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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꿈 꾸는 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국문인의 밤'
2014-01-19 00:22:41최종 업데이트 : 2014-01-19 00:22:41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겨울이 더 깊어진 날, 수원 시내 한 음식점에서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행사인 '국문인의 밤'이다. 학과 회장의 이, 취임식과 학우들의 작품을 담은 문예지 발간식이 행사의 주된 내용으로, 학과의 1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이며 학생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행사이다.

시인을 꿈 꾸는 밤_1
시인을 꿈 꾸는 밤_1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시인을 꿈꾸면서 시 한편 읊어보지 않았을까. 늦게나마 오래전 품었던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사람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자리. 아직은 어설프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한 줄의 글로 써내려 갈 때의 설렘과 희망은, 늦깎이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1학년 신입생부터 4학년 선배들까지의 작품이 고르게 실려 있는 문예지 '하고픈 글벗'은 방송대 경기지역대학 국어국문학과 학우들이 한 해 동안의 수고와 땀으로 이루어낸 값진 수확물인 것이다. '국문인의 밤'에는 본교 교수님을 비롯하여 동문선배님들과 재학생들까지 포함하여 모두가 함께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그 준비과정 또한 여느 행사보다 더욱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준비를 한다. 

그동안 문예지 발간을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수시로 편집회의를 거치며 수고한 편집위원들의 수고는 말할 것도 없고, 행사 장소 선정에서부터 프로그램 하나하나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학우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특히 이번에 3학년이 되는 학우들은 학생회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임원진을 맡고 있어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행사를 준비한다.

학생회 조직 중, 학교행사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아 사진으로 제공해야하는 문화국장이라는 책임을 맡은 기자도 이번 행사를 앞두고 나름대로의 준비를 한다. 무엇보다도 항상 시간이 맞질 않아 학교행사에 제대로 참석을 하지 못했던 터라 올 한해만큼은 학교행사일정과 시간을 잘 맞춰서 참석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이자 바람이다. 

다행히 이번 국문인의 밤 행사에는 참석하여 맡은바 임무를 수행 할 수 있어 다행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리허설은 모두 끝나고 본 행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리허설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지만 본행사가 중요한 것인 만큼 행사사진을 잘 찍으면 되지 않을까 라며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출발하기 전 카메라의 배터리도 가득 채워왔겠다, 도착한 순간부터 행사장의 여러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선배 문화국장님과 전임 학생회장님은, 처음으로 문화국장으로서 사진 찍는 임무를 수행하는 후배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신다. 그중에는 무조건 많이 찍어서 잘나온 사진으로 골라 써야 한다는 당부도 들어있다.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카메라와 익숙한 편이고,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에 필요한 사진들을 선별해서 올리는 작업도 해오던 일이라 큰 두려움이나 걱정 없이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평소에는 필요한 그림에만 카메라를 눌렀는데, 선배들의 조언과 함께 처음 하는 작업이라 일단 많이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카메라셔터를 눌러댄다.

행사시작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있는 학우들의 모습도 이 모습 저 모습 테이블마다 찾아가서 눌러대며, 접수대의 모습도 방문객이 등장 할 때마다 누르고,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 찍어주기를 요청하는 선배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으며 종횡무진 행사장을 누비다보니 배터리의 잔여량이 살짝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본 행사를 위해 조금씩 자제하면서 셔터를 누른다. 

시인을 꿈 꾸는 밤_2
시인을 꿈 꾸는 밤_2

교수님과 동문회장님까지 도착하고 드디어 전임 실무부회장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된다. 행사는 3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부 순서는 -'하고픈 글벗' 문예지 발간식이다.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내빈소개와 축사 등을 거쳐 학우들의 시낭송이 이어진다. 이미 시인으로 등단한 선배들도 여러분 계시고 또 시낭송을 본격적으로 배우신분들도 계셔서 학우들의 시낭송은 프로급의 수준이다.

3학년 선배들의 시낭송 퍼포먼스에 이어 함께 공부하는 친한 학우의 시낭송이 이어진다. 얼마 전 부터 시낭송을 배우러 다니는 학우의 시낭송은 나를 감동에 젖게 한다. 촉촉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낭송하는 시의 제목은 '우화의 강'이다. 불과 몇 달 만에 놀라운 시낭송 실력을 보여준다. 그전에 한 번도 시낭송 하는 모습을 본적 없으니 어쩌면 몇 달 만에 배운 실력이 아닐 수도 있다. 늘 함께 정보를 나누고 무슨 일이건 함께 했던 학우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고운 모습에 진심으로 아름답다는 찬사를 전한다. 

시낭송을 끝으로 1부 순서를 마치고 곧바로 2부순서가 진행된다. 학과회장의 이, 취임사가 있기 전, 2013년 한 해 동안의 학생회 활동보고가 있다. 작년 한해 국어국문학과에 있었던 모든 행사들이 스크린에 비쳐질 때 마다 그때의 감동들이 생각나서 모두들 숙연해진다. 즐겁고 신나는 행사를 위해서는 준비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한데, 늦은 나이에 공부와 직장생활을 함께하는 방송대학교의 행사준비는 몇 배로 더 어려운 여건에서 행해지기 때문이다. 

학과회장의 이, 취임식이 진행된다. 한 해 동안 학과회장으로 수고한 전임회장에게는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2014년 한 해 동안 회장으로 수고할 신임회장에게는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드디어 행사에서 가장 흥겨운 3부순서가 신임 총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름 하여 '국문인의 밤 축하 한마당'.

그동안 공부하느라 꽁꽁 싸매두었던 학우들의 장기자랑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전임회장과 신임회장의 듀엣곡은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며 우리 한국방송통신대학 경기지역대학 국어국문학과의 모든 학우들이 서로 하나가 되는 2014년이 되리라는 것을 예고해준다. 

시인을 꿈 꾸는 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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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꿈 꾸는 밤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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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우의 팬플룻 연주는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 내리는 듯 맑고 청아했으며 전국총장배 가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1학년 학우의 노래는 초대가수를 초청한 것처럼 행사장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다. 모든 학우들이 뜨거운 열기에 빠져든다.

오늘 행사장의 이 열기가 2014년 한 해 동안 꾸준하게 지속되어져, 학우들이 지치지 않고 공부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고, 시인으로 수필가로 소설가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힘이 되길 기대해본다. 행사 내내 카메라와 함께 열심히 행사장을 누비며,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담아냈다. 이 사진들이 오늘의 순간들을 단지 기억이 아닌 기록으로 남긴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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