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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재산 약수터 깨끗이 사용합시다
구 매탄 약수터는 할머니의 사랑방
2014-01-10 14:55:36최종 업데이트 : 2014-01-10 14:55:36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수원시 매탄1동 주민센터 남쪽 언덕 아래 있는 구 매탄 약수터는 한 겨울인데도 지하수가 솟아오르고 있다. 약수터가 있는 곳은 해가 잘 드는 양지쪽이어서 어르신들이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계신다. 이곳 약수터는 구 매탄 약수터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다.

공동의 재산 약수터 깨끗이 사용합시다_1
수질 검사서

약수터는 우물이나 옹달샘 있었던 곳이다. 우물이나 옹달샘은 마을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수돗물과 같은 역할을 했다. 개인 우물이 있는 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을 공동 우물물을 이용했다. 우물은 동네 여인들의 사랑방이기도 했다. 가끔은 남자들이 물을 길러 오기도 했지만 여인들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물을 날랐다. 

우물가에는 빨래터가 있었다. 개인집 우물은 땅속을 깊이 파고 만들어 두레박을 물을 길어 올렸지만 공동 우물은 마을에서 많은 물이 샘솟는 곳을 이용하여 만들어 항상 물이 우물 통을 넘치는 곳이 많았다. 물은 항상 넘쳐흐르고, 흐르는 물은 빨래터가 되었다. 

빨래터에서는 여인들이 모여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이야기하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교환하는 뉴스센터와 같은 곳이다. 사람들 중에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이가 있다. 이들은 약간의 유머와 허풍을 떨어가면서 동네 소식을 전하고 친정이나 이웃 동네에 다녀온 아낙은 바깥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요즘 사람들은 빨래터에 모여서 빨래를 하고 나무 가지에 줄을 매달아 말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빨래를 빨래 방망이로 두들겨서 옷에 찌든 깊은 때를 빼내는 방법도 모를 것이다. 빨래 방망이는 여인들의 한 풀이 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집안에서 참아야 했던 울분을 그 사람의 옷을 빨면서 방망이로 옷을 내리쳐 서러움을 달래기도 했다.

여인들의 사랑방이 되었던 우물터와 빨래터는 사라지고 우물이 약수터라는 이름으로 다시 우리 도시인에게 다가와 있다. 아침 일찍 구 매탄 약수터에서 물을 병에 담은 할머니는 집으로 가지 않고 벤치에 앉아서 다른 할머니들이 물을 길러올 때 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기다릴 것도 없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10경이 되면 한분 두 분 물병을 들고 나오신다고 한다.

공동의 재산 약수터 깨끗이 사용합시다_2
구 매탄 약수터

물을 병에 담고 있던 할머니께서 구 매탄 약수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러 주셨다. 
"옛날에는 이곳이 큰 우물이 있었다, 근처는 쑥대밭으로 깨끗한 쑥이 지천으로 자라 봄이면 쑥 캐는 처녀들의 놀이터이도 했다. 옛날 처녀들은 나들이를 할 곳이 없었어. 그래서 봄이면 나물 캐러 간다는 핑계로 산과 들을 헤집고 다녔지"하신다. 

수원은 물이 많은 도시답게 약수터가 많이 있다. 약수터는 대부분 도시를 벗어난 산 아래 에 위치해 있다. 도시 중심의 지하수 오염되어 마시는 물로는 사용이 어렵다. 그렇지만 수원시내 곳곳에는 마시는 물로 사용이 가능한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는 오염된 물을 약품으로 정제 시켜 만드는 수돗물과는 다르다.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자연수로써 수질검사를 통해 모든 항목에서 마시는 물로 합격해야 사용허가가 떨어진다. 구 매탄 약수터는 영통구청에서 실시하는 수질검사에 합격했으니 안심하고 물을 마셔도 좋다는 합격 판정 표지판이 지하수가 쏟아지는 옆에 설치되어 있다.

현대의 공동우물인 약수터는 같은 시간에 물을 길러 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안면을 트고 정을 나누는 소통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구 매탄 약수터에서 할머니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우물물 약수를 받으러 모이기 때문이다. 
약수터는 시민 누구나 사용하는 공동 재산이다. 간혹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모두가 깨끗이 이용하고,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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