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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얼마나 잘 버리고 계신가요?
분리수거 알고 있지만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2014-02-14 03:16:06최종 업데이트 : 2014-02-14 03:16:06 작성자 : 시민기자   안효정

 

쓰레기, 얼마나 잘 버리고 계신가요?_1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하여 쓰레기를 줄여보자

예전엔 사용하지 않는 가전, 가구를 밖에 내 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 가거나, 쓰레기 차가 와서 실어가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에도 돈을 내야 한다. 큰 쓰레기를 버릴 때는 주민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발급받아 버릴 수 있다. 

집안에서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 양은 적지 않다. 매일 아이들이 마시는 우유팩부터 주스, 과자 봉지까지, 게다가 밥 한끼를 먹기 위해서도 쓰레기가 나온다. 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식사를 마친 후 남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열거해보니 이렇게 많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쓰레기를 나는 얼마나 잘 버리고 있을까? 다 마신 우유는 물로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뜯어 펴서 모아 버려야 한다. 흔히 마시는 생수 병이나 콜라, 사이다병, 일명 페트병이라고 하는 통은 물기를 말린 후 재질이 다른 뚜껑이 있다면 뚜껑과 병을 따로 분리하고 최대한 눌러 부피를 줄여 버려야 한다. 
병으로 된 주류병과 화장품병은 뚜껑을 따로 분리해야 하는지 확인 후 분리하여 버린다. 라면봉지, 과자봉지등 비닐류는 실제 양보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 버린다. 보통 가정주부라면 여기까지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여기서 잠깐! 나는 미쳐 몰랐던 사실.
종이팩은 일반폐지와 혼합되지 않게 배출되어야 하며, 광고지등 비닐 코팅이 된 종이류, 사진등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페인트통, 폐유통은 유해 물질이 묻어 있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이라고 모두 다 같은 플라스틱이 아니다. PET, HDPE, PP, PS등 같은 것 끼리 분류해서 버려야 한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버렸던 사실.
아이들 스케치북이나 탁상달력 등 스프링이 붙어있는 책자는 스프링을 분리하고 버려야 한다. 부탄가스, 살충제 용기등은 구멍을 뚫어 버린다. 또한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병도 용도에 따라 음료나 간장, 샴푸, 로션등 담긴 내용도 다양하다. 버릴 땐 용기를 깨끗이 비운 후 물로 헹군 후 잘 말려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캡이 부착된 물티슈 비닐류는 캡을 따로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또한 가장 흔한 과일 박스나 택배 박스에는 테잎이나 스테이플러가 부착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물질은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 아이들이 먹는 주스 중 내용물이 담긴 것은 종이류이고 겉 뚜껑과 중간 뚜껑은 플라스틱인 음료가 있다. 분명 분리해 버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그냥 버렸다는 사실이다. 

친정엄마는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하신다. 재활용쓰레기를 모두 수거해가면 우리가 버리는 종류보다 더 상세히 분류하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 물건은 골라내는 등의 일을 하신다. 처음에는 밖에서 일을 하시는 통에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눈비를 다 맞아가며 일을 하셨다. 그나마 요즘은 실내에서 일을 하시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저 눈비 맞지 않는 것이 좋고, 신발과 양말이 젖지 않는 것에 만족하신다고 한다. 기억하기로는 그 일을 한 10여년정도 하고 계신 듯 하다. 

엄마의 수고스러움을 늘 생각하면서도 난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못한다. 때론 귀찮아서 때론 몰라서 대충 버리곤 한다. 참치 캔 종류는 내용물을 사용한 후에도 기름기와 잔여 음식물 때문에 재활용에 버리지 않고 종종 일반 쓰레기에 함께 버려버린다. 버리면서도 또 한번 엄마를 생각한다. 
"이런 쓰레기는 자칫 손이 다칠 수도 있어 정말 잘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 편하자고 그냥 또다시 대충 버려 버린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도 나는 늘 고민한다. '사과 껍질은 음식물인가? 귤 껍질도 음식물인가?' 식사준비를 위해 당근이나 양파를 깐 후 '흙이 묻었으니 쓰레기인가? 양파 껍질은 음식물이 아니지?' 그러나 나의 결론은 '아~ 모르겠다.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리자.' 이렇게 끝나고 만다. 

쓰레기, 얼마나 잘 버리고 계신가요?_2
알지만 그냥 버렸던 재활용, 뒤를 살펴보자

결혼 초반엔 새댁답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우유팩은 씻어서 말려 뜯고 차곡차곡 모아 부피를 줄여 버리곤 했다. 지금의 나는 육아가 바쁘다는 핑계로 더 많은 우유팩이 나오고 있음에도 남은 우유 찌꺼기를 세척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 대충 접어 버려 버린다.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자원을 생각하면 규칙을 잘 지켜 철저히 버려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공부를 해야 할 듯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조금씩 바꿔 지켜봐야겠다. 우유팩을 제대로 버리는 일부터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알고 있으면서 귀찮아서 그냥 버렸던 것들 중 가장 쉬운 분류부터 해보자고 마음 먹는다. 춥고 더운 곳에서 늘 고생하는 엄마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면서도 멀리 있는 딸은 그저 나만 편하자고 '대충 대충'을 일 삼았다. 
'엄마, 내가 잘 분류해 버려 엄마가 손이 좀 덜 가면 좋겠네.. 지금부터는 한 가지씩만 더 잘 분류해서 버려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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