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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습니다
여성가족회관 시낭송 아카데미 발표 및 송년회
2013-12-29 15:45:09최종 업데이트 : 2013-12-29 15:45:09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손톱만큼씩 자라던 하루하루가 빼곡하게 채워져 한 해의 끝자락, 겨울에 와 있습니다. 그동안 생활 언저리 틈 사이로 만난 시어들을 모아 느낌을 입혀 따끈한 시 울림으로 구웠습니다." 2013년 12월 26일 저녁 6시에 여성가족회관 시낭송 아카데미 발표회 및 송년회를 알리는 초대의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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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낭송하는 사람들

발표회는 여성가족회관 시낭송을 배우는 수강생들과 기존에 배웠던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2013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문인들과 시 낭송에 관심 있는 이웃, 그리고 가족을 모시고 잔치를 열었다.

수원시 여성가족회관 북카페에 무대를 만들고 한쪽에 음식을 비치하여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 필요한 장식과 음식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 온 것이었다. 재능에 맞게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잡채나 겉절이, 전통 방식으로 만든 도토리묵까지 어지간한 고급 뷔페음식 보다 훨씬 훌륭하다.

최종 리허설이 끝나고 남기선 선생님의 인사로 시낭송에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듬성듬성 비어 있던 자리는 어느새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객석은 만석이었다. 예쁘게 치장한 아름다운 모습보다 시 낭송하는 울림이 더 감미롭게 울려 퍼진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으로 홀가분하다"라는 윤영화 님이 낭송한 시어가 가슴에 와 닿는다. 물질만능 시대에, 물질이 넘쳐나서 행복하지 않은 우리들 모습에서 박경리 선생의 유고집에 수록 된 '옛날의 그 집' 나오는 그 행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시를 눈으로 읽으면서 시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는 여유가 필요한 현대인의 삶에서 낭송으로 듣는 울림은 더욱 크다. 그렇기 때문에 시를 암송하는 낭송가들은 순간순간 듣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주는 능력자라고 하겠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시를 낭송한 회원들이다. 실질적인 강좌에 참여한 나날이 짧다하여 시를 접한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문학을 꿈꾸었던 수줍은 떨림을 간직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하고 나날이 성장하는 회원들이다.

지난 경기시낭송회가 주관한 전국 시낭송 대회에서 이수연 대상, 윤병선, 안복희님이 은상을 수상했고, 수원시 시낭송 대회에서는 황혜란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이 무려 5명이 수상했다. 그 외에도 수리시 전국 시낭송대회 등 각종 시낭송 대회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잠시 시낭송을 쉬어가면서 아름다운 하모니카 선율에 일렁거린다. 영화'미션' OST 넬라 판타지아는 가녀린 팝페라 가수의 음성으로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조용하지만 힘찬 울림을 낳는다.
현재 시낭송을 배우는 회원들은 배움으로써 끝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노양원이나 장애시설을 찾아 시낭송 재능봉사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오늘 발표회는 송년회를 겸한 자리로써 학습 결과 발표의 의미도 있지만 한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회원 간의 우의 돈독하게 하고 서로에게 격려의 찬사를 보내는 잔치의 의미도 크다. 

지극한 회원 사랑에 맛있는 겉절이를 담그기 위해서 새벽부터 준비하신 황혜란 회장님, 된장국까지 끓이는 열정을 보여주신 정미경 총무님을 비롯한 시낭송 회원들의 조용한 상부상조가 아름답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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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란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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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을 합창하고 있다

"순간의 기쁨과 찰나의 선물도 모른 채 지나는 바쁜 일상 속에서, 오늘만은 옛 시골 토방마루 한 줌의 따스한 햇살이 찬바람을 아우르며 노곤한 쉼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잠시 마음 내려 쉬어 가시라"는 초대의 글이 정감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합창으로 부른 '나는 행복한 사람'의 주인공은 바로 그들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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