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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세계의 명소로 만든 사람은?
훌륭한 행정도, 뛰어난 리더쉽도 근본적으로 사람을 사랑에서
2014-01-12 23:22:30최종 업데이트 : 2014-01-12 23:22: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내와 나눈 대화들은 대부분 아내를 놀라게 한 내용들이다. 외국인인 아내가 자신의 나라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지만 매우 교훈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하나의 역사를 통해 얻는 교훈이나 책 속에서 깨달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접하는 것처럼 새길만한 이야기들이다. 사실 한국 사람인 시민기자도 화성과 행궁이 그저 옛부터 전해오는 유산을 제대로 잘 복원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아내가 들은 낯선 이야기, 흥미롭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故 심재덕 시장님과 관련된 옛이야기다. 물론 화성행궁 복원과 관련한 이야기를 '행궁마을 사라진 집, 살아난 집'의 김충영 선생을 통해서 학습한 바 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듣는 이야기와 현장에서 듣는 이야기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행궁복원에 고인과 함께 참여했던 송철호 선생께서는 당시 "행궁터에는 도립병원이 지어질 예정으로 설계까지 마친 상태였다. 또한 여성회관, 경찰서 주요 시설물들이 있던 자리였다. 그런 건물들을 철거하고 행궁을 복원한다는 사고자체가 보통사람에게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전한다. 이는 당시를 함께 했던 분의 증언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같은 조건에서 그런 의견을 누군가 제시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라는 것이 시민기자의 판단이다.

수원을 세계의 명소로 만든 사람은?_1
사진 위 방화수류정과 신풍루, 사진 아래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이원형 사무국장과 김준혁 교수 인사, 연무대 하마대에서 아내 먼주구릉, 월드컵경기장에서 박지성과 만난 아내

수원을 세계의 명소로 만든 사람은?_2
김준혁 교수가 방화수류정에서 뒤로 보이는 문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해우재에서 만난 심재덕 수원시장과 아내 먼주구릉, 사진 아래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참가자 일행

길을 따라 걸으며 이번에는 화홍문을 찾았다. 순례길의 감칠맛 나는 이야기꾼 김준혁 교수는 또 다른 일화를 소개한다. "당시 문화재 관계자들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일찍이 알아본 선생은 등재 위기에 맞닥뜨리자 직접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유네스코 위원들과 담판을 지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수원화성이 1997년 6월 28일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난 것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화성이 등재되기까지 심재덕 수원시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심재덕 시장의 일화중에는 염태영 시장께서 행사 시작 인사에서 전한 말도 있다.  "지난 2006년 서장대가 화마를 당했을 때 심 시장님은 타다 남은 목재를 부여잡고 목 놓아 울부짖으셨다. 그리고 그런 심시장님의 유지를 이어 자연과 문화, 역사가 공존하는 수원시를 만들어가는 데에 열정을 다하겠다." 전임시장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수원의 미래를 기약하겠다는 결의가 돋보인다. 

일행은 곧 방화수류정을 둘러보고 방화수류정의 십자가 문양에 대해 흥미롭게 들었다. 방화수류정이 지어진 것은 당초 다산 정약용 선생의 설계에 없던 건물이라고 했다. 정조대왕께서 직접 명하여 지은 건물로 스님이 건축책임자였다고 한다. 김준혁 교수의 전언에 의하면 화성 대부분의 건축양식은 우리의 독특한 건축형태지만, 방화수류정의 경우 중국식 건축양식이어서 십자가 문양이 발생한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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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월드컵경기장과 축구박물관에서의 아내 먼주구릉, 사진 아래 해우재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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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재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일행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영원한 수원시장 심재덕을 기리며

외국인 아내 먼주 구릉이 故 심재덕 시장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가장 흥미롭게 들은 이야기는 연무대에서 들은 하마대 이야기, 임금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며 하마대를 만들어 말을 타고 내렸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라도 감동을 줄만한 이야기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들은 월드컵경기장 건축과정에서 1인 1좌석 갖기 운동, 또한 월드컵 경기를 유치해놓고도 재원부족으로 경기장 건축에 어려움에 부닥치자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1인 1좌석 갖기 운동을 펼쳐 월드컵경기장을 완공해냈다.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Korea가 Corea로 바뀐 이야기로 일제시대에 Japan보다 알파벳 순서가 앞서는 Corea를 순서를 J보다 늦게 오는 K로 바꿔놓았다는 이야기다. 
다음은 연화장에서 들은 님비현상에도 불구하고 3대 혐오시설들을 모두 건설해낸 이야기, 연화장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숭고하게 마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설물로 만들어낸 듯하다. 그 다음으로 해우재 이야기다.   

어린 시절 심시장님의 별명은 '개똥이'였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변기모양 화장실에서 1년을 살다가 후일 세계화장실연합을 만들어내고 해우재로 탄생할 때까지 그의 모든 사유는 사람을 참으로 깊이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바라본 그의 모든 사유가 보였다. 참되게 지역을 사랑하고, 참되게 세상을 바라보고, 참되게 헌신하며 현실을 살아하며 도전과 응전의 정신을 잊지않고 살았던 따뜻한 사람의 영혼이 느껴졌다.

훌륭한 행정도, 뛰어난 리더쉽도 근본적으로 사람을 사랑한 것에서 모든 것이 절로 이루어진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나는 2014년 1월 11일 하루 심재덕 수원시장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서 한 사람의 아름다운 인간을 만났다. 그래서 새해 수원의 거리는 내게 더없이 행복한 거리로 다가올 것 같다. 아마 아내도 보통의 사람보다 더 깊이 수원을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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