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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래미 마을 동지팥죽 나눔 이웃 사랑펼쳐
악귀와 호랑이도 물리친 팥죽 드시고 건강한 겨울 나시길
2013-12-23 11:01:05최종 업데이트 : 2013-12-23 11:01: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수원시 영통구 매탄4동 주민자치위원회 (장대현 위원장)은 절기상 동지를 맞아 전통 음식 팥죽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온정을 나누었다. 팥죽 나눔은 21일 오후1시 매탄4동 산드래미 마을 노인정에서 베풀어졌다. 

아침 일찍부터 산드래미 노인정에는 이병덕 매탄4동장과 지역 봉사단체 회원들 모여 앉아 새알심을 예쁘게 만들며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웠다. 
또 절기 음식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한 담소를 나누었다. 봉사자들은 선조들이 절기에 따라 만들어 먹던 음식에는 음양의 조화가 절미하게 곁들려져 있어 현대음식 문화보다 더 과학적인 같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산드래미 마을 동지팥죽 나눔 이웃 사랑펼쳐_1
새알심 만들기

산드래미 마을 동지팥죽 나눔 이웃 사랑펼쳐_3
팥죽 끓이기

새알심을 빚던 누군가가 "동장님 새알심 예쁘게 빚으세요, 동장님께서 새알심 예쁘게 빚지 못하니 얼굴이 미남으로 생기지 않았지" 하며 유머를 날리자 이에 동장은 "이만하면 미남 측에 들어가는 것 같지 않아요," 하면서 화답했다. 모두들 "새알심을 예쁘게 빚으며 매탄4동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미남 미녀로 태어난다. 그러니 정성을 대해 예쁜 새알심을 만들자"며 부지런히 팥죽을 만들었다.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팥죽이 거의 다 만들어졌고,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어르신들이 오시기 시작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죽 잔치가 시작되었다. 

팥죽 나눔을 주최한 장대현 위원장은 "동지날 팥죽을 먹는 것은 우리 고유의 풍습인데 물질적 풍요 속에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 음식으로 어르신들에게 추억의 음식을 대접 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동지 팥죽은 많은 이야기들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 들은 겨울철 건강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따듯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기 위해 시작 되지 않았나 싶어요. 팥죽을 먹으며 귀신을 쫓는다는 전설은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전통사회에서 건강을 해치는 귀신을 쫓아 건강을 지키겠다는 듯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어르신들이 팥죽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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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단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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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나눔

팥죽을 맛있게 먹는 정모(여· 72세)씨는 "동지 날이라 하여 팥죽을 끓여 먹고 싶어도 혼자서는 끓이기도 힘들고, 끓여다 해도 혼자 먹으면 제 맛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고 팥죽도 먹으니 정말 좋다. 예전에 시골 마을에서 식구들과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난다. 내년에도 이렇게 팥죽을 먹었으면 좋겠는데"하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르신들과 정담을 나누며 팥죽을 나르던 매탄1 홍명자 통장은 "어르신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팥죽을 맛있게 잡수시는 모습을 보니 어머님 생각이 난다. 어릴 때는 팥죽에 들어있는 새알심을 나이 숫자만큼 먹어야 된다면서 어머님께서는 새알 숫자를 계산하여 죽 그릇에 담아주었다 그러면 우리 형제들은 빨리 나이를 먹고 커야한다며 새알을 더 달라고 하기도 했다. 아마도 팥죽에 들어있는 새알심이 더 맛있던 것이 이유였지 않아 싶다."며 어린 시절 팥죽 먹던 이야기를 전한다.

이병덕 매탄4동장은 "우리 동은 주택이 많은 곳으로 아파트보다 주택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신다. 이곳은 30년 전 까지만 해도 산드래미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오손 도손 사이좋게 살던 마을이다. 아직도 당시에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하시던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이분들이 마을의 향수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해마다 전통 놀이를 펼치고 있다. 이번 팥죽 나눔도 이러한 전통 되찾기 과정의 일환을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행정을 아낌없이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동지 팥죽은 많은 설화를 가지고 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는 남을 괴롭히면 자신이 당한다는 교훈을 준다. 옛날 산속에 할머니가 혼자서 팥죽을 팔아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늙어서 사냥을 할 수 없는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겠다고 사립문을 두드렸다. 할머니는 무서워서 팔다 남은 팥죽을 먹여 돌려보냈다. 
맛있는 팥죽 맛을 본 호랑이는 매일 같이 찾아와 팥죽을 달라고 했다. 팥죽을 호랑이가 다 빼앗아 가니 할머니가 굶어 죽을 형평이 되었다. 할머니는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 날을 선택하여 호랑이를 혼내주기로 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호랑이를 물리쳤다.

또 붉은 팥죽은 도깨비가 가장 무서워하는 음식이다. 장난이 심해 밤이면 사람을 괴롭히는 도깨비를 물리치기 위해 팥죽을 끊여 집안 곳곳에 뿌려 침입을 막았다. 이처럼 많은 설화를 가진 팥죽 나눔이 추위에 힘들어지기 쉬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겨울을 보내시기를 바란다.

 

 

동지팥죽, 전통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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