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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2014-02-10 09:42:06최종 업데이트 : 2014-02-10 09:42: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책 읽는 것보다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며, 시험 공부 뿐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책을 펴는 시간을 도무지 낼 수 없는 환경에서 중학생 아이들이 살고 있다. 

병점의 한 중학교의 사서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맛있는 독서 토론 레시피' (이비락 출판, 김소라 지음) 책을 읽어 보았더니, 토론 수업에 유용한 팁이 많다는 것이다. 병점 중학교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토론할 수 있는 기법을 강의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독서토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_4
토론의 즐거움에 풍덩 ~
 
요즘 아이들이 독서력이 부족한 것 뿐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서툴다. 주입식 교육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 그 자체가 중요한데, 언제나 맞고 틀리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항상 문제에는 정답과 오답이 있다고만 배우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독서토론에는 정답이 없다. 그냥 의견만 있을 뿐이다.

독서토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_3
토론은 함께 배우는 시간이다
 
아이들에게 토론이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토론하면 떠오르는 생각, 토론하면 어떤 모습들이 연상되는지 말이다. '논쟁, 싸움, 설득, 정치인, 주장하기, 논리적인 생각, 이기는 것, 말 싸움' 이러한 말이 생각난다고 한다. 
자유로운 독서토론을 경험해보지 않은 아이들의 일반적인 대답이다. 토론이 단순히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즐거운 토론 방법 한 가지를 강의를 통해서 알려주었다. 

선정된 책이 없어서 준비한 짧은 그림 동화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난 후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책에 대한 궁금증, 의문나는 것 등을 질문의 형태로 10가지 이상 써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난 후 조별로 함께 토론하고 싶은 주제를 5개 정도만 정해보라고 하였다. 6명씩 조를 나눈 후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토론 질문을 가지고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이 때 1명의 진행자를 선정하여 발언 순서를 정하게 하고, 질문을 던지고 정리하게끔 했다. 

독서토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_1
독서토론 수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 의문이나 질문이 생겨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독서할 때도 내용을 숙지하고, 줄거리만 파악하는 식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아이들은 생각을 표현하길 싫어한다.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조차 책읽기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을 볼 때면 아쉬움이 든다. 
독서토론은 이처럼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갖게 하고, 자기 느낌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배우는 시간이다. 토론 수업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 아이들은 주입식이나 강의식 수업을 지루해 하고 불편해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들을 검증해나가고, 타인과 비교하는 논쟁과정에서 진짜 공부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 심도있는 독서토론이 이루어지지는 못하였지만, 아이들은 재미있어했다. 특히 선생님이 낸 질문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들이 만든 질문에 자기 스스로 답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남이 낸 문제, 선생님이 내는 질문에만 수동적으로 답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좋았다고 말한다. 
또한 짧은 동화에서 많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고 한다. 기발한 생각들이 오갔으며, 스스로 말을 할 때 후련함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독서토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_2
병점중학교 학생들과 독서토론 특강을...

이제는 단기간에 학습효과를 향상시키는 지식 주입형의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학습 흥미를 줄 수는 없다. 스스로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찾게 하고, 자신만의 질문으로 자기 방식으로 답하는 방법을 찾아내어야 할 때이다. 그렇기에 독서토론이 좋은 학습의 방법론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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