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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사)수원음악진흥원의 꿈은?
‘미오스(Mios)’ 최혜영 원장을 만나다
2014-01-07 17:26:59최종 업데이트 : 2014-01-07 17:26: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창조'와 '혁신'이란 단어는 몇 년 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 되어버렸다. 요즘은 아예 일상을 파고들 정도로 여기저기서 회자되고 있다. 두 단어는 사회· 경제·정치 등 전반사에 모두 적용되겠지만 진정 이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문학과 예술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특히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로 끊임없이 재능을 갈고 닦는 음악가들이야말로 최고의 혁신과 창조성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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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수원음악진흥원 원장

7일 오전, 전문음악인으로서 수원에 터전을 잡고 음악에 대한 책임성과 공공성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수원음악진흥원 최혜영 원장을 만났다. 
이른 아침 그를 만나러 가면서 평소 음악에 대한 무지함이 행여나 탄로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사랑만 있다면야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그와 대면한지 10분 만에 알아차렸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외모부터 까칠하다는 편견까지 날려버릴 정도로 그는 참 친절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줄 때에는 또렷한 어투로 상대방을 향해 의견을 정확히 전달했다. 

(사)수원음악진흥원 리더로서 현재 이끌고 있는 '미오스(Mios)'의 사업들과 미래의 꿈은 무엇인지 그의 사업장에서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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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캄보디아에서

- '미오스(Mios)'란? 그리고 언제 설립됐나?
"미오스(Mios)는 Music Institute of Suwon이란 뜻이다. 2008년 전문음악인들의 연주자로서 꿈을 잃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활동터전을 위해 설립됐다. 그리고 3년 만에 사회적 기업 인증과 함께 전문예술법인 지정도 받았다. 민간법인으로선 처음으로 풀타임 오케스트라가 구성되어 전국적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금은 수원의 지역문화 브랜드로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에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 지난해엔 캄보디아로 아름다운 여행을 떠난 걸로 알고 있다.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 국제학교, 프놈펜학교 그리고 캄보디아수원마을학교 등과 지난해 11월 공연예술 및 재능 나눔 MOU(업무협약양해각서)를 맺고 돌아왔다. 
그곳에 가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아이들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 악보도 없을뿐더러 설령 악기가 있어도 발전기 돌릴 돈이 없어서 방치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갔을 때 3년 전에 어느 단체가 와서 프놈펜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했지만 단 한 번도 소리를 듣지 못했단다. 그날 칠판에 오선지를 그려 음계도 가르치고 소리도 들려줬다. 
오는 15일 문화예술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다시 가는 이유도 그때의 약속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악보도 지원하고, 음악도 가르치고, 공연도 보여준다. 물론 재능기부 교육적 측면이다. 이처럼 재능기부는 참 많은 것을 깨닫는다. 부자란 꼭 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부자가 된다는 사실을... 6박8일간의 일정을 생각하니 지금부터 가슴이 뭉클해진다."

- 그렇다면 수원에서의 재능 기부라 할 수 있는 활동은?
"나의 고향은 고색동이고 중· 고등학교도 수원서 다녔다. 그런데 솔직히 말한다면 5년째 미오스를 이끌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힘들다. 음향장비, 공연기획, 공연 연주자 출연료 등 일 년에 들어가는 돈을 따져보면 엄청나다. 그중 반은 자부담이다. 지금까지 수원에 대한 애정과 그리고 남편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접어도 벌써 접었을 거다. 비상식적인 일까지도 모두 이해하며 용기를 주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초· 중· 고 방과 후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형편이 어려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도 희망의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모두에게 '제대로 가르치자'는 신념으로 지금껏 열심히 임하고 있다."

- 미오스 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미오스의 이념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다. 
공연과 기획, 문화예술 교류사업이 있지만 그중 찾아가는 음악회 '브레스타(BRASTA. Brass(금관)+String(현악)+Story(이야기)+Star(배우)의 합성어)'는 자랑할 만하다. 기존의 졸리고 딱딱한 음악회에서 자유로운 발상을 섞었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일정한 패턴을 탈피한 재밌는 음악회다. 드라마, 뮤지컬, 오페라 등을 넘나드는 환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주요 작품으론 오페라환타지 푸치니, 드라마틱판타지 정조대왕, 오페라 라보엠 등이 있다."

- 민간단체로 힘든 점이 있다면?
"우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 중에는 서울시향이나 수원시향에서 활동한 사람들도 있다. 어느 단체에 견주어도 실력이 모자라지 않는다. 때문에 실력만큼의 정당한 인식을 사람들이 가져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수원시립예술단 공연 시 초청공연 내지는 거의 무료이다 싶을 만큼의 금액을 받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민간예술단체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성에 맞춰서 티켓 값을 받아야 우리도 살 수 있다. 
더불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수원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선 시(市)에서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해주기를 희망한다. 경영이 힘들어 지난해 객원연주자로 전환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는 보여주는 공연을 추구하는 만큼 시민들의 인식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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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전달할 악보를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

(사)수원음악진흥원은 현재 권선동 지하에서 사무실 겸 공연을 위한 연습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수원시향에도 없는 악기도 구비할 정도로 음악 인프라는 꽤 좋은 편이다. 문제는 최 원장이 인터뷰 내내 목청을 돋웠듯 재정문제 해결에 있다. 

그는 헤어질 무렵 "우리를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자신감이 있다는 뜻인지 유독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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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인기있다

이탈리아 피렌체 도시 전체를 혁신과 창조로 예술의 도시로 승화시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운 메디치 가문 같은 사람들이 지원해주지 않는 한 민간단체 존립의 미래는 어둡다. 
이제 국내 공연과 더불어 국제교류까지 나선 만큼 사회의 관심이 증폭되어 안정된 민간음악단체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 

* 음악을 사랑한다면, 미오스(사회적 기업)와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도움주세요.
국민은행 242401-04-220737 수원음악진흥원
장르별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도 언제든지 문의하세요. 031-224-0533

 

미오스, (사)수원음악진흥원, 최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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