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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류 네팔인들의 연휴는 바빴다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린 콘서트 사회자로 데뷔한 써빠나 수누와르
2014-02-05 23:50:20최종 업데이트 : 2014-02-05 23:50:2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연휴 첫날인 지난 30일 2008년 한국주재 네팔대사관이 문을 열고 나서 처음으로 연휴를 맞아 대사관을 개방했다. 이유는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여권발급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네팔은 그동안 수기로 된 여권을 발급해 오다가 지난 2010년경부터 전자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전자여권이 아니면 해외에서 수기로 된 여권은 사용이 불가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내도 한 달 전쯤 발급신청을 하고 네팔에서 여권이 발급되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전자여권 발급기가 네팔 전역에 한 대에 불과해서 5개월 이상씩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네팔인들과 네팔 국내에세 새로운 수요가 함께 여권을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시민기자는 아내의 네팔기자협회 모임이 있어 대사관을 찾았다. 당초 행사는 2시부터 서울 성북동 소재 네팔대사관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여권발급신청을 위해 대사관을 찾은 네팔출신 이주노동자들로 성북동 소재 대사관 주변이 네팔인들로 북적였다. 특히 대사관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사무실과 로비, 복도 등지에 바닥에 까지 늘어서서 서류를 작성하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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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전자여권 발급을 위해 모여든 네팔이주노동자들 모습 네팔대사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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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네팔이주노동자들을 만나 취재에 열중했다.

아내는 재치있게 곧 현장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노동하느라 바쁜 이주노동자들이라서 평일에는 시간을 못내는 데 연휴 첫날 대사관을 개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멀리서부터 몰려온 것이다. 아내는 사진을 찍기도 하고 몇몇 사람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시민기자는 물론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아내의 모습과 네팔이주노동자들 모습을 취재하고 있었다. 취재 중 뜻 밖에 네팔인 페이스북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네팔기자협회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150여명은 되어 보이는 여권발급신청자들로 북적이는 대사관에서는 행사를 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하는 수없이 기자협회 모임은 다른 곳에서 열기로 했다고 한다. 하는 수없이 대사관을 나와 아내와 나는 타망족 새해 행사장을 찾았다. 

네팔 몽골리안 중 대표적인 몽골리안족인 타망족은 우리의 설날과 같이 새해를 맞는다. 31일이 타망족 로사르다. 왜일까? 그동안 네팔은 오가면서도 몹시도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언젠가 여유를 찾는 날 타망족의 전통문화를 좀 더 깊이 알아내서 그 이유를 알고 싶다. 
동묘역 사거리의 한 호텔 음식점에서 진행된 타망족 행사장에는 자신들의 전통의상을 입은 타망족들이 200여명 모여 있었고, 다른 종족 대표들이 함께 축하하기 위해 찾아 축하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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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열린 타망족 새해맞이 행사장을 찾았다. 타망족은 우리네 설날과 같은 날이 새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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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린 네팔인 뮤지션들의 콘서트 장에서 랩퍼 라우렐 구릉이 무대에 오르자 젊은 열기가 끓어올랐다. 스마트폰이 여기 저기서 빛을 발했다. 써빠나 수누와르와 구릉족 청년이 진행을 맡았다.

바쁜 네팔이주노동자들의 발길 따라 시민기자와 아내도 바빠졌다. 곧 수원시민회관의 콘서트를 취재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동대문에서 수원까지 1시간 30분 급하게 수원시민회관을 찾았지만 이미 행사는 시작된 후다. 중간에 들어가서 공연을 바로 볼 수 있었다. e수원뉴스에도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여배우 출신인 네팔인 이주노동자 써빠나 수누와르(28세)와 구릉족 청년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다. 

써빠나 수누와르는 행사를 위해 이틀 전 시민기자의 집에서 머무르며 리허설을 하고 노래방을 찾아 연습을 하기도 했다. 물론 행사 당일 전날 밤에도 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며 아내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며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최근 네팔인 뮤지션들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 첫 번째 무대나 다름없는 의미있는 콘서트인 것이다. 수많은 네팔의 젊은이들이 행사를 찾았다.

행사 막바지에 네팔의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랩퍼 라우레 구릉(Lahure Gurung)이 객석으로부터 무대에 오르자 절정에 오른 느낌을 주었다. 마치 그들 모두는  이주노동의 설움을 모두 씻어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고함을 지르고 아우성을 쳤다. 고인 울분이 모두 터져나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열기가 넘쳤다. 그때 또 다른 장관을 이루는 것이 객석의 수많은 스마트폰으로 그들의 열정을 스스로 녹화하고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이었다. 

여러 차례 네팔인들의 공연을 보아온 시민기자지만, 네팔이주노동자들의 변화된 모습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그들이 발산해낸 젊은 열정과 열기가 일터에서 더 성실히 발산되고 훗날 자신의 발전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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