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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 키크기 운동으로 최고
2013-12-14 16:59:35최종 업데이트 : 2013-12-14 16:59:3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연말을 앞두고 그동안 몸담고 있던 각종 모임에서 송년회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수요일 점심 때 옛 직장동료 모임이 있었다. 
20대에 만나 벌써 20여년이 지나 이제는 가장 어린 사람이 사십대 중반을 훌쩍 지나고 있었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 당시 부서장님과 중간관리자로 있던 분들은 벌써 환갑이 지났거나 자녀를 출가할 시기를 앞두고 있었다. 

옛 상사 자녀의 맞선에서 퇴짜 맞은 이야기다. 신체 건강한 남성으로 나이 32세, Y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 연구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군복무도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고 했다. 
누가 보아도 결혼 상대자로 큰 결점이 없어 보였는데 퇴자 맞은 이유는 남들보다 작은 신장이 문제였다고 한다. 남자 신장으로 큰 키는 아니지만 사람만 똑똑하면 되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배우자 선택에서 퇴자를 맞고 보니 여간 씁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상대가 나이 어린 친구라면 나는 우리 집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남자아이 모두 남자의 신장으로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아빠의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신생아 때부터 꾸준한 성장 판 자극하여 안마를 해준 것에서 찾는다.

오래 전부터 아기의 두 팔과 다리를 쭉쭉 늘려주면서 운동을 시켜주었던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아기가 점점 자라면서 중단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경우에는 남편의 노력이 매우 컸다.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다. 아이들을 깨울 때도 안마로 깨워주었고 퇴근 후 아이들이 잠들어 있어도 손과 발을 주물러주는 것은 거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리저리 귀찮아서 몸을 비틀다가 그 시기가 지나자 아이들은 수면 중에도 아빠가 주물러 주면 순서에 의해 발이 끝나면 손을 들어 자진해서 내밀었다. 어떤 때는 지친 남편이 아이들의 발을 두 손에 쥐고 졸고 있는 적도 있었지만 빠뜨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안마, 키크기 운동으로 최고 _1
어느새 아빠의 키보다 더 크다.

지금은 성장과 상관없이 아직도 손발을 주물러 주지만 가끔 아이들이 운동량이 많은 날에는 전신 마사지를 해 줄 때도 있다. 남편보다 더 큰 아이들을 눕혀 놓고 애쓰는 모습이 흉하다(?)고 말리지만 당신이 즐거워하는 일이라 강하게 만류할 일도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아이들도 안마를 받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아빠에게 보답도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이들 성장을 위하여 성장 판을 자극하여 운동을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마를 매개로 부자간의 사이가 매우 친근하다. 부자지간에 친하지 않은 가정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대화를 단절하고 지내는 가정도 있는 듯하다.

12일부터 기말고사 기간인 작은 아이가 어제 친구 4명과 함께 집으로 왔다. 집 앞에 있는 도서관에 가기 전에 점심 먹으러 온 것이었다.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에는 자주 있는 일이라 얼굴이 익은 친구도 있다. 점심을 먹는 동안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2013년에 부모님으로부터 안마를 받아 본 적이 있니?"라고. 아이들은 안마를 어린사람이 웃어른께 하는 것이 안마라고 생각했지 웃어른이 어린사람에게 안마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이었다. "올해 안마를 웃어른께 해 본적이 있는 친구는?"이라고 하자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한 것이지만 결국 키 크기에 굉장한 도움이 된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부자지간이 항상 할 얘기가 많은 친구 모습처럼 다정해서 안마는 일석이조이다.

위의 옛직장 상사의 얘기는 극단적인 경우일 수도 있지만 오늘부터라도 아이들 성장을 위하여, 화목한 가정을 위하여 부모님이 먼저 자녀들에게 안마해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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