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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치과병원
2014-01-07 08:32:40최종 업데이트 : 2014-01-07 08:32:40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방학! 다음 학년에 공부할 것을 예습하고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기간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열심히 뛰어 놀면서 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겨울방학에 접어든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1월 6일 권선동 모 아파트 상가에 있는 치과에 다녀왔다. 지난해 치료 받았던 부분에 대하여 검진하는 차원이었다.
항상 그랬듯이 첫 번째 예약시간으로 정하고 월요일엔 10시 30분에 진료 시작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방문했다. 겨울방학이었기에 혹시 어린 학생들이 많아 붐비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기다리는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 치과를 이용하게 된 것은 재작년부터였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5명중에 4명이 그곳을 추천해 주었었다. 

그 치과병원의 대기실은 성인 세네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었고 규모는 작은 병원이었다. 카페 같은 시설로 넓고 좋은 치과 병원도 많은데 기다리는 손님도 한명도 없는, 하필이면 이런 곳을 추천해주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치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치과에 가기 싫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잘 알 것이다. 가축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찾았던, 미루고, 미루고 미룰 수 없을 때까지 미련을 부리다가 찾아가게 되는 것이 치과병원이다. 

진료대에 누워 의사가 하는 대로 무방비로 있어야 하는 여리고 여린 어린양과 같다는 비유가 적절할 것이다. 드르륵 드르륵 시멘트 바닥을 드릴로 구멍을 뚫는 것 같은 괴성, 바위덩어리를 갈아내는 것 같은 울림,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그런 것이 치과 기억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평생 인연을 하지 않고 살고 싶은 곳이 치과 병원이었다.

그러나 치아가 부실한 나는 어릴 때부터 치과병원을 제집 드나들듯 다녔지만 알면 알수록 공포심이 커져서 작심하고도 미루었다가 찾아갔던 것이었다. 

하지만 소규모 병원에 대한 궁금증은 의사와 대면하고 금방 해소 되었다. 치아의 증상에서 치료진로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그러는 동안 마음이 안정되었다. 오랫동안 치과병원을 다녔지만 이 병원처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곳은 없었다. 

사랑니가 충치 기색은 없어 보였는데 자꾸 욱신거려서 치료하는 중에 발치할 것을 요구했었다. 발치만 하면 욱신거리는 것이 해소 될 것으로 당연하게 요구사항대로 해 줄 것으로 알았는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충치가 아닌 것으로 보아 일시적인 증상으로 보이니 조금 더 지켜보다가 정말 못참겠다 싶을 때 다시 생각하는 것으로 하자"라는 대답이었다. 그 후 의사선생님의 말씀과 같이 욱신거림이 없어졌고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과병원_1
사진은 장안구 보건소의 치과 진료장면/자료사진 e수원뉴스 편집실

이곳은  어린이 전용 치과가 아님에도 불고하고 어린 환자들이 많다. 치과 병원의 두려움으로 왔던 아이들은 진료대에 앉으면 울음부터 터뜨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처음 방문하는 꼬마 환자들에게는 진료 기구를 하나하나 만져보게도 하고 작동도 직접해보게 한다.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렸던 꼬마들도 이내 눈물을 닦고 생글거렸다. 

검진을 마치고 나오자 형제를 데리고 나온 엄마가 대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니기 시작한지는 10년도 넘었어요. 저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다녔으니까 오래 다녔지요"한다. 

요즘 어린이 전용 치과병원도 많고 시설 좋은 곳이 많은데 바꾸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시설 좋다는 곳에 가 보기는 했었는데 이곳만큼 편하지 않더라고요. 예약해도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 할 수 있는 시간도 짧고 그래서 다시 여기로 왔는데 이제는 이곳이 우리가족 주치병원이 되었어요."한다.

치과병원도 대형화 되고 세분화되어 환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분양하면서 함께 생겨 20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단지 상가에 있는 치과 병원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좁은 대기실에 대한 의문은 정확한 진료시간 예측과 예약시스템으로 오래 기다리는 환자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는 속도도 빠르다. 몇 달 전 검진 때 보이지 않았던 충치가 발견 될 때가 있어 놀랄 때가 있다. 스스로 치아 관리가 미흡한 아이들일 수록 방학을 이용하여 미리 검진을 하는 것이 좋겠다.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 최소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두 번의 검진은 필수로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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