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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난 사람
- 김병완 작가의 '초의식 독서법' 에 대한 강연을 듣고
2014-02-27 14:45:13최종 업데이트 : 2014-02-27 14:45:13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지난 26일,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에서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라는 주제의 김병완 작가 강연회에 다녀왔다.

김병완 미래경영연구소 대표는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 '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글쓰기' 등의 저자다. 
 
김 작가는 이 자리에서 11년차 평범한 직장인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 도서관에서 보낸 천일간의 이야기를 통해 독서의 노하우를 밝히며 '초의식 독서법'과 '초서 독서법' 에 대해 강연했다.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난 사람_1
강연 중인 김병완 작가
 
11년간 S사의 휴대폰 스타연구원으로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그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둔 뒤 도서관에서 도사같은 생활을 했다는 것이 처음에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가 그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제2의 삶을 살며 "순수하게 책만 읽으면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에너지가 나온다" 고 말했을 때 약간 신기하기도 하면서 강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는 전체적으로 독서량과 독서 습관보다도 독서법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강연 초기에는 독서량 언급 비중도 적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2011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국민독서실태 조사 보고에 따르면 성인 1달 기준으로 미국인은 6.6권, 일본인 6.1권, 프랑스인 5.9권, 중국인 2.6권, 한국인 0.8권으로 우리나라는 독서 후진국이 맞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책을 안 읽는 것도 아니며 분명 김 강사와 같이 다독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서하면 할 수록 작가(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틀 속에 빠져 읽기만 하기 때문에 노벨 수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강연 후반에서 자기 수준에 맞지 않은 독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부분에서는 많이 공감했다. 그러나 충격적으로 다가온 말도 없지 않았다. 그 중 한 마디는 독도가 없어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10배 이상으로 독서를 하면 독도보다도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 부분에서 우리 조상과 후손을 위해 목숨걸고 독서하자는 좋은 얘기도 나왔다. 

또 다른 한 마디는 '꿈과 목표를 버리라'는 말이었다. 그가 순수하게 독서를 하면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기쁘며 힐링이 된다고 말하지만 과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 방법이 맞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실 성공한 인물 중에는 책과 아예 담을 쌓은 인물도 있다. 이러한 인물들을 보면 사실 '독서'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에서 그가 정답은 없지만 최상의 방법으로 주장하는 초의식 독서법(온 몸을 사용하여 독서하는 초서 독서법 + 온 정신을 활용하여 독서하는 의식 독서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을지 기자는 의아했다. 우리나라에도 서구형 얼굴이 있고 서구형 몸매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용히 읽는 것보다 떠들면서 읽고 토론하는, 서양의 토론 독서법이 맞는 우리나라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난 사람_2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그러나 김 작가가 앞으로의 독서법은 계속 바뀔 것이라는 전망과 아인슈타인의 물리학 등을 예로 들며 예전에 없던 이론이나 사실이 창조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세상에 대한 또 하나의 진리를 얻어가는 것 같은 뿌듯함도 느꼈다.  

그가 독서할 때 '작가의 틀 속에 빠지지 말라'는 말처럼, 이 강연에서 제시하는 틀 속에 빠지지 말라는 얘기다. 본받을 것은 담아가고, 잘못된 것은 흘려들으라는 것이다. 사람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간혹 실수도 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그의 강연을 휴먼 스토리로 받아들이고 본받을 것만 담아가면 되는 것이다.

세상의 현실과 기자의 성장 과정을 떠올리며 '내가 이 강연을 듣고 지금보다 기사를 빨리 쓸 수 있을까' , '나도 초의식 독서를 할 수 있을까' 등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 시간이었다. 

강연이 끝난 뒤 도서관 게시판을 보니, 일전에 휴먼라이브러리('사람책 독서' 라는 형식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하고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접근성이 높은 프로그램) 심포지엄에 관한 기자의 기사(e-수원뉴스 2.19일자)에서 수원에도 휴먼라이브러리 프로그램이 신설됐으면 좋겠다고 쓴 바 있었는데, 드디어 수원의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에서 '휴먼라이브러리' 가 시작된다는 강당 입구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몹시 반가웠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우리 삶 속의 신을 만난다 - 우리 신(神) 이야기' 라는 끈끈한 정이 담긴 입말을 살려 새로 쓴 옛이야기를 발표하여 방정환 이후 '들려주는 문학' 으로서 옛 이야기를 다시 꽃피운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정오 강사의 초청 강연이 4월 30일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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