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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열린 네팔 가수 딥 쉬레스타의 작은 공연
그리움을 품은 사람에게서 빛나는 꿈, 희망
2014-02-18 17:32:03최종 업데이트 : 2014-02-18 17:32: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그가 왔다. 오래된 네팔인 가수 딥 쉬레스타(Deep Shrestha,65세)씨다. 
지난 주 아내와 함께 네팔대사관을 찾았다. 아내는 최근 처음 한국을 찾아 지금까지 지내온 첫 번째 소감을 '내가 품은 한국, 내가 만난 한국 사람들'이라는 가제를 붙여 책을 써왔다. 그리고 초고를 마치고 네팔대사와 대사관 노무관인 어닐 구릉에게 추천의 글을 부탁하기 위한 것이다. 

수원서 열린 네팔 가수 딥 쉬레스타의 작은 공연_1
자국의 유명 가수를 만나는 이주노동자들의 설레임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소극장 같은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한다.
돌아오는 길에 동대문에 들렸다가 곧 수원에서 공연을 열 네팔인 저명가수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딥 쉬레스타 씨다. 그의 노래는 사람의 깊은 마음을 다스리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이라기보다 고요한 정적인 음악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내의 설명이다. 

그리고 멀리 이주노동을 온 자국의 노동자들에게 노랫말과 리듬에서 동질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할만한 노래들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동대문에 있는 지인의 레스토랑에서 그를 우연히 만났다. 소개를 받고 아내는 곧 사진을 찍어달라고 청했다.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아내는 나서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앞서 설명한대로 가수의 특성이 리듬을 중시하고 내용적으로 의미가 깊은 노래들을 불러온 사람이라서다. 잔잔한 리듬에 삶의 애환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 것이다. 영혼의 울림을 주는 가수였다. 그와 만난 후 나는 집으로 돌아와 유튜브를 찾아 그의 노래를 들었다.

수원서 열린 네팔 가수 딥 쉬레스타의 작은 공연_2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도 했고 자국의 노동자들에게도 곁을 내주었다. 모두가 깊이 그의 영혼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었다.

"그대를 찾아 왔네. 멀고 먼 곳에서 그대들을 생각하며 찾아왔네."라는 그의 노랫말은 네팔이주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깊은 마음이 담겨있는 노래로 들린다.
http://www.youtube.com/watch?v=7IDD1VM3d0Y(딥 쉬레스타 씨의 노래듣기- 좌클릭)
물론 이 노랫말은 이미 히트한 그의 노래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네팔인들에게는 그대로 그리운 가족이나 형제의 음성으로 들릴만한 노랫말인 것이다. 그런 그는 귀국했다.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며 미래를 꿈꾸는 자국의 사람들에게 노래를 선물하고 간 것이다. 나는 그에게 체면 불구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선물로 불러주었다. 선물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도 잘 쓰지 않는 향기 나는 스킨과 로션도 선물했다. 우리 부부와 두 번째 만나 기념촬영도 함께했다. 나는 그에게 수원을 안내하고 싶어했지만 여유가 없었다. 

수원서 열린 네팔 가수 딥 쉬레스타의 작은 공연_3
주제 넘은 나는 그저 그를 반긴다는 진심을 담아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불렀다. 내 어린 날 노동을 찾아 서울을 올 때를 생각하며.
그는 네팔의 저명한 가수 나라얀고팔과도 함께 활동한 유명인사다. 나라얀 고팔은 지금 고인이 되었지만 카트만두에 링로드라는 카트만두 순환도로에 나라얀 고팔 사거리가 있고 사거리 한 가운데 그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그야말로 네팔인들이 손꼽는 국민가수다. 그의 벗인 딥 쉬레스타 씨가 한국을 찾아 노래로 자국의 형제들을 위로하고 돌아간 것이다. 

수원역 앞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가진 공연이었다. 하지만 그날의 무대는 에베레스트(사가르마타)히말이라는 레스토랑의 이름처럼 이주노동자들 가슴에는 웅장한 울림을 간직하게 했으리라 믿어본다. 
가슴에 품은 뜻이 깊은 사람들에게 슬픔은 삶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주는 힘이 되는 일이라 더 심지 있는 삶을 살아가는 네팔이주노동자들의 일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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