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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
제5회 레피노 인물화전 수원미술전시관 9일까지 전시
2014-02-05 12:29:46최종 업데이트 : 2014-02-05 12:29: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4일 오후, 입춘 절기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한기(寒氣)는 걷는 내내 귀와 얼굴을 얼얼하게 한다. 난 지금 만석공원 한편에 위치한 수원미술전시관으로 가는 중이다. 조금 있으면 지극히 친분이 있는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간사이자 화가인 이순미씨와 그의 친구들(화가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뭉쳐 만든 모임, 레피노(REPINO)의 다섯 번째 그룹전 '순간을 만나다'의 작품과 함께.

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_4
레피노 일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레피노(REPINO)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인물화를 그리는 모임이다. 커스츔작업, 누드모델 작업, 크로키 등을 주로 그리며, 인물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유공간으로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레피노란, 러시아의 대화가 '일리아 레핀'이 노년에 그림을 그리며 살았던 마을의 이름으로서 그에 대한 오마주(Hommage)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총22명,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가는 17명이다.

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_1
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_1

2010년 레피노 창립전 '인물화전'을 시작으로 올해 5회째다. 주제는 사람과 자연 그리고 우리의 삶의 공간을 표현한 레피노 인물화전 '순간을 만나다'다. 
'시인'이란 표제를 달고 전시장을 환히 밝히는 김강회 고문의 작품은 현재 수원시에 거주하고 계신 세계적인 작가 고은 시인을 그린 것이다. 김천중 레피노 회장의 '주연이 초상', 이순미 작가의 '위대한 어머니', 이은아 작가의 '무예24기', 변달해 작가의 '가나자와의 수국 그리고 나', 유재욱 작가의 '행복한 복구씨' 등 한결같이 우리주변 이야기다.

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_2
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_2

조금 전 얼얼했던 귀와 얼굴을 소박함과 따뜻함으로 살포시 감싸며 훈풍이 되어 다가온다. 이 그림 저 그림, 이리저리 거리를 두고 뚫어지게 쳐다본다. 이 시간만큼은 그동안 익숙하게 바라봤던 여느 명화집이 부럽지 않다. 작가의 자화상도 그렇고, 우리의 어머니, 작가의 이웃, 작가의 가족 등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하니 말이다.

"그림에 입문한지는 올해로 6년째다. 일주일에 최소 2번은 화실에 나가 김강회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다. 보통 6시간 정도 화실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림이 잘 안 그려질 때는 회원들과 그냥 수다를 떨기도 한다. 때론 맛 집을 찾아가 음식탐닉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느 단체보다 화합이 잘 이뤄지는 것 같다."
한 레피노 회원의 말이다. 그의 이야기 말마따나 전시작품 어느 하나 음울한 빛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스러움을 넘쳐 희망이다.

작가들 모두 피나는 노력으로 명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관람객을 향해 속삭인다. 관객역시, 굉장한 명화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니 그리 걱정할 것 없다고 넌지시 답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사람', '열정', '순간'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 모두가 따뜻한 우리들의 이야기이니!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친분이 있는 이순미 작가의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달려간 미술관에서 마음이 호강으로 물들인 저녁이다.

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_3
레피노 인물화展, 순간을 만나다_3

"여기 전시된 작품 대부분 아마추어 작가들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기로 했다." 
레피노 회원들의 실력향상에 힘을 보태는 김강회 고문의 발언이다. 문화 예술의 꽃인 그림! 그림으로 꽃을 피우는 레피노 작가들, 스승의 의지대로 무한대로 나아가기를!

* 제5회 레피노 인물화전 '순간을 만나다'展
수원미술전시관 2F 제2전시실
2014. 2. 4(화)▷ 2.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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