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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넘치는 화서1동 동말 '인정도 푸근'
‘녹색복지기금마련’위한 일일찻집 풍경
2013-12-27 23:23:54최종 업데이트 : 2013-12-27 23:23: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세상과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면 아니, 중간만 흉내 낸다 해도 일단은 소속감에선 성공이라 하겠다. 이 말에 누군가 시비를 거실 지도 모르겠다. '스마트 시대'에 무슨 소리냐고. 
어쨌든 너도나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 사회는 "소통! 소통!"외치지만 개개인은 "내 일도 버겁다!"며 들어도 못 들은 척한다. 이래저래 모두들 사회적 피로감만 싸여간다.

사랑 넘치는 화서1동 동말 '인정도 푸근'_1
사랑 넘치는 화서1동 동말 '인정도 푸근'_1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자'는 명분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웃음꽃으로 피어나는 마을이 있다. 세상과 함께 어울리며 화성 성곽과 접해있는 동말(東末)마을, 화서1동이다.
27일,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주민자치센터 3층 대회의장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과 방문객으로 복작복작했다. 이름하여 사랑이 넘치는 동말 사람들의 이야기 장(場) '녹색복지기금마련 일일찻집'이 열렸다. 흥겨운 음악 소리와 인정 넘치는 사람 냄새로 따뜻했던 현장을 다녀왔다.

음~ 이게 무슨 냄새야!

사랑 넘치는 화서1동 동말 '인정도 푸근'_3
사랑 넘치는 화서1동 동말 '인정도 푸근'_3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 부녀회 등 단체장 회원들이 모여 판을 벌렸다. 푸근한 인상의 동네 어머님들이 다 모인 듯, 한 결 같이 웃는 얼굴로 옹기종기 모여 음식 만들어내기 바쁘다. 음식 좀 해본 사람들은 해물 파전을 굽는다. 연륜 있는 어머님의 솜씨는 따라갈 수 없지만 '나도 한 친절 한다!'는 젊은 엄마들은 접시 위에 다양한 과일과 떡을 먹음직스럽게 데코레이션 한다. 

주방으로 가봤다. 여기가 진짜 쉐프들이라는 듯 여유만만이다. 국수를 적당히 삶아내는 분, 보쌈 고기며 오징어며 채소들을 알맞게 준비해 내는 분, 진국 육수를 정성껏 우려내는 분 등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레시피에 열과 성을 다한다. 건성건성 내놓는 뜨내기 음식축제장의 맛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테이블 위에 '맛있는 메뉴판'이라 적은 다양한 음식들이 보들보들, 쫄깃쫄깃, 구수한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진짜로 메뉴판 이름값 톡톡히 한다.

아니, 축제이름이 뭐 이래요

연말연시이고 하니 그냥 이웃돕기라고 하면 될 것을, 거창하게 '녹색복지기금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이라니, 무슨 말이람!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동말(東末)마을, 화서1동은 지난해 4월부터 동주민자치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한인석)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녹색마을'을 꿈꾸며 마을만들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던 것이다.

사랑 넘치는 화서1동 동말 '인정도 푸근'_2
가운데가 원증연 화서1동 동장이고 오른쪽 끝이 한인석 주민자치위원장이다

'자원순환 테마마을'이란 슬로건으로 솔라 빌리지(태양광 발전 시범마을)와 빗물저금통을 조성하고, 재활용품을 상시 교환하고 판매하는 '녹색가게'를 열었다.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재활용품 자동분리수거기를 통해 수집한 캔이나 페트병을 매각해 이익금을 다시 불우이웃에게 되돌려주는 등 녹색도시 환경수도 수원에 부합하는 일들을 마을주민들과 함께 추진했다. 근사한 이름이 도출된 연유가 여기에 있었다. 

우린 '누구나 학습마을'로 소통해요

"화서2동이 아파트촌으로서 부촌이라면 우리 마을은 솔직히 오래된 단독 주택이 70%정도 차지해요. 낙후된 마을이니, 당연히 생활수준도 낮다고 봐야죠."
한인석 주민자치위원장이 올해 치과며 내과 등 병원들과 제휴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준 까닭이다. 올해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외도 마을에 행복은 또 있다. 바로 수원시평생학습관과 손잡고 개강한 '누구나학습마을'이다. 누구나학습마을은 주민들이 어디서나 배움의 즐거움을 갖도록 누구나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행복한 만남의 교실이다. 그러기에 누구나 강의를 열수 있고, 필요한 주제(종교, 정당, 영리, 과외 등 목적은 제외)를 펼칠 수 있으며, 어디서나 열 수 있다. 꽃꽂이, 노래, 헬스, 바리스타 등 그간 300여명의 수강생들이 동말 마을에서 배우며 소통했다. 

"내년 1월 프로그램 알차게 꾸미기 위해 한창 열을 올리고 있어요. 다양한 챕터를 위해 선생님들과 접촉도 하고 있는 중이구요. 참, 우리 누구나학습마을은 단1명이 접수해도 열리니 소문 많이 내 주세요!" 
화서1동 누구나 학습마을 신은미 코디네이터의 말이다. 그는 하반기 수업이 주민들에게 인기였다면서 신이 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이 강좌는 팔달구에서 이곳뿐이에요. 마을사람들이 동네에서 즐기며 공부하는 이 프로그램을 끌어오기까지 동장님의 힘이 컸어요. 그분 마을 사랑이 대단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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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학습마을 화서1동 코디네이터 신은미씨

이익금은 다시 마을로 환원

"오늘 일일찻집이 열리기까지 대략 티켓이 500여장(한 장에 1만원) 나갔는데요. 저녁까지 몇 분이 오실지는 모르겠어요.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면서 '이 동네는 화합이 잘 된다'고 부러워하셨는데. 이익금이 많이 남아 태양광 발전기 설치 등을 위한 기금이 순조롭게 조성됐으면 좋겠네요. 하하" 
한인석 주민자치위원장은 손님들 맞이하느라 바쁜데도 불구하고 나지막이 바람을 전하면서 저녁 7시부터는 주민 화합의 밤 송년회를 이어간다고 했다.

이구동성 전하는 화서1동의 화합은 지난 9월 행궁동 광장에서 열린 '주민자치박람회장'에서 빛났다. '행복을 약속하는 녹색충전소 동말'이란 주제로 장려상을 받은 것. 
이날 마을주민들은 녹색마을을 실천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내용과 함께 1년간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 닦은 작품들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화합을 자랑하는 마을, 화서1동은 세밑 일일찻집을 통해 돈독한 정을 나누며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앞장서는 화서1동을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먹고 마시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었다. 

* 안내- 누구나학습마을 
신은미 코디네이터: 화서1동 누구나학습마을
전화: 031- 228- 7870
이메일:
128458@nuguna.org
다음 카페: 화서1동 누구나학습마을
화서1동 주민자치센터: 수원시 팔달구 동말로 4번길 10
수원시평생학습관: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81번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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