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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포근히 반겨주는 광교산을 찾다
2014-01-21 14:10:41최종 업데이트 : 2014-01-21 14:10:4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지난 주말 오전, 아내와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새해들어 광교산을 처음 찾는 것이다. 광교산은 수원의 명산이다. 수원시민뿐 아니라 인근의 용인, 성남, 군포, 의왕시민들도 즐겨찾는 산이다.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참 좋다.

우리 부부가 광교산을 올라가는 코스는 대개 정해져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경기대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능선을 따라 형제봉까지 오르는데 이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한다. 그래서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문암골에서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백년수 약수터를 지나 형제봉에 오르는 것이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코스는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법성사를 지나 억새밭으로 오르는 코스다. 이 곳에는 봄에 흔히 볼 수 없는 야생화가 있다. 족도리풀인데 보호 식물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 식물이 잘 있는지 궁금하여 꼭 오르는 코스다. 버스 종점에서 사방댐으로 가면 세 갈래 길이 나온다. 본인 선택에 따라 절터 약수터, 노루목, 토끼재로 갈 수 있다.

오늘 산행 주 목적은 운동이다. 지난 번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높은 포천의 국망봉 정상 정복 실패의 원인이 건강관리에 이상이 있었다. 숨은 차오르고 발이 무거워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그 만치 평소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다. 가까운 산을 자주 찾아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대안이다. 

겨울에도 포근히 반겨주는 광교산을 찾다_1
광교산 문암골 코스에는 광교산 생태연결 녹지가 조성되어 있다.

겨울에도 포근히 반겨주는 광교산을 찾다_2
광교산 휴식년제의 목적은 생태계 복원과 등산로 보호다.

오전 11시 30분. 문암골에서 영동고속도로 밑을 지나니 본격적 산행이 시작된다. 평소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이번엔 왼쪽의 비교적 넓은 길을 택하였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처리하고자 배수로가  새롭게 정비된 모습이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광교산 생태연결 녹지'가 나타난다.

광교산을 가까이 한다고 하지만 처음 보는 것이다. 등산로 오른쪽에 녹지를 조성하였는데 생태숲, 반딧불이 서식지, 생태계류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오르니 '참나무 구별법' 안내 표지가 보인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구별 방법이 설명 되어있다. 나무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도 확실히 모른다.

그런데 이 곳에 오면 늘 보던 논이 사라지고 없다. 숲으로 바뀐 것이다.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 우리가 여기 온 지 정말 한참 되었네!" 있던 것이 없어지니 허전하다. 대신 참나무 등을 새롭게 심어 숲을 가꾸고 있다. 조금 더오르니 광교산에 아늑하게 안겨드는 느낌이 든다.

작년과 다른 점은 무허가로 농작물을 가꾸지 못하게 안내 표시판을 해 놓았다. 국유지 지번 표시를 해 놓고 이용제한을 표시해 놓았다. 표시의 주체자는 국토부와 토지주택공사이다. 광교산 한 가운데 있는 밭을 무단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유지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 당연한 일이다. 숲 생태계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겨울에도 포근히 반겨주는 광교산을 찾다_3
형제봉 정상에서 시루봉 능선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겼다.

겨울에도 포근히 반겨주는 광교산을 찾다_4
굴피나무 열매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 있다.
본격적 숲길로 들어가니 등산로가 중간에 막혀 있다. 광교산 휴식년제(등산로 폐쇄)다. 산림내 생태계 복원과 등산로 보호가 목적이다. 여기부터 백년수 정상까지 700미터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얼음 계곡을 지나 다시 백년수로 통하는 길을 오른다.

백년수 정상에서 형제봉(448m)을 오른다. 제법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가족 단위 산행이 많다. 스님도 보이고 외국인들도 보인다. 형제봉 아래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땀을 식힌다.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가 적다는 예보 탓인지 이 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형제봉 밧줄을 잡고 정상까지 오른다. 오늘 따라 하늘이 무척 푸르다. 아내는 봄의 기운을 느껴보라고 재촉한다. 그리고 새해 결심을 묻는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은지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귤껍질, 담배꽁초에 눈이 간다. 시민정신을 발휘하려 기록에 남겨둔다.

이제 하산이다. 시루봉(582m)까지 가야 하나 시장하다. 점심시간이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백년수 쪽으로 내려왔다. 굴피나무 열매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고동색 열매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굴피나무 껍질을 보니 아카시나무 껍질과 비슷하다.

1시 30분. 광교수련원 인근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곳에서는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선지국이 나온다. ○○농원이라는 상호는 특허를 받았다. 선지국 추가 주문을 하니 새롭게 펄펄 끓여 내온다. 추가 요금을 더 받지 않는다. 수원의 인심일까 이 집만의 서비스일까.

수원에 광교산이 있다는 것 자체가 수원시민들에게 행복을 준다. 가족 산행을 하면 가족 우애를 증진시키고 가족 건강을 지켜준다. 등산하면서 가족간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소통의 공간이 된다. 자연은 늘 거기에 있으면서 우리를 맞아준다. 겨울에도 포근히 반겨주는 광교산이 고맙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 광교산, 수원의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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