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구릉족의 새해맞이 '로챠르 아쉬말라!'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014-01-07 00:24:38최종 업데이트 : 2014-01-07 00:24: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새해를 맞은 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다. 매년 느끼는 일이지만 연말연시는 찰나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우리 부부는 연말의 가족모임을 함께하기도 하고 새해를 맞아 아내의 종족인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네팔대사관에 노무관으로 파견되어 온 어닐구릉은 한국에 체류 중인 주요 구릉족 인사 중 한 사람이다.

네팔 구릉족의 새해는 2013년 12월 30일날 시작되었다. 네팔 구릉족 새해 2070년 첫날을 맞아 네팔 카트만두의 둘리켈 광장에는 네팔 주요 정치지도자와 구릉족 주요 인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구릉족들이 모여 하루 종일 새해맞이 축제를 열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구릉족들도 각기 자신들의 사정에 맞게 각기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축제를 준비하고 행사를 열었다.  

구릉족의 새해맞이 '로챠르 아쉬말라!'_1
사진은 네팔 구릉족의 새해 행사, 사진 아래 왼쪽으로부터 약사사 스님,네팔대사 커먼싱라마, 노무관 어닐구릉

구릉족의 새해맞이 '로챠르 아쉬말라!'_2
행사 사회자인 아내 먼주구릉(사진 위 오른쪽), 사진 왼쪽은 관객과 출연자들의 춤과 노래, 객석의 관객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네팔 구릉족들 모임은 지난 일요일 서울 중구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를 위해 전날 구릉족협회 사무실이 있는 신설동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불빛이 빛났다. 이주노동자 신분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과 결혼이주민 신분으로 한국 시집온 구릉족 여성들이다. 그들은 직접 음식을 장만하는 등 서로 애쓰는 모습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사람은 떠난 자리, 떠나온 자리의 그리움을 안고 살 때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시민기자는 아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뜻하지 않게 현대인들이 아파트에 갇혀서 인간과 단절되어 가는 병적인 증세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나이든 어르신들이 자식도 없이 평수 넓은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하시면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안쓰럽다. 

그런데 시민기자는 처지가 곤궁하고 마음을 둘 자리가 넉넉하지 못해 안타까운 사람들이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참 많이 본다. 어쩌면 그것은 내게 주어진 축복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그들에게 도움이 못되어 아쉽지만 최소한 그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내 마음의 여유는 있으니 참 다행스럽기도 하다. 아내를 따라 올해도 구릉족 축제를 찾았다. 

구릉족의 새해맞이 '로챠르 아쉬말라!'_3
출연자들이 네팔 구릉족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를 빛내고 있다.

구릉족의 새해맞이 '로챠르 아쉬말라!'_4
카트만두에서 열린 구릉족 축제 참가자들이 줄지어 늘어선 장면

구릉족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로샤르와 로챠르라는 용어를 함께 써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언어를 로챠르로 통일한다는 네팔 구릉인협회의 방침이 정해졌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 구릉인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 가족 등 500여명이 넘게 행사를 찾았다. 또한 다른 종족이지만 한국에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네팔인들이 2시부터 시작된 행사가 끝나는 오후 6시까지 함께하며 구릉족의 새해 로챠르를 축하해주었다.   

4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구릉족이 만들어낸 전통음식과 구릉족들이 자신의 문화전통에 어울리는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마무리는 객석의 네팔인들과 무대에 올랐던 출연자들이 다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마감했다.

아내는 작년 로챠르에 이어 이번에도 사회자가 되어 행사를 빛내는 역할을 했다. 한국에 사는 동안 당분간은 구릉족 행사의 사회자 자리는 예약해놓은 듯하다.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수행할 때 빛나 보이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자산인 듯하다. 그런 아내에게 박수를 보내며 시민기자는 행사 주요 장면들을 사진으로 스케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로챠르 아쉬말라!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수원뉴스 독자여러분과 수원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로챠르 아쉬말라, 새해, 네팔구릉족 새해마이 축제, 중구청소년수련원, 먼주구릉, 2070년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