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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의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
2013-12-31 20:17:38최종 업데이트 : 2013-12-31 20:17: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12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볼링장을 찾았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나선 길이었다.
아동센터란? 지역 내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과 양육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도움을 주는 복지형 시스템이다.

평일에는 학습과 악기 수업 독서나 영어 공부에 열심히 참여를 하고 토요일에는 공부 이외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볼링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활동중의 하나인 것이다.

볼링장을 자주 가다보니 이제 그곳에 계신 주인아저씨와도 안면이 있어 자연스레 인사를 주고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볼링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남을 짐작할 수가 있다. 작년에는 볼링장에서 기다리는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혼잡하거나 복잡할 때가 있다.

볼링의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_1
폼은 되었는데 점수가 낮은 여자아이들

볼링의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_2
남자아이들은 파워가 넘친다.

레인 5개를 배정받아 각자 자리를 잡고 손을 하나씩 모아 파이팅을 외쳤다. 이제는 볼링장에서의 모습들이 제법 익숙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역시 남자아이들은 파워가 넘쳐난다. 웬만해서는 아이들이 말하는 도랑으로 빠지는 경우는 없다. 폼과 상관없이 핀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오, 실력이 나오는데" 핀이 다 쓰러지자 아이들은 박수를 쳐주면서 한 마디씩 하며 기를 살려준다. 공을 굴리고 나오던 아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함박웃음이 귀에 걸린다.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핀을 다 넘어트릴 기세이다.

여자아이들은 슬그머니 공을 놓고 재빨리 돌아 나온다. 아무래도 도랑으로 빠질까 염려가 되나보다. 폼은 남자아이보다 된 것 같은데 힘이 약해서일까 잘 굴러가다가 끝에 가서는 꼭 도랑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핀이 잘 쓰러지든 도랑으로 빠지든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친구나 언니 오빠들과 함께 나누면서 활동하는 이 시간이 그냥 좋은가보다.

규칙도 조금씩 알고 지키며 경기를 한다. 옆자리에서 경기를 하는 사람도 신경을 쓸 줄 알며 박수도 쳐주고 손바닥을 쳐서 파이팅을 해주기도 하니 말이다.
평상시 많은 움직임이 없는 우리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가며 활동할 수 있는 운동으로 성취감과 자신감도 익힐 수가 있고 즐겁게 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이만한 놀이가 어디 있을까 싶다.

이곳의 아이들을 보면 참 씩씩하고 밝고 명랑하다.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아이들이 자라는데 좋은 영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볼링장 문을 나서는데 아이들이 서로 자기의 점수를 얘기하면서 순위를 매기는 소리에 시끌벅적해댄다. 그 때 점수가 낮게 나온 아이가 내게 한 마디 한다. "선생님! 볼링은 점수와 폼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해요?"
폼이 괜찮은 편이라고 칭찬을 들었던 녀석인데 생각과 달리 도랑으로 공이 가는 바람에 점수는 다른 아이에 비해 낮게 나온 모양이다.

어찌 대답을 해야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우리 놀이 할 때마다 규칙을 정하지? 다음에 볼링장 오면 그때 규칙을 정해보는 거야. 점수 높은 사람 순으로 또 폼이 멋진 사람 순으로 말이야."
아이들이 원하는 정답은 아닐지라도 점수이야기가 수그러진 것을 봐서는 아주 헛된 답은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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