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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얼음분수 축제의 재미
알프스 마을에서 펼쳐지는 자립형 축제
2014-01-19 15:12:55최종 업데이트 : 2014-01-19 15:12: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얼마 전 저녁시간에 T.V를 보다가 청양에 있는 산골마을에 겨울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풍경을 보게 되었다. 청양의 알프스 마을이라는 소개와 함께 멋진 영상들이 화면 가득 비춰졌다.

"어, 재미있겠다. 우리도 이참에 알프스 한 번 가볼까? 너희들 한 번 가보고 싶지 않니?" 함께 보고 있던 아이들에게 말을 거니 "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고 ..." 엄마의 말에 대꾸가 필요했던지 시원한 대답 대신에 말꼬리를 흐리고 만다.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보니 어디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고 잘 따라 나서려고 하지를 않는다. 어떨 때는 그런 행동들이 부모를 서글프게 한다.

토요일 모처럼 남편이 쉰다고 한다. 그래서 청양 산골마을 축제에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자는 제안을 했다. "T.V에서 보니까 멋진 풍경에 볼거리가 많아서 다들 좋아할 것 같애" 
그래서 출발하게 되었다. 청양은 칠갑산으로 유명한 곳이고 천장호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출렁다리로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모형의 주탑을 통과한 후 천장호수를 가로지르며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명물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산길을 타고 들어가니 얼음분수축제를 알리는 팻말이 곳곳에 설치가 되어 있어서 처음 찾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조그만 산골 마을에 때 아닌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심각한 주차난이 이곳에서도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청양 얼음분수 축제의 재미_1
얼음분수의 모습이 멋져요

청양 얼음분수 축제의 재미_2
빙어 낚시를 하는 모습

마을안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어서 마을 입구의 논이나 밭에 임시로 주차를 할 수 있게 안내를 하고 있어서 시골에 온 건지 놀이동산에 온 것인지 잠시 착각에 빠져버렸다.

차를 주차하고 냇가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곳곳에 얼음분수가 겨울축제를 알려준다. 맨 꼭대기에는 물이 퐁퐁 솟아나면서 추운 날씨에 얼음분수가 계속 만들어 지는 모양이다. 입장권을 구입해야하는데 사람들의 긴 줄이 겨울철 인기 있는 축제의 모습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한 쪽에서는 고구마를 구워서 파는 동네 아저씨들의 따끈한 군고구마 통 옆으로 구수하고 달콤한 냄새가 퍼져 나오고 뜰채에 밤을 넣어서 모닥불에서 군밤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체험행사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 사이에 끼어서 5천원을 주고 산 알밤을 뜰채에 담아서 모닥불위에 올려놓고 밤이 익기를 기다리며 불을 쬐는 가운데 군밤 냄새가 솔솔 피워나고 그 사이 가족들 간 대화의 시간이 이어진다.

직접 구워서인지 갓 구워서인지 군밤의 맛은 꿀맛이었다. 고소한 그 맛을 생각하니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이고 꿀꺽 소리가 왜 이리 크게 목전에 들리는지 모르겠다.

청양 얼음분수 축제의 재미_3
장작불에 군밤체험하기

청양 얼음분수 축제의 재미_4
눈으로 만든 대형 캐릭터의 모습

입장권을 끊고서 안으로 들어섰다. 곳곳에 세워진 얼음분수의 위용이 '겨울 축제에는 내가 최고지?'하는 뻐기는 모습 같았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좋아하는 이글루와 남대문이 멋지게 조각되어서 인증 샷을 찍느라 줄을 서야했다.

그 옆을 지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눈으로 만든 대형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크롬, 라바, 라바 여자 친구 등 아이들의 시선을 몽땅 빼앗아버린 아니 어쩌면 아이들 핑계로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그곳에서도 사진 찍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쪽에는 작은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알프스 마을에서 만든 순수 자립형 축제로 다소 부족하지만 많은 양해 부탁드리고 마을단위 자립형 축제로서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을 스스로 만들어낸 축제로 올해가 6회째를 맞이했다고 하니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을 한 곳이 축제의 모습으로 변모한 곳으로 마을 분들이 모두 힘을 합해서 일을 하고 계셨다. 

고구마, 밤을 재배하고 키워서 소비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으며 트랙터 썰매를 상품화해서 관광객들에게 마을을 돌아볼 수 있게 했으며 꽃마차도 등장하고 소달구지도 등장했다. 물론 참여하신 분들은 마을 사람들이다.
빙어 낚시와 맨손으로 빙어잡기 체험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직접 잡은 빙어를 가져다 3천원을 주면 잡은 빙어로 빙어튀김을 맛볼 수도 있다. 물론 이곳에는 마을 여자분들이 참여하고 계신다.

나무로 만든 의자처럼 앉아서 타는 썰매도 있고 튜브썰매도 있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놀이동산에 있는 코스나 길이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오히려 안전 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이 많은 사람들이 시골의 한 마을 겨울축제에 참여해서 즐거움을 얻고 돌아가고 이 산골마을에도 사람들로 들끓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수원에서도 마을르네상스를 통해서 마을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와 체험요소들을 갖추어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드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청양의 산골마을 축제에서 느껴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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