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
(사)화성연구회 ‘성신사 고유제’ 지내다
2014-02-16 15:19:18최종 업데이트 : 2014-02-16 15:19: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유(維) 
단군기원사천삼백사칠년세차갑오일월병인심오일정사(檀君紀元四千三百四七年歲次甲午一月丙寅十五日丁巳) 대한민국(大韓民國) 사단법인(社團法人) 화성연구회장(華城硏究會長) 이낙천(李洛川) 감소고우(敢昭告于)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수원화성'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함께 역사· 문화교육을 통해 그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에 목적을 두고 지역사회 사람들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이사장 이낙천)는 15일 오후1시 팔달산 중턱에 있는 '성신사'를 찾아 고유제를 지냈다.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_1
화성성역의궤에 수록된 성신사 그림

성신사(城神祠)는 화성(華城)의 신(城神)을 모신 곳으로서 수원의 주산 팔달산 기슭 오른쪽 병풍바위 위 유좌(酉坐) 묘향(卯向)으로 자리해 있다고 '화성성역의궤'는 전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진 후 기록으로만 전해져오다 '성신사 중건 추진운동'에 앞장선 화성연구회의 노력으로 2009년 10월 8일 중건하기에 이르렀다. 연구회는 옛강감찬 동상이 있던 자리에서 기와조각 등을 발굴한 후 매년 초 고유제를 지냄에 따라 시(市)는 동상을 광교공원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성신사를 복원했다.

화성연구회 김이환 명예이사장은 "오늘 고유제를 지내면서 감회가 새롭다. 연구회 발족 후 족적을 남긴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으뜸은 역시 '성신사 복원'이다. 연구회 회원들이 유적지임을 밝힌 후 연초에 성신사를 찾아 고유제를 지냄으로서 결국 중건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의 정성이 통했음이리라. 오늘 다시 연구회의 의미를 되살리는 시간이 되었다."라고 말한 후 내년에는 더욱 값진 행사를 갖자고 했다.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_2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_2
,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_3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_3

정조 18년(1794) 2월 28일 화성 성역이 시작된 후 축성이 마무리되던 정조 20년(1796)인 병진년 봄 정조대왕의 특별한 명으로 이곳에 터를 잡은 성신사는 정당(正堂) 5량 3가(三架)고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었다. 
전면에 3문을 세우고 문의 좌우에는 5간 행각을 붙였고, 남쪽으로 2간은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전사청으로, 북으로 3간은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여 재실로 삼았다. 뜰은 3면을 네모진 담으로 둘렀다.

1796년 사당을 갖춘 후 화성 성신의 신주를, 탁자를 갖추어 사당 안 정면 간에 봉안 후 매년 봄과 가을 향과 축을 내려 제사를 지냈다. 그 유지를 받들어 2009년 10월 중건식 날 수원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화성성신신위(華城城神神位)'라 쓴 위패를 다시 모셨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연구회는 2007년부터 연초가 되면 회원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단 한해도 쉬지 않고 고유제를 올렸다. 

정조는 화성을 지키는 신령을 모신 성신사의 축문을 직접 썼다. '천만억년 다하도록 우리 고장 막아 주소서, 한(漢)나라의 풍패(豊沛)같은 우리 고장을 바다처럼 평안하고 강물처럼 밝게 하소서'라고. 
상량문에는 '이 화성에 성을 쌓으니 한나라의 삼보(三輔)와 주나라의 두 서울을 갖춘 듯하네'라고 하는 글이 보인다(수원화성 김동욱 196P 인용).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 풍패(강소성 패현)처럼 수원화성 역시 번창하기를 바라는 염원이리라.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_4
팔달산에 '성신사'란 절이 있어요?_4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끌며 강력한 국가를 추구했던 정조대왕의 꿈이 이어지는 것일까. 대왕의 유지대로 수원은 경기도의 수부도시로서의 면모를 튼실히 갖추고 해마다 번창하여 전국 5대도시로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수원화성을 지켜 주는 성신을 모신 성신사 덕분일 터이다. 
성신사가 복원 되기 전 일부 시민들은 성신사가 불교의 사찰이라고 오해했고 일부 개신교에서는 미신이라며 반대하기도 했다. 그런저런 곡절을 겪으며 중건된 성신사를 볼 때마다 뿌듯하다.  

분명 계절은 겨울이었지만 고유제를 올리는 날 날씨는 어느 봄날을 연상시킬 정도로 따사로웠다. 김준혁 사무처장(한신대 교수)의 집례로 진행된 제는 초헌관 이낙천 화성연구회 이사장, 아헌관 김이환 명예이사장, 종헌관 김충영 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이 나선가운데 회원들과 시민들은 성심을 다하여 화성의 신령님께 술을 따르고 절을 하는 등 예를 표했다. 
이날 나만 느꼈을까? 성신사가 있는 팔달산 주변은 서기가 서린 듯 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