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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한 판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2014-02-19 23:25:41최종 업데이트 : 2014-02-19 23:25: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아이들은 즐거움을 표현할 때 온 몸으로 표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몸을 들썩이며 큰 소리를 내거나 손을 마주치면서 자기감정 표현에 적극적이다. 까르르 웃음보를 터트리거나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옆 친구를 건드리며 즐거움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심리도 있는 것 같다.

가끔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돌봄과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부족한 공부도 도와주고 악기도 배울 기회를 주며 틈틈이 익히고 싶은 취미활동에도 도움을 주면서 함께 보호하면서 돌보아 주는 곳이다.
아이들이 무엇보다 씩씩하고 구김살 없이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늘 보기 좋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더 정이가고 예뻐 보이는지 모르겠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지도하시는 선생님 말씀에 잘 따라 주면서 학습적인 면에서 제 할 일을 다 하는 아이들이다. 간식시간에도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을 많이 본다. 남매나 형제지간이 함께 이곳에 나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동생들을 유난히 잘 챙기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기특해 보이는 녀석들이다.
맛난 간식이 보이면 동생 것부터 챙기는 누나 형 노릇을 제대로 하는 아이들이다.

윷놀이 한 판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_1
윷놀이를 하는 아이들

윷놀이 한 판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_2
무엇이 나올까 살펴보는 아이들

다문화 가정의 한 아이는 동생이 네 명이나 되는데 가끔은 동생을 돌보는 것이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일 맏이이니까 엄마나 아빠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정말 기특한 생각을 가졌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이인데 철이 일찍 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는 엄마의 고향인 베트남 식 만두를 엄마와 만들었다며 가지고 온 적이 있다. 크기와 모양이 우리식 만두와는 차이가 있지만 이 아이 덕분에 베트남 식 만두를 맛볼 수가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윷놀이를 해보기로 했다. 집에 있는 윷을 가지고 가서 윷놀이 말판을 한 번 그려서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그려보도록 했다. 직접 그려봐야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고 이곳에서 함께 해서 재미를 느꼈다면 혹시 집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윷놀이를 하는 방법과 규칙을 설명을 해주었다. 재미를 위해서 뒤로 한 칸 후퇴하는 백도까지 표시를 하고나니 이제 준비는 끝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구슬로 말을 삼기로 했다.
게임에는 뭐니 뭐니 해도 상품이 걸려야 제 맛이 아니겠는가? 사탕과 초콜릿 한 봉지를 사 이긴 사람이 먼저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가위 바위 보로 순서를 정하고 윷을 던져본다. 윷은 잘 던지는데 말판을 쓰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린다. 한 칸 한 칸 세다가 다시 제대로 갔는지 또 살펴보고 다른 친구는 잡아서 가자고 하고 어떤 친구는 그냥 빨리 앞으로 나가기를 원하고 하여튼 윷놀이판이 시끌벅적하다.
앞서서 가던 아이의 말이 그만 뒤에서 쫓던 아이의 말에게 잡히고 말았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고 발바닥 까지 동동거리면서 안타까워한다.

이제 하는 식을 익혔으니 한 판 더 해보기로 했다. 한 번 해봤다고 그 다음 판은 일사천리이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모양이다. 열을 올리면서 윷놀이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늘 윷놀이 재미있었니?"하니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재미있었다는 표시를 한다.

"집에 가서 또 해봐야지" 한 친구가 그러자 다른 친구도 "나도 엄마 아빠랑 하자고 해야지" 경쟁이듯 또 해보겠다고 서로서로 목소리를 높인다.
이렇게 가끔은 아이들도 학습적인 면에서 벗어나서 웃고 즐길 수 있는 함께 하는 놀이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건강하고 밝은 웃음소리를 원 없이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음에는 어떤 놀이를 가지고 가서 아이들과 한 판 놀아볼까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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