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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철학강의 대성황
"공동체의 원리는 경제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2014-01-24 09:55:38최종 업데이트 : 2014-01-24 09:55: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철학강의 대성황_1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연이 수원평생학습관에서...

이 시대의 철학자, 거리의 철학자, 대중철학자로 불리는 강신주의 강의가 수원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달에 한 번 정도 명사 특강이 수원평생학습관에서 열리는데 이번 강신주 강의는 새해 첫 강의로 의미있었다. 모두의 관심사인 인간관계와 삶의 전반적인 주제로 강연이 이루어졌다. 강당 전체를 꽉 채우고도 모자라 바닥까지 비좁게 사람들이 앉을 정도로 강신주의 인기를 실감했다.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철학강의 대성황_2
학습관 강당을 꽉 채운 사람들

'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기로부터 강의가 시작되었다.
'역린'이라는 것은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로써 건드리면 반드시 죽게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역린'이 있다고 한다. 그 지점을 건드리면 상처가 매우 깊이 남고 관계가 끝나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역린'을 공격당했을 때 인생이 기구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관계의 문제가 생긴다. 

강신주는 '역린'을 막아주는 사람, 역린을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사람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공동체에서 가족관계에서 연인관계에서 사랑한다면 타인의 역린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지켜주어야 한다고 한다.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철학강의 대성황_3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들어주고 이해하려는 모습의 강연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덮어주는 것을 잘 못합니다. 예를 들어 딸이 혼외임신을 했다고 칩시다. 이 때 부모는 억장이 무너진 것 같은 반응을 하면서 딸을 손가락질하기 쉽습니다. 딸은 어떨까요? 임신한 딸은 아마도 온 삶이 역린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때 건드리면 절대 안됩니다. 모든 말과 행동이 역린으로 변화하여 상처가 평생 남습니다. 이 때는 그냥 덮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린'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사랑의 원리에 대한 동양적인 해석을 전달했다. 바로 어질 '인(仁)'에 대한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해석이기도 하다. 仁은 두 사람이 서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잘 유지되는 것이 바로 인이라는 것. 동양에서의 사랑은 바로 아끼는 것, 함부로 하지 않는 관계를 말한다.
다산 정약용은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고 노력하려는 사람이 어진사람이라고 말하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아끼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말했다. 

"사랑하지 않아서 함부로 대합니다. 함부로 대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죠. 아낀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조심스러워집니다. 공동체의 원리는 경제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경쟁 시키는 사회, 사랑못하게 하는 사회는 나쁜 사회입니다. 심지어 자식까지 경쟁시키죠. 경쟁시키는 가족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경제력이 떨어질 때 반드시 부모를 버립니다. 약한 자를 돕고, 힘없는 사람들을 돌보는 사회는 바로 사랑하는 사회입니다. 사랑의 에너지가 넘칠 때 공동체가 바로 섭니다."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철학강의 대성황_4
일일이 모든 사람에게 책에 사인을 해주는 강신주 철학자

강신주의 강의의 핵심은 인, 사랑, 역린, 행동으로 보여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로만 알고 움직이지 않고, 다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세상과 부딪혀서 알아보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홀로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머리로만 책상머리의 지식으로만 가득차 있다. 자기를 알기 위해서도 세상과 부딪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겪어 보는 것, 경험하는 것이 최고이다. 경험한 것 이상 알지 못하게 된다. 

강의 마지막까지 질문에 대답하면서 유쾌하게 반응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강신주 철학자의 강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직설적인 듯 하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반응해주고 나름의 어드바이스를 제시하는 강의였다. 거기다가 마지막에는 일일이 모든 사람이 가지고 온 책에 사인까지 해 주고, 사진까지 찍어주시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강단에서 혹은 강단을 내려와서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면서 삶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철학자 강신주의 인상적인 강의. 새해에는 2014년도에는 타인의 '역린'을 건드리지 말고, 진정 사랑의 마음으로 관계를 잘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또다시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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