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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
2013-12-17 10:30:00최종 업데이트 : 2013-12-17 10:30: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서울시는 2008년부터 성곽복원과 공원조성 사업으로 열중이다. 바로 세계유일의 성곽도시를 조성해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목표아래 성곽 주변을 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근대이전 문화· 자연유산을 성곽 복원을 위해 꼭 철거해야하느냐를 두고 최근 온·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를테면 600년 '한양도성(漢陽都城)'도 중요하지만 120년 된 '동대문교회(국내 최초 남녀 합동예배가 열렸던 곳)'도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는 논리다. 

한 언론인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문화유산등재를 위해 애쓰는 모양새를 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증후군'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인류공동의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평소 잘 보호하고 전승하는 데에 힘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3
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3

이런 논란을 보면서 수원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한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면서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다소 옹졸하지만 수원화성이란 성곽이 한양도성이라는 성곽보다 그 위대성을 세계가 먼저 인정했다는 자만심이 나도 모르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배로운 화성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보듬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수원화성이 어떤 곳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곽이자, 조선시대 성곽 건축의 꽃이라 불리는 곳이 아닌가. 단지 우리 것이란 의미를 넘어 인류 공동의 가치를 당당히 인정받은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던가!
1997년 12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로부터 창덕궁과 함께 등재된 '수원화성'은 눈에 보이는 성곽 그 자체로만도 훌륭하다. 그리고 화성축성 후 만든 공사보고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라는 기록유산과 함께 정조대왕의 축성이념이 도시 전체에 녹아있다. 

물론 등재되기까지의 공헌은 단언컨대 '의궤'의 힘이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파괴된 곳곳이 의궤 기록물을 통해 복원되었다는 것을 유네스코도 인정했다. 그리고 고 심재덕 전수원시장의 공로가 컸다.

사시사철,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수원화성'은 연간 500만 명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간다. 지난 10월 한 달 간 리서치업체인 파워리서치에 의뢰해 수원화성 관광객 520명(수원시민 제외)에게 재방문 의향을 묻었다. 조사 결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사람이 87.5%로 나왔다. 반면, 사랑받는 국내 관광지로 쭉 부상 중이지만 숙박이나 쇼핑부분에 있어선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보완하여 만족도를 끌어올려 체류형 관광지로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화성의 유적을 제대로 보고 만끽하려면 최소한 반나절의 시간이 요구된다. 시작점이 어디든지 간에 상관은 없지만 기왕이면 북문인 장안문이나 남문 혹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하면 좋겠다. 서쪽으로 돌던, 동쪽으로 돌던 성곽 건축물의 구성요소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주변 풍광도 함께 음미하는 것이 제격이다. 

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4
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4

요즘은 야경과 설경이 백미다. '이야~'하는 탄성이 절로 날 정도로 아름답다. 지난주엔 일 때문에 부산에 가있을 때 지인이 설경 속에 잠긴 창룡문을 찍어 보내주었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순간 넋이 나갔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김정희의 '세한도' 풍경이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수원화성은 4대문이며 적대, 노대, 포대, 장대 등 성곽이 이어지는 곳곳의 조형미가 서로를 받쳐주면서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때문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 안내소로 먼저 달려간다. 물론 우리들도 어느 관광지 혹은 문화유적지를 가든 전체를 볼 수 있는 책자나 리플릿을 구하러 안내소에 들른다. 
그런데 문제는 수원시에서 배포하는 지도가 있는 안내책자를 무료로 나눠주다 보니 여름엔 햇빛가리개로 혹은 방석으로 사용되어 바닥에 나뒹구는 폐지로 전락한 것을 간간이 발견하게 된다.

지난가을 북한산성 답사에 나섰을 때, 그리고 지난주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들렀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수원관광안내소만을 생각하고 지도를 부탁했더니 두 곳 모두 '2천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론 인근나라 중국여행 시 지도를 모두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것을 다년간 다니면서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처음 겪은 일이라 잠시 당황했다. 그런데 돈을 주고 구입했다는 생각에 함부로 버리지 않게 되고 또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애쓰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1
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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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2
수원화성 관광안내지도, 판매 당연_2

수원시 관광안내 지도나 책자도 내년부터는 판매하자. 이참에 의궤에 나온 화성전도나 성곽 건축물, 8일간의 행차를 보여주는 반차도도 컬러로 제작하여 관광 상품으로 내놓자. 
이익금은 수원화성문화재를 보호하고 전승하는데 쓰면 된다. 현재 우리시는 시청, 박물관, 행궁, 안내소 등지에 수원화성을 홍보하는 리플릿이 수두룩하다. 
돈을 받아야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가져가지도 않고, 공부를 위해 혹은 길 알림이로서 살뜰히 보관한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그래야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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