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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와 크림자치공화국을 보며
고려인과 현지의 벗들에 안녕을 빌며
2014-03-05 22:14:58최종 업데이트 : 2014-03-05 22:14: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시민기자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만2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2년을 살고 왔다. 
초기 부임지였던 니꼴라예브와 연수과정을 포함해 6개월 정도를 제외하면 1년반을 크림자치공화국의 작은 도시인 예빠토리야에서 살았던 것이다. 시민기자가 그곳에서 살 때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세바스토폴은 이웃동네를 마실가듯 자주 찾았던 곳이다. 

내가 살던 곳 그러면 대개는 고향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한 자리에서 오래 머물다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고 지인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내 삶에서 가장 장기적으로 머문 타국이 우크라이나다. 그리고 그곳이 전운이 감돈다고 하는 크림반도다. 
이제 산 날보다 오래 지나 드문드문해지는 시기다. 그런데 부산스럽고 공포로 여겨지는 전쟁이야기에 관심이 더해진다. 그래서 현지의 벗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학생들과 고려인들, 가깝게 지냈던 현지인들까지. 시민기자는 이틀 전부터 현지에서 지내며 알았던 사람들에게 하나 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있다.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와 크림자치공화국을 보며_1
러시아 흑해함대살여부가 있는 크림자치공화국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지난 2010년 7월 열렸던 해상훈련 모습이다.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와 크림자치공화국을 보며_2
세바스토폴 흑해함대사령부의 해상훈련 모습을 일반에 공개했다. 시민기자는 당시 러시아해군장교의 도움을 받아 단상에서 참관했다. 노병은 러시아 군 출신이다.

먼저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의 전언에 의하면 뉴스에서처럼 불안감을 느끼지 못하겠다. 매스컴은 사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매스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더 불안하다고 하는 것이 세바스토폴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세르게이의 설명이다. 
그리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여섯 장의 현지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그들과 통화를 나눈 나의 소감은 그들은 모두 안녕하다. "매우 잘 있다. 매우 좋다. Будьте очень хорошо. Очень хорошо" 예빠토리야에 살고 있는 고려인 세르게이의 아내 악사나의 인사다. 

많은 사람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자 했다. 원하는 대로 모두 통화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몇 사람과의 통화를 통해 그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재집권을 앞에 둔 율랴 티모센코의 지역당 대표인 고려인 정치지도자,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인 세르게이, 고려인 학생들, 고려인 세르게이의 아들 사샤의 안녕! 
그렇게 그들은 지난 사진 속의 안녕처럼 안녕하다. 앞으로도 안녕하기를 그리고 다시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기를 소원한다. 예빠토리야와 얄타 세바스토폴, 처음 갔던 야영지에서 만난 젊은 그대들도 안녕! 지나온 나의 추억도 그렇게 안녕! 크림의 수도인 심페로폴 농산물 시장에서 고스톱을 치던 고려인들도 안녕!

수많은 언론에서 구체적 취재없이 동․서 갈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인들을 홀대한다. 이는 오래된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키예프공국의 전통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의 성장 그리고 훗날 소비에트의 발전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역할은 지대했다. 
그를 우크라이나인들은 매우 큰 자부심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런 전통 속에 발전한 우크라이나 서부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다. 과거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코이카 단원들의 경우도 그런 배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러시아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어를 반드시 배울 것을 권유받았다.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와 크림자치공화국을 보며_3
우크라이나 세바스토폴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세르게이와 이틀 전 전화통화를 했다. 그가 찍어 보내준 현지 모습이다.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와 크림자치공화국을 보며_4
우크라이나의 율랴티모센코는 이제 곧 집권이 가능해질 듯하다. 그녀의 지역당 대표인 고려인 정치지도자와 시민기자, 고려인 학생들, 고려인 세르게이의 아들 사샤와의 해변가에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옛 수도였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본산인 하리코프는 지금 친 러시아의 본산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지정학적인 이유도 있다. 하리코프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이 친러시아 성향이 매우 강하다. 
이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 지지성향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일상적으로 거부감없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는 러시아 군인들이 목격되고 함께 어울린다. 심지어는 러시아해군의 해상훈련은 일반에 공개적으로 열리기도 한다. 시민기자도 러시아해군의 장교의 도움을 받아 관람한 바 있다. 

세바스토폴은 매우 강력한 군사적 요충지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곳일 뿐 크림 전지역이 군사적 요충지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특히 발라끌라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핵잠수함 격납고가 잇는 천혜의 요쇄다. 
섬처럼 생긴 발라끌라바의 바닷가의 산 밑으로 잠수함을 보관하는 대형지하 핵잠수함 격납고가 있다. 크림반도 전체가 요쇄의 형국이라는 것이다. 평소에는 매우 평온하고 평화로운 휴양지의 모습이다. 러시아의 바다에 비해 매우 따뜻한 겨울날에 얼지 않는 바다는 더없이 좋은 군사요충지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도 하다. 

다행히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던 기운이 조금 느슨해지고 있다. 현지의 많은 고려인들이 염려되는 것이 동족으로서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는 마음이다. 예빠토리야와 세바스토폴, 특히 심페로폴에는 수많은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의 농산물 시장 주요상권이 우리 고려인들에게 있다. 또한 크림지역에는 많은 무슬림들이 살고 있고 경제적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의 개입은 토지와 이란, 아제르바이잔 등지의 인접국들에 개입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는 그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독자여러분들의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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