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고색중학교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홍차 한 잔의 여유 가져보자
2013-12-26 23:26:30최종 업데이트 : 2013-12-26 23:26: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26일 오전에 함박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대던 흐릿한 날씨는 마음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런 날 어디를 나간다는 것이 살짝 망설여지기도 하다.
고색중학교 도서관에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학의 밤,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종종 걸음으로 찾아간 학교 운동장에는 추위에 상관없이 운동장에서 뛰고 달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건강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

본교 건물 뒤편에 자리한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는 눈과 얼음으로 인해서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야 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니 그나마 온기가 느껴진다. 기타를 만지며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의 옷 색깔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붉은색이다. 일단 주위를 둘러보니 꼬마 손녀를 대동한 할머니의 모습도 학부모님들도 학생들의 모습도 간간이 볼 수가 있었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나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고색중학교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_1
수원 하모니 기타 앙상블의 연주모습

고색중학교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_2
용인 리코더 앙상블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오늘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1부는 수원 하모니 기타 앙상블의 기타 연주로 등대와 '오빠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오빠생각은 수원출신의 13살 소녀였던 최순애 선생(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의 부인)이 작사했다는 이야기에 반가움과 함께 가사를 음미해보니 오빠를 생각하면서 지었을 어린 누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연주되는데 감미로움의 선율에 쫑긋거리게 만드는 리듬의 음색에 모두들 숨죽이며 감상에 빠져든다. 클래식기타의 매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언덕에 올라', '밤배', '숨바꼭질' 아는 노래들이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흥얼거리며 발과 손으로 박자와 흥을 맞추면서 함께 하는 공연이 되어간다.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는 사람들의 매너는 정말 최고였다.
11곡쯤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의 열렬한 박수갈채와 앵콜로 인해서 앵콜곡 '토요일 밤에'가 연주와 노래로 함께 하면서 수원하모니 기타 앙상블이 꾸민 1부가 끝이 났다.

2부는 용인 리코더 앙상블이 아름다운 시간을 꾸며주었다.
백설공주 스토리텔링에 이어 '밤의 여왕', '하바네라', '시크릿 가든' 등 10여곡에 가까운 연주로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연주를 선사해주었다.

고색중학교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_3
고색중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으로'라는 주제 아래 열렸던 작은 도서관 음악회는 음악을 통해서 따뜻함을 전하고 전달받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음악 연주회를 통해서 얻은 작은 감동으로 인해서 잠시 위안과 안정을 느껴보았다.

철학과 교수가 상자 안에 탁구공을 쏟아 부은 다음에 학생들에게 다 찼냐고 물었단다. 학생들의 대답은 다 찼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는 자갈을 넣었고 그 다음에는 모래를 넣었고 마지막에는 홍차 한 잔을 부었단다. 여기서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니 탁구공은 건강이나 가족을 자갈은 이웃을 모래는 우리 주위에 있는 자질구레한 일상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차 한 잔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여유를 뜻한다고 한다.

홍차 한 잔의 여유, 쉽든 어렵든 마음먹기 나름 아니겠는가? 누리며 살아보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