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가족 벌금형 저금통 시행의 결과를 기록하다
2014-02-20 10:11:51최종 업데이트 : 2014-02-20 10:11:5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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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의 무더운 여름 날에 가족 벌금형 저금통을 만들었다. 가족들이 각자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해서 그것을 지키지 못하였을시에 저금통에 양심껏, 재량껏 형편껏 벌금을 내는 제도로 나름 규칙성을 갖고 있었다. 온 가족의 동의하에 실시되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하나 불만이 없던 가족제도로, 가족간의 화합을 도모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8개월간 가족 벌금형 저금통 시행의 결과를 기록하다_1 서점에 도착하자마자,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부담없이 여가 시간에 공부하고 싶은 책을 마음껏 고르라고 했다. 나름 서점에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괜찮은 고교 문제집을 찾아보고 왔다. 30여분동안 고민한 결과, 영어 단어 책 한 권과 국사 이론집을 구입 했는데 두 권을 합치니 대략 4만원, 요즘에는 책 값도 꽤 비싼지라 아마 가정의 가계부에서, 아이들을 위한 문제집 비용의 비중이 목돈으로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화합하여 거진 8개월동안 모은 저금통의 동전으로 산 문제집이니, 고등학교 가서도 이 책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는 나의 뜻을 전했다. 솔직히 중학교 때는 성적이 약간 부진했던 동생이라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조금 더 학업정진에 힘 쓸 것을 바라는 마음과 이왕이면 가족의 힘으로 모은 돈으로 구매한 문제집이니, 공부를 하면서 가족들을 떠올리면 좀 더 부여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집에 오자 마자 웬일로 자기 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한다. 여간 자발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 동생이 뭔가를 느낀 것일까? 조용히 방문을 살짝 열어 확인을 하는데, 나름 집중을 하는 모습이었다. 내가 본 동생의 모습이 작심삼일로 끝나지만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조만간 또 다시 다 먹은 사이다PT병을 깨끗이 씻어서 저금통을 다시 만들 계획이다. 또 한 8개월이 지나면 동전들이 쌓일 것이고, 그 동전들을 뜻깊은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다. 가족 벌금형 저금통을 시행한 지난 8개월동안 가족들간 대화의 양도 많아졌던 것이 사실인데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 요즘 시대에서 관계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꽤 괜찮은 것같다. e수원뉴스 독자님들 중에 '가족 벌금형 저금통' 제도를 가정 내에 먼저 제안하여 도입하여 가족간의 분위기를 개선 시킬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몇몇은 생기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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