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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선수를 보면 가슴이 아파
2014-02-21 00:18:33최종 업데이트 : 2014-02-21 00:18:3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뜨겁게,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란 슬로건으로 힘차게 출발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순항하고 있다. 폐막을 사흘 남겨둔 20일 피겨여왕 김연아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무대에서 금빛연기로 2연패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다.
피겨 김연아를 비롯해 쇼트트랙 심석희,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컬링, 봅슬레이 등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선수들을 응원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안현수 선수를 보면 가슴이 아파_1
쇼트트랙 1천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태극기가 아닌, 러시아기를 흔든 '안현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한민국은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대회연속 10위권이 목표다. 그러나 이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금까지는 4년전(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때보다 성적이 저조하다. 또한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 특히 쇼트트랙선수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할 것 같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황제로 불린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선수 때문이다.

요즘 장안의 화제가 소치올림픽, 그 중에 단연 '안현수'이야기다. 찬·반 논쟁도 뜨겁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했던 안현수, 그러나 2014 소치올림픽 1천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가 아닌, 러시아기를 흔들며 기뻐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했다. 

세계선수권우승 5번, 올림픽 금메달을 3개나 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였던 안현수가 왜 타국적(러시아)선수로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것인가?
2009년 4월 열린 2010 밴쿠버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이후 2011년 4월까지 세 차례 진행된 대표선발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후 훈련도중 무릎부상으로 1년 넘게 재활, 소속팀 해체로 훈련할 공간마저 잃어버렸다. 둥지를 잃어버린 안현수는 2011년 4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의 가장 믿음직한 금메달 밭으로 꼽혀왔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이 총50개, 이중에서 쇼트트랙이 따낸 메달은 80%인 40개에 육박한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에도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가장 고질병인 파벌과 편파판정이 안현수를 러시아로 귀화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캘럽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69%가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안현수 선수를 보면 가슴이 아파_2
안현수 선수 아버지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

체육계에 만연한 파벌과 편파판정이 종식되길

안현수 선수의 귀화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체육계 부조리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히며 스포츠계의 계파와 편파판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많은 국민들은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가기까지의 고뇌와 고통 그리고 울분을 이해한다. 그가 금메달을 획득해 러시아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에 대해 SNS(블로거, 트위터)에서는 빙상연맹과 싸워 이긴 값진 메달이라고 축하하는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금메달획득에 대해 축하는 보내지만, 대한민국을 버리고 귀화는 잘못되었다고 하는 국민들도 있다. 파벌과 편파판정은 분명히 잘못이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것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볼 문제다.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언론이 안현수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빙상계를 비판하는 것은 소치올림픽에서 개인과 대한민국의 영광을 위해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된 심석희, 메달획득에도 그가 기뻐하지 않은 모습에 기자는 가슴이 아팠다.

빙상계를 비롯해 대한민국 스포츠계에 만연하고 있는 파벌과 편파판정은 이번 안현수 선수를 계기로 스포츠계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치된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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