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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즈 와우', 모두가 '와우'하는 그날까지
이런 모임 어때요?
2013-12-27 00:24:46최종 업데이트 : 2013-12-27 00:24:46 작성자 : 시민기자   최지영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엄마가 1% 변하면 아이는 99% 변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공공연히 듣게 된다. 엄마가 자녀의 양육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 느끼고 내 몸에 체화 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수원에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엄마들의 모임이 있다. '맘즈 와우'가 바로 그것이다. 내 삶에 '와우' 하는 감탄사가 나오고, 이것이 주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모임. 어느덧 2년 반이 되었고, 공식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이 모임을 소개 하고자 한다.

와우 프로젝트는 'STORY'라는 키워드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한다. Strength(강점), Topic(관심사), Origin(기질), Relationship(관계), Year(열망)을 다룬다. 

나를 대표하는 강점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까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었고, 그 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MBTI의 관점에서 본 나의 기질. 나아가 주변사람들의 기질을 이해함으로써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이런 것들에 기초해서 나는 어떤 것들에 에너지가 생기고, 열망을 일으키는지를 '꿈'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와우멤버끼리 야외활동을 하기도 하고, 자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자녀들끼리도 언니, 동생의 관계가 되기도 하고, 엄마와의 좋은 추억거리도 생긴다.

'맘즈 와우', 모두가 '와우'하는 그날까지 _3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들

이 모임은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은 4명의 엄마와 한 명의 예비 엄마(글쓴이). 그리고 이 모임을 이끌어 가는 리더인 '와우팀장'까지 총 6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모임을 시작했던 2011년 늦여름. 그리고 와우 1기의 공식 모임을 마무리한 2013년 마지막 모임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1년은 매달 책을 1권 읽고,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와우팀장이 제시하는 삶의 과제를 작성한다. 이 삶의 과제를 하는 것을 이들은 '숙제'가 아닌 '축제'라 부른다. 나를 알아가고, 또 더욱 발전할 수 있으니, 즐거운 축제라는 말도 어울린다. 
그리고 월 1회 정기적으로 모여 와우팀장의 안내에 따라 책의 내용을 나누고, 각자의 축제를 발표한다. 한명 한명의 축제에 초대된 이들은 함께 울고, 함께 웃고, 격려한다. 다음 1년은 배움을 삶에 적용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모임을 하며 삶에서의 변화를 살펴본다.

'맘즈 와우', 모두가 '와우'하는 그날까지 _1
월 1회 STORY를 찾아가는 활동

올해 마지막 모임에서는 2013년을 마무리 하면서 올해의 10대 뉴스와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1년을 함께 보았지만 또 10대 뉴스를 듣다보니 올해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유치원생과 초등 2학년의 자녀를 둔 배씨는 사람과의 관계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2013년을 되돌아보면서 사람들에게서 받게되는 상처를 좀 더 크게 아우를 수 있게 되었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것을 적절히 풀 수 있는 지혜도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을 확인 하고 다시 삶 속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사람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것도 발견하였고, 이렇게 노력해 왔던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그녀를 보면 나무의 옹이가 떠오른다. 처음에는 쓰라린 상처였지만, 그것이 아물어 그 나무의 가장 단단한 부분이 된 것이 옹이이다. 그렇게 성숙해 가는 모습이 그녀와 닮았다. 그리고 와우를 하면서 자신의 관심분야와 비전을 발견하여 간호사였던 그녀가 숲을 치유하는 '산림치유사'에 도전하고 있는 것도 큰 성장이다.

초등 5학년 자녀를 둔 정씨의 변화 또한 놀랍다. 처음 만났을 때는 축제를 준비하는 것도 발표하는 것도 힘들어 하던 그녀가 어느덧 첫 번째로 발표하는 것도 어색해 하지 않는다. 유난히 자신에게 인색했던 그녀가 '나에게 쓰는 편지'를 담담히 읽어나간다. 이젠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다. 와우를 시작할 때 그녀의 고민은 마음과 달리 자녀에게 거친 표현을 하고, 후회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자녀의 긍정적인 변화를 발견하는 눈을 갖게 되었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도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변화는 아이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었고, 이제 자녀는 스스로 잘 하는 아이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된 모습은 그 과정을 지켜본 이로서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맘즈 와우', 모두가 '와우'하는 그날까지 _2
맘즈와우의 번개모임들

또 와우 모임에는 초등 5학년 자녀를 둔 와우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는 이씨가 있다. 소통하는 것에 강점이 있던 그녀는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 모임에서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녀는 와우를 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더욱 잘 알게 되었고,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모임을 시작할 때, 강의를 하는 것에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어느덧 사람을 섬세하고 통찰력 있게 볼 수 있는 안목이 강점을 살려 애니어그램 강사가 되었다.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사건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그녀의 성숙함을 보면서 팀원들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이제는 나아가 다른 이의 성장을 돕는 와우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초등 1학년과 4학년의 자녀를 둔 배움을 좋아하고 활력이 넘치는 신씨. 올 한해도 많이 배우고, 성장한 해가 되었다. 자신과 다른 자녀의 성향 때문에 힘들었는데, 기질에 대한 부분을 학습하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자신의 강점에 기반해서 '가르치는 일'을 해보고 싶은 꿈도 생겼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나누는 것도 좋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녀를 중심으로 삶을 설계해왔다면, 이제 자신의 꿈도 펼쳐보고 싶은 조심스러운 날개짓을 하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비엄마인 '나'의 변화. 선배엄마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찾아가고,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놀람과 기쁨을 함께 느끼게 되었다. 예비맘으로써 함께 했던지라, 팀원들은 아이 양육에 대한 기대가 크다. 와우둥이를 잘 키워내는 것이 나의 과제인 것 같다. 
함께 한 삶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 멋진 선배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든든하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이 몇 해 동안 관심을 가지고 에너지를 기울여 왔던 것들에서 많은 성과가 나타나서 보람된 해 이기도 했다. 아이가 생겼고, 강사로서의 역량을 펼칠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 공정여행가, 기자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내 삶에 붙을 수도 있구나 하는 발견을 하기도 했다. 

서로의 성장을 축하해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격려해주고, 응원해 주는 그녀들이 아름답다. 그리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의 힘을 믿고, 노력해온 것이 대견하기도 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래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함께'의 힘을 하는 맘즈와우. 스스로 이끌어 나갈 모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아울러 수원에 이러한 모임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함께 동행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올해가 가기 전에 2013년 10대뉴스도 작성해 보고,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도 써보는 이벤트로 무엇인가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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