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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으로 이사오고 싶어요!
2014-01-21 15:56:53최종 업데이트 : 2014-01-21 15:56: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정말 수원으로 이사오고 싶어요!"
며칠 전 서울 살던 후배가 수원에 와서 구석구석 둘러보고 감탄의 말을 내뱉으면서 하는 말이었다. 서울과 한 시간 남짓의 거리 수원인데 볼수록 정감있고, 오밀조밀 정이 느껴지는 곳이란다. 

사실 타 지역에서 수원을 보러 온다고 구경시켜 달라는 이들이 꽤 있다. 블로그에 수원에대한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e수원뉴스에서도 수원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수원 지역에서 강의를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쓴 글들을 보면 수원에 대한 또다른 애정들이 생겨나고, 와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고 한다.

수원으로 이사오고 싶어요! _1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걷는 행궁동 벽화골목. 그리고 무예 24기 공연을 신기하게 보다
 
이번에 서울에서 놀러 온 후배에게 팔달문과 행궁동 일대를 보여주었다. 우선 팔달문 안에 있는 15년 된 '엄상궁 칼국수'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얼큰한 버섯 샤브샤브 칼국수인데, 오래 전 대학 시절부터 있었던 곳이었다고 기억하니 10년도 훨씬 넘은 가게다. 
나오면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장사한지만 15년 됐지. 단골 손님들만 계속 찾죠!" 라고 이야기하신다. 후배는 다른 곳에서 먹는 칼국수도 맛있지만, 이렇게 시장 골목 안의 지하에 위치한 오래된 맛집에서 먹는 기분이 남달랐다고 한다. 추운 날씨 뜨끈하고 얼큰시원한 칼국수로 배를 채우고 나서 화성행궁쪽으로 길을 걸었다. 

행궁동의 공방거리는 이제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예술가 마을이다. 공방거리 안에있는 물고기 등불을 한참이나 구경하면서 사진 찍고, 벽에 꾸며놓은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을 들여다보고 구경하였다. 공방거리 안에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이나 등불이 있는 것이 어떤 특별한 연유인가 하고 보았더니 이곳이 과거에 물이 흐르던 개천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복개천인 셈이다. 

과거 개천을 자유롭게 헤엄치던 물고기가 살았던 마을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음으로써 옛 생각을 조금이라도 붙들어 놓고자하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특히 예술가들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놓은 찰흙나무조형물이나 빈캔으로 오려서 만든 나비 등이 인상적이다. 거리가 마을 주민, 아이들,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아트빌리지'같은 느낌이다. 

수원으로 이사오고 싶어요! _2
행궁동 공방거리, 길 자체가 하나의 작품같다
 
공방거리를 지나서 자연스럽게 화성행궁으로 향한다. 행궁 들어가기 전에 놓칠 수 없는 곳, 바로 화성행궁 화장실이다. 사실 화성행궁 화장실을 여러번 이용한 사람들은 큰 감흥이 없지만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재미있고 놀라워한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용변을 볼 때 바깥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하여 뭔가 자연 속에서 볼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화장실 구경을 시켜주면서 또한 수원의 화장실 문화를 바꾼 고 심재덕 시장의 이야기와 '해우재' 스토리도 빼놓지 않았다. 

화성행궁에서는 매일 11시와 3시에 무예 24기 공연을 하는데, 외부인들이 놀러왔을 때 꼭 모시고 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 보았음직한 무술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예24기라는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과거의 무예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니 놀라워한다. 
무예24기 공연에 푹 빠져들어 하나하나의 무술, 권법 등을 보면서 얼마나 훈련하느라 힘들고 고생스러울지 생각해본다. 무예24기 공연을 보기 위해서 행궁 앞 마당을 빙 둘러 사람들이 가득 차고, 박수가 터져나온다. 아이들과 어른들, 외국인과 관광객들이 모여서 공연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이렇듯 볼거리 풍성한 수원이다. 

행궁과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교통수원 행사를 하였던 행궁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골목골목길의 벽화와 함께 옛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마을을 구경시켜주었다. 오래된 문방구 앞 100원짜리 뽑기, 골목길 안의 사방치기 놀이 등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란다. 봄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찾고 싶은 수원이라고 전하였다.

수원으로 이사오고 싶어요! _3
팔달문 시장의 크고 작은 소소한 볼거리도 가득!

걷느라 지친 발걸음을 쉬기 위하여 최근에 행궁동 공방거리 인근의 새로 생겼다는 한옥 카페 '소정'에도 들렀다. 행궁동 분위기와 어울릴만한 한옥으로 만든 커피, 전통차 전문점이다. 뜨끈한 구들장에 앉는 느낌을 주는 자리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추운 몸을 녹였다. 
함께 반 나절 돌아다닌 모든 코스가 사실 거리로는 얼마 안되는 곳이라는 점이 놀랍다고 한다. 팔달문을 중심으로 모두 몰려 있는 곳이고, 발걸음만 떼면 인상적인 볼 거리가 많았다고 이야기하는 후배는 나처럼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품고 사는 사람이 흔치 않다며 놀라워했다. 멀리 여행하지 않아도 지하철로 이동하여 가볍게 하루코스로 나들이 할 수 있는 수원의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되었다면서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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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문 인근에 새로 생긴 한옥 카페 '소정'에서 담소를 나누다
 
다음번에는 지동시장이나 못골시장, 그리고 걷기 좋은 날에는 화성을 걸으면서 또 다른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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