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이주노동자문학회 시낭송회 열어
이주노동자 소설가 쁘라가띠 라이가 품은 한국
2014-02-09 23:52:09최종 업데이트 : 2014-02-09 23:52: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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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이야기가 있다. 코리안드림의 꿈을 안고 한국을 찾았던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시민기자는 2004년 이후 지금까지 네팔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해를 더하며 네팔·한국 문화교류를 통해 도움이 되고자 부단히 애를 써왔다. 그러나 좋은 뜻만으로 원하는 일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사진 위 왼쪽은 쁘라가띠 라이씨다. 그녀가 시낭송을 하고 있고 사진 오른쪽 시민기자는 그녀의 시를 낭송하고 인사말을 했다. 단체 사진은 시낭송회에 참석한 네팔이주노동자문학회원 일부 네팔이주노동자 중 여성회원들과 아내가 함께 어우러졌다. ㅣ낭송회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회원과 시낭송을 하고 나서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 하는 네팔이주노동자문학회 여성회원인 겅가 파우델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얼마전 네팔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는 서울 원남동에서 네팔이주노동자문학회 주최 시낭송회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쁘라가티 라이(Pragati Rai)씨는 네팔에서 소설책을 출간하고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지금 공주의 한 농장에서 버섯을 따고 있는 네팔소설가다. 시민기자는 그 자리에서 쁘라가띠 라이 씨의 시를 번역해서 한국어로 읽고 쁘라가띠 씨는 시민기자의 번역 시 한 편을 네팔어로 읽었다. 지난 2012년 년초 처음 알게 된 그녀는 몇 차례 자신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이후 소식이 뜸하더니 좋은 소식을 안고 일시귀국해서 돌아왔다. 이제 한국에 머문지 4년이 되어가는 그녀가 최근 시 한편을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아내 먼주구릉을 통해 전해왔다. 그리고 네팔인들끼리 시낭송행사를 하려고 하는데 참석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10여명 모여 향수를 달래는 행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행사장에는 30여명의 네팔이주노동자문학회 회원들이 설렘을 함께하고 있었다. 시낭송을 들으며 생각이 깊어졌다. 그 동안 애쓰며 문화교류활동을 해보려던 마음이 자꾸 어려워지던 때도 생각났다. 그런데 이제야 완성된 다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네팔어로 나야뿔(새로운 다리)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시민기자는 그 자리에서 시낭송을 들으며 즉흥시를 써내려갔던 것이다. 시민기자는 이제 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시낭송회를 조직하거나 출판을 함께 시도해볼 생각이다. 쁘라가띠 라이씨가 네팔에서 펴낸 소설집이다. 작년 네팔문학상을 수상했다. 행사가 끝나고 네팔의 여러 신문에 행사 소식이 실렸다. 시민기자는 주빈으로 참석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촛불을 켰다. 이제 그 자리에 한국의 시인들도 함께 자리를 마련해서 교류의 장을 열어볼 꿈도 영글고 있다. 오늘은 이만 쁘라가띠 라이 씨가 쓴 시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가끔은 네팔이주노동자가 쓴 시편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내가 품은 한국 네팔 시인 : Pragati RAI(쁘라가띠 라이) 번역 : 한국 시인 김형효 그대여! 나는 아름다운 한국의 푸른 자연을 벗 삼아 사랑의 편지를 썼다네. 당신은 내가 한국에서 아픈 침묵과 슬픔에 잠겨있다고 답장을 주지 않는 것인가. 나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것도 아니고 슬픈 눈물을 노래한 것도 아니라오. 나는 누군가 쓰는 그런 슬픔을 노래하지 않았다네. 들었네. 내가 집을 떠나올 때 나에게 가장 큰 슬픔을 말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사람들이라 하네. 정말! 내 언니와 어린 여동생과 헤어질 때 붉은색 디까로 축복을 빌어주었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라고, 내가 그 기원을 어찌 잊을까? 여기에 매일 아침, 나의 태양이 뜬다네. 푸른 채소를 매만지는 내 앞에서 함께 매일 노을이 물드는 시간에도 푸른 채소를 매만지는 내 앞에서 함께 언니와 여동생들의 기원이 함께였네. 그대여!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사람들이, 세상을 이겨내기 위해 하늘과 바다를 넘어 온 사람들이 어찌 한 뼘도 안 되는 지폐를 넘지 못할까? 아마! 나는 아직도 발전해가리라. 나의 집에 별빛도 수평선 멀리 아름다운 음악소리도 모두 품어 올 수 있다네. 그대여! 골짜기 쉼터에도 밝은 희망의 이야기를 써주오! 매일 아침, 푸른 채소를 매만지는 내 앞에서 함께 뜨는 나의 태양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에도 내 생의 땀방울들을 예술로 품어 올리려 하네. 그렇게 아름다운 한국을 노래하고 싶네. 네팔이주노동자문학회, 쁘라가띠 라이, 먼주구릉, 김형효, 내가 품은 한국, 사가르마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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