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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편안했던 남이섬에서의 겨울 힐링 여행
2013-12-30 09:26:46최종 업데이트 : 2013-12-30 09:26:46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지난 달까지 꾸준히 기사를 써왔지만 어느 날 영화촬영지에 다녀온 뒤부터 원인 모를 감기 몸살에 시달렸다. 그렇게 앓다보니 숨을 조여오는 심한 기침은 다행히 거의 그쳤으나 약간의 미열은 남아있었다. 그러나 마냥 집에서 쉬기에는 제대로 된 힐링을 느낄 수 없었다. 기자는 8월에 열렸던 '대한민국 상상엑스포' 전시장에서 받았던 상상여권 2개를 꺼내 엄마와 남이섬으로 출발했다. 

새벽 6시 쯤에 일어나 7시 넘어 시내버스를 타고 수원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운 좋게도 가는 길은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가평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표를 사고 약 2시간을 버스에 기대었다. 원래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위해 ITX 청춘열차를 타고 싶었다. 그러나 출발 전 미리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렇게 2시간을 간 끝에, 가평버스터미널에 도착해 5분 만에 33번 버스를 타고 남이섬으로 향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 남이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남이섬 무료 입장이 된다는 상상여권을 통해 행복하게도 무료로 입장했다. 배를 타고 도착한 남이섬 입구에는 눈사람 모양의 캐릭터가 맞이하고 있었다. 여름에 갔을 때와 비교했을 때 색다른 풍경이었다.

자유롭고 편안했던 남이섬에서의 겨울 힐링 여행_1
남이섬 가는 길

몸을 녹이기 위해 나미나라공화국 중앙은행으로 들어갔다. 이 곳에는 나미나라공화국의 화폐인 남이통보(南怡通寶)에 대한 설명지도 볼 수 있었는데 밑에는 평생 국민여권, 1년 단기여권 사이에 크기가 서로 다른 엽전 두 개, 우표들의 가격이 주루룩 나와있었다. 물론 환전할 때 국내 여행객보다 외국인 여행객이 더 많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돈이나 남이통보로만 환전이 된다. 그리고 약 가방도 보이는 것을 봐서 다쳤을 경우 간단한 치료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걸음을 이어가다가, 가마솥 찐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 또한 각각 한 개 씩 구입했다. 알고보니 파는 사람이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닌 베트남에서 온 사람이었다.  베트남어와 중국어로도 찐빵 판매문을 써놓았다.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가격이 비싸다고 찌푸린 표정을 짓는사람도 보였다.

호빵을 사 먹은 뒤,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기념품 판매 샵인 '이매진나미' 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봤던 눈사람 모양의 캐릭터 관련 상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그리고 판매대를 둘러보다 눈사람 캐릭터의 탄생 비화(?)와 관련된 설명이 적힌 팻말도 볼 수 있었다.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하며 동남아 권에서는 여전히 '겨울연가' 붐이라는 이 곳 남이섬에서 겨울연가에 나온 최지우 씨와 배용준 씨의 첫 키스 장면의 테마를 장식한 테이블 위의 눈사람이 탄생 이유인 것 같았다. 그러나 기자는 전에 남이섬에 휠체어 봉사활동 목적으로 왔을 때 눈사람 캐릭터 관련 상품을 보지 못했다. 그 때 계절이 겨울이 아니라서 전시를 안 했나 싶다. 아니면 봉사에 집중하다보니 샵도 못 들렸을 지도 모르겠다.

허브체험장에서는 바디로션, 비누, 쿠키, 마늘 바게트, 허브차 등의 여러 상품을 팔고 있었다. 오늘의 시음차로 마신 히비스커스 허브차는 살짝 체리맛이 나면서 상큼한 맛이었다. 밖에서는 닭꼬치, 핫바, 버터구이 옥수수 등도 팔고 있었다.

다리를 쉬게하기 위해 '신나는 도서관' 으로 들어갔다. 1층 카페를 지나 계단 위로 올라가 빨간 미끄럼틀로 내려왔더니 천장을 가득채운 책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그렇다. 이 곳은 그림책 도서관이다. 그 옆에는 3층으로 올라가는 다락방 계단도 보였다. 3층은 갤러리와 국제어린이도서관 등이 보였다. 기자는 책 탑에 꽂힌 연탄길2 책을 읽으며 몇 시간 동안 사색에 빠졌다. 
또, 우리 이웃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를 보며 '난 왜 이랬을 까?' 하며 반성도 느꼈다. 책을 완독한 뒤 다시 그림책 도서관으로 돌아왔는데 수유실이라고 적힌 방에는 수유실과 신발을 벗고 작은 놀이기구를 타며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작은 놀이터가 보였다. 그 순간 들어가서 같이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 

자유롭고 편안했던 남이섬에서의 겨울 힐링 여행_2
신나는 도서관 내부

다시 밖으로 나와 '남이섬에서 가장 먼저 이슬이 내리는 곳' 이라는, 각종 폐품을 이용하여 조형물로 조성한 재활용 환경정원인 이슬정원을 보고 겨울연가 촬영지 의자에 앉으며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구경하며 '남이섬의 겨울' 이라는 주제의 '포토스타 사진전' 도 감상하고 남이섬 일러스트작가의 공간인 '일러스트 오픈 스튜디오' 도 들어가서 둘러보았다. 
그 안에서 작업하던 분인 일러스트작가 중 한 분도 만났다. 소속 작가 수는 세명에 불과했고 그 소수의 그룹 안에서 '일러스트' 라는 잡지가 출간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외 녹색가게 체험공방, 남이섬 방송국인 'NA mbc', 남이화랑 등도 둘러보았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갈 때는 이번엔 2층으로 올라가 밖을 구경했다. 1층에 탔을 때와 다른 신선한 체험이었다. 사실은 1층에 탔을 때보다 더 신났다. 'SNOW' 라는 북카페에도 들러 눈사람 캐릭터 모양의 남이섬 눈사람 빵(파이)도 구입했다. 빵을 꺼냈더니 그 빵 밑에 적힌 'NAMI' 라는 영어표기가 인형 이름 같아서 너무 앙증맞아 보였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NAMI' 라는 영어표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의 한수라 생각됐다. 

자유롭고 편안했던 남이섬에서의 겨울 힐링 여행_3
그 외 볼거리

자유롭고 편안했던 남이섬에서의 겨울 힐링 여행_4
돌아가는 길과 눈사람 빵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생각처럼 수월하지 않았다. 4시 40분 버스차를 놓쳐 택시를 타고 도착한 가평버스터미널에서 수원행을 예약하는데 예매자판기를 이용하라는 여직원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예매자판기로 예약을 하는데 6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저녁을 먹은 뒤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 6시 표를 끊고 수원행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약 10분 늦게 도착했고 기다림에 지쳤던 우리는 10분도 안 돼 곤히 잠들었다. 

돌아가는 길은 약간 피곤했지만 추운 날씨에도 많이 와준 여행객들을 위해 여기저기 피워놓은 장작더미의 활활 타오르던 모닥불~~ ! 시간 가는줄 몰랐던, 꿈과 상상이 살아 숨쉬는 남이섬에서의 자유롭고 편안했던 힐링 여행은 잊을 수 없는 한 겨울밤의 꿈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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