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겨울철 난방비가 부담스러워요
2013-12-17 08:52:34최종 업데이트 : 2013-12-17 08:52:34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연일 방송에서는 추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외출 시 두툼한 옷을 입을 것을 당부한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녹지 못하고 군데군데 빙판길을 만들어 몸도 마음도 움츠리게 하는 이 겨울, 따뜻함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그런데 간절하게 그리운 만큼 집안을 따뜻함으로 가득 채우기에는 난방비부담이 커서 마음 놓고 난방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겨울철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은 역시 난방비이다. 아무리 아끼고 절약해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가스요금을 지불해야한다. 그래서 겨울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쌀쌀해지고 집안공기가 썰렁해지면 바로 두꺼운 겨울이불을 꺼내서 덮는다.
 점점 기온이 내려가서 이불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썰렁함이 느껴지면 침대위에 전기매트를 깔아서 따뜻함을 유지한다. 

이런 방법도 어린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아무리 난방비가 부담스러워도 모든 실내의 난방을 가동시켜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어야만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고, 집보다는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난방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또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도 책상이나 소파 같은 곳이어서, 직접 차가운 바닥에서 생활 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난방을 하지 않고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만큼은 버텨보는 것이다. 

이번 겨울에도 예년과 똑같은 방법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중에 보온을 위해 한 가지 방법이 더 추가되었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일명 '뽁뽁이' 라는 제품을 사용한 것이다. 문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실내온도가 몇 도 올라간다는 광고와 작년에 직접 사용해본 주위사람들의 경험담으로, 올해에는 우리 집에도 모든 창문마다 뽁뽁이를 붙였다.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님 그렇다고 느껴서인지, 사용 전에 비해서 집안 공기가 훨씬 아늑하고 훈훈해진 것 같기는 하다.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가며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별다른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생활 하던 중, 요즘 들어 부쩍 내려간 기온으로 인해 우리 집에도 어쩔 수 없이 난방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안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썰렁한 아이들 방만 난방을 먼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남편이 그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냈다. 
침대위에 깔아놓은 전기매트 덕분에 추운 줄 모르고 자고 일어났지만, 썰렁한 방안 공기는 그대로 느껴져서 살짝 움츠러들었는데 아들아이가 자는 방문을 열어보니 방안공기가 훈훈한게 안방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인걸 드디어 발견한 것이다.
남편은 왜 아이들 방만 난방을 하고 자신이 잠자는 안방은 난방을 해주지 않느냐며 불평을 한다. 미안하면서도 아이 같은 남편의 투덜거림에 살짝 웃음이 난다.

집안 살림을 맡고 있는 아내와 그렇지 않은 남편의 차이는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 된다. 가스요금을 어떻게든 아껴보려는 나는, 추운겨울이 아니면 온수 대신 냉수를 사용하지만 남편이나 아이들은 더워서 어쩔 줄 모르는 한여름, 잠깐 손만 씼을 때도 온수를 틀어서 사용한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부인 나 혼자만 상대적으로 더욱 더 열심히 절약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스요금을 아끼기 위해 해마다 겨울이면 고군분투 하지만 어느 해 인가는 그러는 내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고 답답하여 난방비 생각 없이 가스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랬는데 그해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고는 다시 절약으로 방향을 바꿔야만 했다. 가스요금이 거의 삼십만원 가까이 고지가 되어 나온 것이다. 

겨울철 난방비가 부담스러워요_1
겨울철 난방비가 부담스러워요_1

난방비 걱정 때문에 원하는 만큼 따뜻한 생활을 하지 못하다보니, 옛날, 땔감으로 군불을 지피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옛날이라고는 하지만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도 아닌 것이 나의 시댁의 경우만 해도 얼마 전까지 나무로 군불을 지펴 난방을 했었다. 

요즈음의 시골집은 모두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를 사용하지만 이런 것 들이 편리한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방 하나는 불을 땔 수 있도록 아궁이를 만들어서 겨울철이면 장작을 넣어 군불을 지피는 것이다. 마음 놓고 원하는 만큼의 장작을 지피고 나면 방바닥은 절절 끓어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겨울철 난방비 걱정은 우리 집에서만 하는 문제는 아니어서 연탄을 때거나 땔감을 넣어서 사용하는 난로를 쓰는 경우도 요즘 가끔은 목격 할 수 있다.
이제 겨우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을 뿐, 아직도 겨울이 지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이번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에너지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는 나라에서 가스나 전기등을 최대한 아끼며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가정경제와 국가경제를 위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