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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자선냄비’ 왜 이렇게 썰렁하지요?
2013-12-17 23:02:34최종 업데이트 : 2013-12-17 23:02:3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각종 송년회로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는 연말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구세군 자선냄비'다.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시내거리와 지하철역사 등에서 울리고 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 연말연시 불우한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추운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어린아이들의 고사리 손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사랑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다.

85년간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함께하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시민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통해 이웃사랑의 전령역할을 지금까지 톡톡히 수행해 왔다.
1908년부터 시작한 '구세군'은 초기부터 아동구호시설인 혜천원, 윤락여성을 위한 여자관, 교육사업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긴급구호 활동 등 사회적으로 혼란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웃들을 찾아가 돌보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1891년 성탄이 가까워 오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선냄비'는 그 첫 종소리를 울리게 되었다.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재난을 당하여 슬픈 성탄을 맞이하게 된 천여 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한 구세군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옛날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을 떠올렸다. 이후 그는 오클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거리에 내걸었습니다. 

이렇게 이웃을 돕기 위해 새벽까지 고민하던 한 구세군 사관의 깊은 마음이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실시하게 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 12월 15일 당시 한국 구세군에 의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자선냄비'가 시작되었고, 85년간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 왜 이렇게 썰렁하지요?_1
구세군 자선냄비, 왜 이렇게 썰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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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자선냄비' 왜 이렇게 썰렁하지요?_2
현금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모바일카드결제'도 가능하다.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구세군 자선냄비

장기간 이어진 불황으로 인해 빠듯해진 살림살이 속에서도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은 사람 냄새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랑의 실천인 자선냄비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예전처럼 적극적이지 않다.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구세군 자선냄비, 사랑의 실천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외면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사에서 만나는 자선냄비, 참여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하다. 바쁘게 각자 갈길 만 갈뿐 자선냄비 종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눈길도 주지 않는 시민들도 있다. 자선냄비 종소리는 점점 희미하게 들려온다. 경기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 영향일까? 우리사회가 점점 삭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겨울을 정점으로 시작 된 것은 가장 악조건인 겨울철의 거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눔은 어느 한 시점, 한 때에만 선행되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꾸준하게 우리 곁의 이웃들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지만, 시민들의 외면으로 썰렁한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구세군 자선냄비 옆에서 연신 종소리를 울리고 있는 분에게 "제가 매일 출퇴근시간에 눈여겨보는데 동참하는 시민들이 적은 것 같은데 얼마정도 모금이 된지 모금통 안을 한번 보면 안 될까요"하며 모금통 안을 들여다 보았다. 동전은 거의 없고, 1천원 몇 장과 5천원과 1만원이 각 2장이 보였다.

"모금액이 생각보다 적은 것 같은데요?"하자 "예전처럼 자선냄비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현금이 부족한분들을 위해 2천원부터 1만5천원까지 모바일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큰 효과는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번 주부터는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작은 손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자선냄비는 앞으로도 불우한 이웃들에게 삶과 희망을 복원하는 기적이 될 것 같다.
딸랑딸랑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우리사회 깊숙이 파고들어 모든 이들에게 이웃사랑의 필요성을 되살려 주며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내일부터 시내에서나 출퇴근시간 자선냄비를 만나면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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