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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크리스마스' 행궁동에 밝혀진 등불
2013-12-23 14:14:27최종 업데이트 : 2013-12-23 14:14: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연말이다. 일년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시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둔 주말 수원 시내 곳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지난 토요일 행궁동 일대에서는 등불 축제가 열렸다. 느리게 걷기 좋은 골목길 행궁동에 아름다운 등불이 밝혀졌다. '미리 크리스마스'라는 축제의 이름으로 행궁동 골목길들을 걸어 볼 수 있었다. 가게 마다, 거리마다 밝혀진 오색 찬란한 등불은 크리스마스 트리보다도 훨씬 정감있고 따뜻했다. 

'미리 크리스마스' 행궁동에 밝혀진 등불 _1
사이다 사옥에서 열린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 모습

우선 행궁동에 자리잡은 '사이다' 사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다. 골목잡지 사이다를 발행하는 최서영 대표가 초청한 지역 주민들과 사이다 집필진들이 함께 삼삼오오 모여서 먹고 마시는 자리였다. 사이다 사옥 내부에 천막이 쳐지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피고 있었다.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앉아서 먹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오뎅과 떡꼬치, 군고구마와 커피까지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거리들도 준비하였다.

가마솥에 끊인 오뎅 국물은 진하고 담백했다. 거기에다가 알맞게 익혀낸 오뎅과 가래떡꼬치는 풍성한 먹거리였다. 아마도 가마솥 장작불에 끓인 오뎅을 처음 맛보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모인 사람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사이다 겨울호 잡지 발간을 축하했다. 매번 새로운 호가 발간될 때마다 조촐하게 지역주민들과 행사를 하였다고 하는 최서영 대표는 이번에는 연말 파티로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리 크리스마스' 행궁동에 밝혀진 등불 _2
음악다방 dj와 함께 하는 시간

먹거리가 풍성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음악! 어디서 오신 분인지 음악 다방의 DJ가 LP판으로 선곡을 하여 노래를 들려주고 계셨다. 특별하고 매력적인 목소리의 DJ는 과연 누구일까? 신청곡을 써 내면 틀어 주었던 과거의 음악다방의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서로들 메모지에 신청곡을 적어 내었다. 

김광석, 변진섭, 뉴키즈온더블럭, 80-90년대의 포크송, 가요를 들으면서 추억에 젖은 시간이 되었다. 모임이 끝나고 DJ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현재 성우로 일하고 계시다고 한다.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기러기 대장 역할을 맡은 서승원 님이다.  

"신청곡을 모두 LP판으로 들려 드리고 싶은데 준비 안된 곡들이 많아서 오늘 아쉬웠습니다. 연말 연시 가족과 친구와 연인들과 좋은 추억 만드시고, 새해에는 하시는 일 모두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오늘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음악다방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DJ와 함께 하는 시간도 정말이지 특별했다. 사이다 대표 최서영 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이런 지역 모임들이 소소하게 많아지길 바랐다. 

'미리 크리스마스' 행궁동에 밝혀진 등불 _3
가마솥에 끓이고 있는 오뎅, 그리고 장작불 군고구마...

"매번 사이다가 발간될 때마다 이런 행사를 열곤 했어요. 소풍도 가고, 함께 파티도 하고, 행사도 했죠. 모든 분들이 지역에서 일하시고, 수고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것 같아요. 그냥 아무런 부담없이 오셔서 즐기세요. 다음 번 사이다에는 함께 글도 써 주시면 좋겠어요!"

행궁동의 안방과도 같은 사이다 사옥에서 열린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고 밖을 나오니 거리는 한산하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토요일 주말 저녁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다. 등불을 가득 밝힌 아름다운 길을 조용히 걷고 있으니 아쉬움도 든다. 
이렇게 연말,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즐길만한 곳들이 행궁동에도 많은데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예쁜 등불이 켜진 길을 걸으면서 조각보로 만든 공예품 가게도 둘러보고, 아기자기한 꽃집에서 겨울 화분들도 하나 들고 나왔다. 골목길 벽화, 등불이 켜진 곳에서 사진도 찍고 연말 한 자락 추억을 남겼다. 

'미리 크리스마스' 행궁동에 밝혀진 등불 _4
행궁동 거리마다 등불을 밝힌 모습

연말, 행궁동에 밝혀진 아름다운 등불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나눔의 정이 넘치면 좋겠다. 화려한 네온사인, LED조명등불보다도 훨씬 인간적이고 온기 넘치는 등불이 밝혀진 행궁동으로 발걸음 옮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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