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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독서로 예습해요
2013-12-24 12:15:33최종 업데이트 : 2013-12-24 12:15:33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4년 방송대 생활 중에 꼭 반이 지났다. 학기 중에 스터디 모임이 유익하고 시험을 앞두고는 작은 떨림이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시간이 더할수록 학업이 즐겁고 학우들과 만남도 유쾌하다.
기말 시험을 끝내고 후련한 마음으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작정하고 만나고 마음껏 유희를 즐기는 사이 2주가 벌써 지났다. 

학기 중에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억눌림에 마음대로 책도 읽지 못하고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생각 날 때마다 목록을 적어두고 '시험만 끝나봐라' 소설이든 시집이든 읽고 싶은 책 마음대로 다 읽어야지 했던 다짐은 시험과 끝남 동시에 옛 맹세가 되고 책상 한쪽에 쌓여 책을 억지로 외면하고 있었다. 

그동안 지인들로 받았던 시집과 문예지 그리고 학기 중에 교수님들이 이것만은 꼭 봐야한다는 강조에 목록에 올라와 있던 책들 수북하게 쌓였다. 시간에 쫓겨 과제물 참고했던 도서도 느긋하게 즐기면서 다시 읽어야겠노라고 마음먹었던 것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겨울방학, 독서로 예습해요_1
겨울방학, 독서로 예습해요_1

시험을 끝내고 며칠은 왠지 책을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금단증세가 보이지만 개강을 생각하면 느긋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하지만 방학 기간을 헛되이 보내면 학과 중에 허둥지둥 해야 하는 과오를 알기에 다시는 그 오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학기 중에 읽어야 할 것을 제때에 읽지 않고 방학 때 읽어야지 하고 미루어 두었다가 낭패를 본적도 있다. 기말시험을 보고 느긋하게 보던 책에서 지난 시험문제로 출제되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면 후회가 밀려오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그래도 아쉬움을 지우고 끝까지 읽으면 아리송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더욱 정확하게 알게 되어 공부는 확실하게 되는 것 같다. 어린아이가 한글을 알아갈 때의 기쁨처럼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도 매우 크다. 

그리고 다음 학기의 과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과목에 대비한 관련 도서를 읽는 것도 매우 중요하였다. 쌓아 둔 책을 모두 읽고는 도서관으로 만화를 읽으러 갈 작정이다. 예전에는 만화를 읽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아이들에게도 만화 읽는 것을 지양시켰었다. 

그러나 삼국지와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화로 접하고는 학습만화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삼국지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다닐 때였다. 세권짜리였는데 끝까지 읽기는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덥자 몇 명의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 후로도 출판사를 달리하여 읽었지만 별반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리스로마 신화도 같은 경우였다. 워낙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신화에 나오는 낯설고 비슷비슷한 이름에 외워지지도 않고 어떤 것은 알 것도 같은데 결국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일 때 삼국지 65권짜리 만화전집을 사 주었었다. 고2인 작은 아이는 삼국지 만화를 수없이 봐서인지 삼국지의 이름으로 나온 도서들은 대부분 섭렵했을 정도로 사건이나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손바닥위에 놓고 보듯 훤하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경우도 처음에는 만화로 읽혔는데 지금에 와서 나도 아이들이 했던 방법으로 만화를 보고 난 후 난이도 있는 책으로 바꿔볼 생각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방학동안 책을 읽히기 위해서 억지로 할당량을 주기도 하고 도서관에 함께 가서 하루해를 보낸 때가 있었다. 이제는 아이들도 엄마의 잔소리가 필요 없는 나이가 되고 보니 함께 뒹굴면서 책 보던 때가 많이 그립다. 

가끔 선심 쓰듯이 도서관에 함께 가 줄때도 있지만 서로 제 공부하기에 바쁘다. 시험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가 다가 올 때마다 반복 되는 예습이 업크레이드 되고 있다. 

사실 방송대 학생들에게 방학기간은 학기 중의 전공 교과 공부보다 두루 넓게 필요한 교양공부에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모르지 않는 터이다. 2년 동안 낙오되는 학우가 없었듯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함께하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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