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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매니아' 음악 동호회의 진화
모호해진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
2013-12-16 13:52:41최종 업데이트 : 2013-12-16 13:52:41 작성자 : 시민기자   신동선
토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7시, 홍대에 위치한 재즈클럽인 '재즈다'에서는 어느 때처럼 재즈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여느 때의 공연과 다르지 않았고, 관객층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가지 다른 점은 커뮤니티 차원에서 열린 연말공연이라는 것이었다. 

'재즈매니아'는 각자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재즈를 좋아해서 직접 악기를 들고 나선 부업연주자(?)와 프로연주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이다. 
이날 연주한 회원들의 면면은 회사원, 공무원,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시간강사 등 각양각색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회원이 있다 보니 포스터 제작, 공연영상의 제작도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그 수준도 전문업체의 수준과 다르지 않았다. 

2007년 만들어진 '재즈매니아'의 회원은 약 6천여명. 회원은 많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은 수백 명 정도이며, 연주의 특성상 참여하는 회원들의 거주지는 서울, 경기지역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양한 팀이 수시로 결성되면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재즈 매니아' 음악 동호회의 진화_2
'재즈 매니아' 음악 동호회의 진화_2
 
재즈매니아는 재즈연주에 관한 인적네트워크 또는 작은 포털에 가깝다. 
대부분의 음악 커뮤니티가 친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재즈매니아는 연주를 통해 음악을 위한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여타 모임과 달리 딱히 복잡한 회칙, 회비도 없고, 회원, 비회원간에 경계를 두지 않는다.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에 따라 이날의 연주에도 다양한 연주자가 거리낌 없이 참여하였다. 
피아노, 기타, 드럼의 전통적인 편성 외에도 우크렐러와 콘트라베이스의 조합, 단독연주 등 다양한 편성의 연주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단독공연을 앞둔 기타리스트 빅터뷰도 공연에 참여하였고, 이 덕분에 공연장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커피값)으로 수준 높은 기타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재즈 매니아' 음악 동호회의 진화_1
'재즈 매니아' 음악 동호회의 진화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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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매니아' 음악 동호회의 진화_3
'재즈 매니아' 음악 동호회의 진화_3
 
현재 20여 개의 팀이 재즈매니아에서 결성되어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팀의 수준, 목적도 각양각색이다. 처음 악기를 시작하고 재즈연주를 배우기 시작하는 팀이 있는 반면, 프로 수준의 팀도 있다. 
한 예로, '재즈공장'팀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직장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4장의 재즈음반을 발매하고, 방송, 게임음악에 참여하는 등, 국내 재즈계에서 독보적인 활동과 더불어 활발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흔히 음악커뮤니티 모임은 회원들이 돈을 모아 장소를 대관하고, 동호회원, 연주자의 지인들이 자리를 채워서 진행하는 잔치분위기인데 반해, 이날의 공연은 재즈클럽의 정기공연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재즈매니아에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공연을 한다) 동호회원보다 재즈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안면이 없는 관객으로 채워져 커뮤니티의 모임이라기보다 전형적인 클럽공연에 더 가까웠다. 

마침 공연장을 찾은 중장년 재즈애호가의 친목커뮤니티인 '아마추어재즈밴드'의 관람도 더해져 다양한 관객층과 이들의 환호로, 가득 찬 객석이 하나가 되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들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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