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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수원의 외국인 음식점들
2013-12-18 01:05:07최종 업데이트 : 2013-12-18 01:05: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한국의 거리, 외국인의 거리로 탈바꿈

어둠이 깃드는 밤이다.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도 차고 때때로 가로등 불빛도 싸늘한 빛으로 느껴지는 날들이다. 며칠 동안 눈이 내렸다. 아직 다 녹지 않은 눈이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추운 날이라도 내린 눈을 보며 따사로운 향기를 느끼려 애쓰는 날들이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낯선 길에서 머물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은 발전하는 문명에 예속되어 버렸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멀고 먼 길을 나선다. 문명의 이기에 자신의 능력만큼 다른 세상을 찾아 경험하며 사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형편 따라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배움의 길을 떠나기도 한다. 경제적 능력에 따라 각기 다른 여행자들이다. 

대한민국에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에 맞게 그 중 눈에 띠게 늘어난 외국인 수요가 바로 이주노동자들이다. 
다음으로 결혼이주민 수요도 매우 많다. 시민기자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울 때 단일민족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자긍심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제 시민기자를 포함해서 매우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배우자로 두고 있다. 아마 학교에서 단일민족의 정체성이나 전통에 대해서 가르치는 예는 드물 듯하다.

증가하는 수원의 외국인 음식점들 _1
아주대 입구 상그릴라 레스토랑 내부 모습이다. 록라이 사장이 네팔전통의상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다른 사진은 같은 처지의 네팔인들과 결혼이주민들이 함께 축하의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증가하는 수원의 외국인 음식점들 _2
정식 메뉴판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음식들을 만들어 사진촬영을 도왔다. 음식을 만든 후 매탄동에 살고 있는 네팔인들을 초대해 시식회를 함께했다.
 
수원에도 외국인들이 늘고있다

그만큼 외국인들이 많이 한국에 살고 있다. 외국음식점도 많고 지금도 그 수요가 늘고 있다. 물론 수원에도 그런 현상은 마찬가지인 듯하다. 특히 수원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중소도시에 수많은 중소기업에 취업한 이주노동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원지역에 결혼이주민들도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매우 많은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식료품점과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이 차린 외국음식점이라고 외국인들만이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내국인의 이용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있는 영통구청 주변과 수원역 인근의 매산시장 일대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주요대학과 강남, 종로, 홍대, 신촌 인근에도 외국음식점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이미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아주대 입구에도 인도네팔커리를 중심으로 한 '상그릴라'라는 상호를 가진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네팔 동부 칸첸충가(8,586미터)히말라야 인근의 네팔동부의 림부, 라이족의 근거지인 코땅이라는 곳에서 온 록 라이 씨가 작은 도매업을 하며 어렵게 사업을 이어오다 지난해 월세계약을 하고 최근 두 사람의 주방장이 모두 입국하여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증가하는 수원의 외국인 음식점들 _3
개업 일주일이 되었다. 개업 3일째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채웠다. 사진 아래는 인근에 살고 있는 네팔인들이다.

증가하는 수원의 외국인 음식점들 _4
아주대 입구 상그릴라

최근 문연 아주대 입구 인도네팔 음식점 상그릴라 록 라이 씨

최근 경제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내국인들 중에는 국내에 있는 외국 음식점을 찾아 해당국가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훗날의 여행을 기약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한다.
혹시 연말을 맞아 특색 있는 파티를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대학교 정문 삼거리 입구 '상그릴라'를 찾아 인도와 네팔 커리 맛을 느껴보시길 권해본다. 

지난 한주 동안 영업을 한 상그릴라에는 많은 아주대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상그릴라의 사장인 록 라이 씨는 개업 전날 그동안 한국에 와서 함께 고생하며 살아온 네팔인 친구들과 결혼이주민 가족들을 초대해 함께 축하의 자리를 했고 몇 개의 화환과 작은 선물들이 축하의 흔적을 더했다. 

밤이 깊어지듯 나이가 들며 그들이 어느 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지 아니면 자신의 아들이 태어나고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아주대 입구의 사업장을 꾸리며 수원에서 살지 모르겠다. 그러나 돌아갈 때 돌아가더라도 사는 동안 정성을 다하고 진정으로 정을 나누었던 곳으로 기억할 곳이 되었으면 한다. 
다문화의 흐름 속에서 시민기자도 어느 날 그런 고민에 빠져들 때가 오리라 믿는다. 나 어디로 갈까? 모두가 이방인이라는 현대에 여전히 또 다른 이방에 이방을 선택해야할지도 모르는 불안한 일상을 평범하게 맞이하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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