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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군 입대가 소원이래요
2014-01-24 21:06:09최종 업데이트 : 2014-01-24 21:06:09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아빠! 2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1차는 합격입니다. 2차 면접에서 합격하면 드디어 3월에 군입대합니다."라는 아들의 전화와 함께 1차 합격 메일을 보내왔다.
요즘 세상 참 재미있다. 왜야하면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는 군 입대 그러나 군 입대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택을 받아야하는 세상이다.

글쎄, 군 입대가 소원이래요_1
해군 1차 합격을 통보받은 아들이 보내온 메시지 내용

치열한 입시전쟁을 이겨내고 들어간 대학생활, 캠퍼스의 낭만도 즐기지 못하고 취업을 위한 '학점전쟁'에서 이제는 '군 입대전쟁'까지...왜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일까? 제대 후 '복학' 때문이다. 1월∼4월 입대해야 21개월 군 복무 이후 공백 없이 복학해 정상적인 수업에 임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군 입대를 하기위해 입영일자를 선택하게 되면서 1월∼4월에 병목현상이 발생되며 치열한 눈치작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이시기에 군 입대 선발인원은 약 2만5천 명 정도이지만, 군 입대를 위해 지원한 인원은 8만여 명에 달해 4대1의 경쟁률을 보인다고 한다.
월별로 보면, 2월의 경우는 무려 7대1로 가장 높다. 이어 3월 4대1, 4월 2.2대1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2월∼5월에 한해 기존 선착순 방식으로 이뤄지던 입영일자가 '전산 자동추첨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진 해병대나 공군, 육군의 특기병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군복무는 육군과 해병대 21개월, 해군 23개월, 공군 24개월이다. 귀신 잡는 해병대가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누구나 기피대상이었지만, 연평도사건이후 해병대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또 공군의 경우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성적을 보고 입영대상자를 뽑는다. 군 입대경쟁이 대학입시와 다를 바 없다.

대학교 1학년이 끝나면 저마다 군 입대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반드시 1월∼5월에 군 입대, 제대 후 바로 복학, 취업준비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아들도 작년12월부터 공군과 해군에 매월 지원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계속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아들이 신청한 병과는 수송이다. 12월에 이어 1,2월에도 군 입대가 확정되지 못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빠! 군대 가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친구들 중에 일부는 군대 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육군은 기본이고 해병대, 공군, 해군, 군대만 갈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 그 마음입니다."고 말하는 아들의 얼굴에 군 입대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대한민국 남성에게 주어진 '국방의 의무', 기자도 28년 전 포병대 포반장(하사)으로 만기 전역했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군 입대가 계산적이지 않았다.
따뜻한 봄에 입대하면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겨울철에 입대하면 추운 날씨 고생하겠다는 생각 정도였다. 또 군 입대가 선택이 아니라 입영날짜가 나오면 시기에 관계없이 마음 편하게 입대했다.

'옛날이 좋다. 지금이 좋다.'를 논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군 입대를 앞둔 지금의 젊은이들은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 입대 전쟁은 단순히 병무청의 정책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3월에 시작되는 대학 복학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교육당국과 함께 풀어갈 문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땀 흘리게 될 젊은이들이 마음 편히 군 입대하는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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