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一색 모수길’ 서호천, 삼남길을 걷다
걷기 좋은 ‘수원 팔색길’
2014-03-03 02:22:58최종 업데이트 : 2014-03-03 02:22: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경기지방행정연수원 정문 행단보도 신호등을 건너자 '一색 모수길'이 자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안내를 따라 노송지구대 앞 파장 사거리에 도착하니 '七색 효행길'이 지나가고 있다. 
효행길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 현륭원을 참배할 때 지나다니던 길이다. 이 길은 정조대왕이 하사한 소나무가 심어져 있어 '노송길'로 유명하다. 

파장동 사거리 인근에는 천주교 수원교구와 수원 SK 아트리움 문화예술관이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우리나라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울 대교구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구로 경기 남부 198개 성당을 관할하는 주교자(교구장)와 사제가 집무를 보는 곳이다. 
또한 최근 입주한 SK view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였으며, SK에서 건설 기부한 문화 예술관 수원 SK 아트리움이 개관을 했다. 

'一색 모수길' 서호천, 삼남길을 걷다 _2
서호천 오리와 아이들

파장장동 사거리 300여m에 도착하자 서호천 제6교 웃목교 아래로 서호천이 흐르고 있다. 서호천은 광교산 서쪽에서 발원해 수원천과 합류하여 남양만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서호천 서쪽에는 원예농업의 산실인 원예연구소가 있는 곳으로 배나무 배양 연구에 필요한 배나무 밭이 있다. 하류로 내려가자 서호천 제8교 선화교 옆에는 솟대와 바람개비 공원이 조성되어있다. 건너편에는 솟대 화장실이 있어 서호천을 걷는 시민들이 잠시 볼일을 볼 수 있다. 

'一색 모수길' 서호천, 삼남길을 걷다 _3
바람개비와 솟대공원

하천에는 수양버들이 청녹색을 띠고 있으며, 버들강아지 봉우리는 벌써부터 새눈을 틔울 준비를 하며 한껏 태양과 봄바람을 받아들이고 있다. 수중보에 의해 작은 호수가 된 하천에는 새끼오리들이 엄마를 따라 줄을 지어 한가롭게 헤엄을 치고 있다.

서호천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삼남대로'가 지나던 곳이다. 삼남대로는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이어지는 길 중에서 충청과 전라, 경상을 이어주는 길이었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을 참배하러 가던 길이자,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떠나던 길이다. 
또한 이몽룡이 춘향을 만나기 위해 남원으로 달려가던 길이며, 삼남의 풍부한 물산이 오가던 길이기도 하다. 임진외란과 한국전쟁 당시에는 이 길을 따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一색 모수길' 서호천, 삼남길을 걷다 _1
축만제, 서호

백로의 보금자리 여기산이 있다. 여기산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축성될 때 성돌(성을 쌓는 돌)을 굴착하였던 곳이다. 여기산 남쪽에는 우리나라 근대농업발전의 산실인 농업 진흥청 본청이 있다. 농업진흥청 산하는 축산과 원예, 잠사 화훼 연구소 등이 서수원을 중심으로 연구동과 시험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산에서 휴식을 취하는 백로는 수원시의 시조 새이다.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는 백로는 겨울에도 백로가 떠나지 않고 있다. 백로가 여기산을 떠나지 않고 텃새로 자리 잡는 이유는 기후변화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환경과 풍부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一색 모수길' 서호천, 삼남길을 걷다 _4
여기산 백로

모수길에는 수원팔경 중 제6경 '서호낙조'인 서호가 있다 서호는 저녁노을과 여기산 그림자로 유명하다. 모수길은 서호 저수지를 돌지 않고 지나간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서호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는 재미도 솔솔 할 것이다. 서호의 본 이름은 '축만제'다. 
호수 중앙에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이 여기산에서 서식하는 백로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축만제는 수원 화성을 쌓을때 함께 축조된 호수이다. 수원 화성에 많은 백성이 이주해 살게 됨으로 인하여 농업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업용수 공급을 최대 목표로 만들어졌다. 

서호 방죽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농사에 필요한 방풍 효과로 이용되기도 했을 것이다. 서호 수문 서쪽 언덕에는 '항미정' 정자가 있다. 항미정은 ('1831년 당시 화성유수 박기수가 건립했다. 항미정이라는 이름은 송나라의 대문호인 소식(蘇軾)이 중국 항주의 태수가 항주를 대표하는 절경인 서호(西湖)가 서시(西施)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말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항미정 안내문)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향미정에서 서호를 바라보는 여유가 얼마나 풍요로움을 가졌을지 짐작이 간다. 

'평고교'에 있는 모수길 이정표 1-052는 '평고' 다리를 건너가라고 안내하고 있다. 인근 주민에게 "이정표 방향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얼마 전에 굴착공사가 있었는데 다시 세우면서 잘못된 것 같다. 이곳 방향이 아니라 하천을 따라 계속 내려 가야한다."고 말해주었다. 주민을 만나지 못하고 이정표만 믿고 걸었다면 길을 잃었을 것이다. 

서호천 제24교 '중보교'에 이르자 모수길 안내는 보이지 않고 삼남길 이정표가 중보교 아래로 건너가라고 지시한다. 삼남길 안내에 따라 한참을 내려가자 폐쇄된 수인선 철교가 나온다. 수인선는 수원과 인천을 잇는 협궤열차로 두량이 다니던 철길이다. 지금은 폐쇄되고 그 흔적의 일부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수인선에 철길에 도착하자 수원 둘레길 이정표가 서있고 모수길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오던 길을 돌아 중보교에서 모수길 이정표를 찾았더니 도로 전봇대에 걸려 있다. 이정표를 따라 경부선 철로 지하 '세류지하보도'를 이용해 세류동 수원천 하류에 도착했다. 수원천에 도착하자 모수길 안내판은 출발지 광교공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수원천 상류를 따라 필자가 처음 출발했던 영동시장 영동교 아래에 도착했다. 
걷기 좋은 길 '수원팔색길' 중 '一색 모수길'을 이정표를 따라 3회에 걸쳐 탐방을 끝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