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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가정 '안녕들 하십니까!'
2014-01-03 10:53:07최종 업데이트 : 2014-01-03 10:53: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2014년 새해 첫날 무슨 계획을 세우셨나요. 행여나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될 것이 뻔한데, 무슨 계획을 세우리까, 라고 생각하신 것은 아니시겠죠! 
저의 SNS 페이스북 친구 한분은 '새해설계 작심삼일을 즐기자'라면서 주초(週初)건 월초(月初)건 연초(年初)건 간에 따지지 말고 계획을 세우되 철저히, 지금 바로 실행에 옮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냥 인생을 즐겁게 신들린 듯 살다보면 어색하던 새 옷이 어느덧 맞춤옷처럼 편안해 진다는 논리였지요. 
단, 세운 계획의 실행에 있어서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일은 과감히 포기하는 자세는 필수라고 귀띔하더군요.

댁의 가정 '안녕들 하십니까!'_1
댁의 가정 '안녕들 하십니까!'_1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오늘의 저의 운세입니다. 아마도 저의 일 년의 마음가짐을 단편적으로 나타내는 말인 듯 들려 몸 매무새를 정돈하게 만듭니다. 지난한해도 개인적으로 별 탈 없이 보낸 만큼 갑오년도 아무쪼록 잘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페친의 충고에 따라 '잘 살아가는 공식'들을 나만의 공책에 끄적거려봅니다. 그런데, 새해소망 버킷 리스트를 쭉 적어 내려간 것 중에서 과연 내게 가장 으뜸 사항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은 가장(家長), 즉 남편에 대한 바람이었습니다.

남편은 시쳇말로 우리나라 청춘들이 꿈꾸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3년 전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만큼이나 힘들다는 임원이 되었고요. 그렇지만 늘 살얼음판을 걷듯 시간의 흐름이 불안하기만 하답니다.

연말이 되면 우리나라 월급쟁이들이 하루하루를 가슴 조이며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적 있으실 겁니다. '구조조정'이다, '인력감축'이다 해서 회사에선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혹은 강제 퇴직을 시키기 때문이죠. 저의 남편 역시 회사의 경영 상태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터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역지사지가 필요한가봅니다. 승진하는 사람의 수보다 더많은 인원이 회사에서 잘려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현실을 우리가 간과하기 쉬우니 말입니다. 

댁의 가정 '안녕들 하십니까!'_2
댁의 가정 '안녕들 하십니까!'_2

연말이면 아버지를 주제로 한 글들이 난무하고, 해고당한 월급쟁이의 스토리가 영화의 주류가 되어 인기몰이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모두가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죠. 
저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 아줌마이기에 남편이 올 한해도 잘 버티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이 분명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장'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희생하는 남편을 보면서도 염치없게 또 이렇게 갈망합니다. 그리하여 청마의 해를 맞이하면서 '남편 내조'에 더욱 충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것입니다.

"아들이 군대에 가니 아내와 나만 조촐하게 사는 아파트가 더욱 썰렁해졌어요. 각자의 바쁜 생활로 둘이 함께 밥 먹을 시간이 없어요."
"남편은 저녁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오고, 아이들은 크니 저 생활하기 바쁘고. 어휴~ 나 혼자 먹자고 밥하기도 그렇고. 사먹는 것이 오히려 싸게 들어요."

분명 우리나라도 잘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외롭습니다. 본인들은 중산층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가정사를 들어보면 '살림이 팍팍하다'고 말합니다. 나가는 돈(교육비, 생활비 등)이 많아 늘 월급이 모자라고 때문에 미래를 위한 저축은 생각도 못한다는 것이죠. 하여 모두들 살아가는 재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대부분 이와 진배없으실 겁니다.

그런데요, 올해 계획 중 이건 어떨까요. '가족과 함께 아침밥 먹기' 말입니다. 정말 주중에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주말 단 한번이라도 실천하자고 정하는 겁니다.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도 중요하지만 아버지와 자식들, 아내와 남편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가족이 한 달 내내 밥 한번 먹기도 힘들다면 그게 어디 가정이라 하겠습니까. 

올해의 계획 중 실용영어정복, 외국여행, 다이어트, 자녀 취업, 어학연수, 내 집 마련 등 공사가 다망하겠지만 우리가족의 안전망부터 챙기기로 합시다. 그리고 과감히 협조합시다. 가장이 외롭지 않게, 가슴이 시원하게 트일 수 있도록 '잘려도 괜찮으니 힘들면 박차고 나오세요!'라며 힘을 북돋아줍시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했습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복을 예찬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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