던 옷 중 하나에요. 영하의 추위 한겨울에 남문에 옷을 사러 나갔는데, 쇼윈도에 걸린 옷을 보고 사게 되었죠. 그런데 옷을 고르고 한번 입어보기 위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갈아입는 곳이 커튼 한 장으로 가려진 바깥이었어요. 영하의 추위에 상의탈의를 하고 난 후 옷을 입는데 진짜 추웠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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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옷 이야기 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 옷은 10 년전 직접 디자인하고, 옷감을 고르고, 고심하여 제작한 옷이에요. 옷을 좋아하여 직접 만들어 입기도 하는데, 여름 장마철 입을 레인코트를 공들여서 만들게 되었어요. 날씨와 어울리는 옷, 분위기에 어울리는 옷이 좋아요." 

"30년전 사진을 배우면서 전국으로 사진찍으로 다닐 때 입었던 털 야상이 있어요. 지금은 야상 잠바가 흔하지만, 그 때는 정말 흔치 않았죠. 지금도 아끼고 좋아하는 털 야상 잠바에요. 그리고 오늘 입고 나온 옷은 오늘이 제 생일인데, 딸아이가 사준 옷이랍니다!" 

"스물 셋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백화점에서 상당히 비싼 정장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당시 남자 친구와 쇼핑을 하러 갔는데,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그 순간 남자친구가 너무 예쁘다고 입을 다물지 못하였답니다. 그 때의 옷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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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도 자신의 15년전 옷을 꺼내입고,예전 사진과 비교하는 재미를 주었다
 
수업을 하고 난 후 수강생들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옷에 대해서 또 다른 애착과 관심이 생겨났다고 말하였습니다. 옷에 대한 이야기를 써도 재미있는 글들이 나올 것이라는 피드백도 하였구요. 옷 뿐만 아니라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달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물건에는 단순한 실용적인 목적 뿐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번 옷장을 열면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한답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입을 옷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옷 한 벌이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생각해보는 것으로도 의미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이처럼 삶과 멀지 않으며, 일상이 모두 소재거리입니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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