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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
2014-01-20 09:10:18최종 업데이트 : 2014-01-20 09:10: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여보~ 새로 바뀐 우리 집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
"'구'를 집어넣는다고 했던가? '동'은? 아파트 이름은...."
새해 들어 남편은 아침밥을 먹다말고 우리 집 주소를 자꾸만 물어봅니다. 저 또한 외웠다고 자만했지만 갑자기 물어보면 또다시 헛갈리기 시작했어요. '가만있자 동(洞)을 쓴다고 했던가? 아파트 이름은 뺀다고 했던가?....'

우리 집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_1
우리 집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_1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우리생활과 가장 밀접한 '도로명 주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토지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눈 다음, 번지수를 매겨 주소로 삼았던 지번주소에서,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 번호를 붙여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알기 쉽게' 표기하는 새 주소를 도입한다는 정부의 시책에 따른 제도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정부 주도하에 도로명주소로 변환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아리송하다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전국 도로명 주소에서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단어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러워 결국에는 지번을 병기해야 할 정도라고 호소합니다. 

이를테면 '문화로', '평화로', '통일로'등 겹치는 부분이 많아 효율성과 편리성을 위해 도로명주소로 바꾼다는 시책과는 달리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부에선 주소지에 담긴 우리전통 고유이름까지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해 안타깝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사실 지번주소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 강점기 때에 일본이 수탈의 목적으로 가장먼저 시행했던 우리 땅 토지조사사업을 마친 1918년부터라고 합니다. 그 이전 조선시대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호패'가 오늘날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1413년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지금의 주소지와 같은 생년과 거처가 적혀있습니다. 물론 조선시대 나라를 다스리는 법전인 경국대전이 완성된 성종 때 5집을 하나로 묶어 5통 1리로 하는 마을의 행정조직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이란 주소체계가 나옵니다.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십가작통'도 시행한 적이 있다고 하구요. 

우리 집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_3
1758년(영조 34) 발급한 채제공의 호패. 아패牙牌로 제작된 이 호패의 앞면엔 '경자생, 계해문과'라 적혀있는데 출생연도인 1720년(숙종 46), 문과 급제 연도인 1743년(영조 19)을 말한다. 뒷면엔 '무인' 즉, 호패를 제작한 1758년을 뜻한다

아무튼 정부가 엄청 많은 돈을 들여 시행에 나선만큼 국민들도 동참해야겠죠. 물론 정착되기까지는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거치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단순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지번주소와 시· 군· 구 및 읍· 면까지는 같습니다. 다만 동(洞)· 리(里)· 지번· 아파트 이름(名) 대신 '도로이름과 건물번호'를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_2
우리 집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_2

지난해 12월 초순 집집마다 2014년 1월1일부터 도로명주소가 전면사용 된다는 편지가 자기가 살고 있는 집으로 도착했을 겁니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새로운 도로명주소의 스티커를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에 부착하라며 함께 동봉해서 보냈습니다. 
식구들에게 홍보해 주세요. 올해부터 우리 집 주소는 이렇게 된다고요. 저 또한 아침 밥상에서 식구들에게 몇 번을 가르쳐주었답니다. 이제부턴 도로명주소를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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