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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시민' 외국인 아내의 수원 안내 체험
행궁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2014-01-21 01:59:36최종 업데이트 : 2014-01-21 01:59: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내는 처음으로 홀로 수원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었다. 일본에서 온 부부와 딸을 안내하는 일을 무사히 해낸 것이다. 직장에 출근한 신랑이 미처 소개하지 못한 행궁과 화성일대, 그리고 월드컵경기장을 두루 안내한 것이다.

아내가 무사히 안내를 다 해낼 수 있을까? 내심 염려가 많았다.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직 수원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곳도 있다. 아내와 시민기자가 함께 둘러본 곳은 가끔씩 틈을 내서 본 것이라서 한 번에 모두 둘러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아내는 구매탄시장 인근의 집에서 출발하면서 전화를 해왔다. 먼저 행궁을 둘러본다며 화성행궁 가는 버스 편을 확인한 것이다. 지난 주 '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발자취를 찾아서' 함께 떠난 수원 역사기행을 함께 할 때 찾았던 행궁 여행이 감명 깊었던 듯하다. 그래서 아내는 먼저 일본에서 온 네팔인 부부에게 행궁을 먼저 소개한 것이다. 몇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초짜시민' 외국인 아내의 수원 안내 체험_1
일본에서온 네팔인 가족의 안내를 시작한 아내가 신풍루에서 기념촬영

다음 코스는 행궁에서 서장대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 수원시내를 둘러보며 화성 성곽을 둘러보는 일이다. 아내는 정조대왕상이 있는 곳을 찾아 네팔인 부부에게 정조대왕에 대해 아는 만큼 설명했다면서 스스로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아이와 그들 부부가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시민지가가 사용하는 카메라를 들고 안내를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 부부가 기억할 수 있는 수원을 사진으로 남겨준 것이다.

영업을 시작한 사람이 첫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을 아이스브레이크이라 한다. 얼음을 깬 것이라는 의미다. 아내도 얼음을 깨듯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고 어려운 일을 홀로 해낸 것이다. 
모든 처음은 조심스럽고 설렌다. 물론 자신감도 없다. 외국인 아내가 한 걸음 스스로 작은 일을 하나씩 해결해내는 일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겁다. 아내는 행궁, 정조대왕상 인근을 둘러본 후 화성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열차운행시간이 맞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하는 수없이 장안문 쪽으로 내려와 아주대입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초짜시민' 외국인 아내의 수원 안내 체험_2
네팔인 가족이 정조대왕을 알현하다.
 
아주대입구에 최근 개업한 네팔레스토랑 상그릴라에 들려 사장인 록 라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데 일본에서 온 부부는 일본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로 음식점을 열어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양국의 외국인 영업조건과 손님들의 행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네팔 전통 찌아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곧 인근의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한 후 곧 월드컵경기장까지 걸어서 이동해서 월드컵경기장 주변 조형물들을 둘러보았다.

아내의 말을 들으며 창룡문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연계되는 버스나 교통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거리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지동방향으로 돌아서 월드컵경기장을 구경하러 와야하는 불편이 있더라는 것이다. 아내는 2시간 정도 화성과 월드컵경기장, 수원거리를 안내한 후 서울 숙소까지 일본에서 온 네팔인 가족을 안내한 후 뒤늦게 집에 돌아왔지만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초짜시민' 외국인 아내의 수원 안내 체험_3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관광하는 네팔인 가족

안내를 받고 가끔씩 찾아 걷던 길이지만 누군가를 안내하는 일은 또 다른 느낌이리라. 더구나 자신의 나라 사람으로 유년기의 추억을 함께한 지인을 안내하는 일이었으니 매우 기쁜 일이었으리라. 아내의 안내가 끝나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시민기자 생각에 외국인 수원시민들을 상대로 안내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수원이 그들 부부에게 명징한 추억이 되었으리라. 기대하며 우리 부부는 그들이 떠난 후 이메일을 통해 사진으로 저장된 수원의 기억을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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